잊지 못할 생일 선물

by 그 중간 어디쯤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때는 생일날인 것 같다.


무슨 선물 받을지, 친구들과 뭐 할지

일 년에 한 번뿐인 나의 날이 기다려지고 설레었던 것이

아직 어려서 그랬던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설레지 않는다.


벌써?

(일 년이 지난 거야?)

돈?

(그다지 받고 싶은 게 없고.. 남편돈도 내 돈 내 돈도 내 돈이니 선물도 욕심이 안 나고^^)


이런 생각들이 앞서고

이렇게 세월이 가다가는 어휴~ 금방이겠다 싶다.


옛날사진을 보면

애들은 커가는데

우리 부부는 노화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에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2학년 둘째가 이렇게 물었을 때..


엄마, 이번에 생일 선물 뭐 받고 싶어요?


돈이라고 하기는 좀 그래서

입으로는 괜찮아~라고 얼버무렸는데

내 대답을 듣고 고민하더니 이렇게 물었다.


그럼 내가 책 읽어 줄까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로 느껴졌다.


어쩌면 이런 순간들을 감사히 여기라고,

이런 귀한 '진짜 선물'이 들어올 자리를 비워주라고

젊은 날의 설렘이 내 마음에서 비켜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진 속의 남편과 내가

노화한 게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음을..

그걸 이제 깨닫다니!


둘째가 나에게 책 읽어줄 올해의 그날은 오랜만에 기다려진다.

2025년 6월! 기다리겠어!


그렇지만 여전히

내년 생일은? 천천히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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