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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 정리 Mar 19. 2020

Master of Science (MSc) & Ph.D

목적이 이끄는 삶 (4): my case

이 이야기는 인터뷰의 형식을 따서 본인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던 2014년 말의 어느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고찰하는 작은 이야기입니다. 총 10편의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고, 오늘 그 네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4. Master of Science:  MSc



들어가며,

IELTS라는 관문을 넘어서니 저에게 많은 것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Unconditional offer를 접수했고요. 곧이어 Tier-4 General Student VISA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습니다. 한국은 나름 영국에서 ‘비위험 국가’로 분류되어 재정증명 [1] 별도로 요구되지는 않습니다. 단, ‘필요시’ 비자 심사 중에 ‘요구할’ 수는 있다고 되어있지요.


크지 않은 액수지만 ‘현금’을 31일 동안 유지해야 했고, 당시에 국비 장학생 신청 (10년 만에 모교 방문 및 교수님께 추천서 굽신), 해외 이사 준비, 가족이 살 집 마련, 비행기 표, 육아 휴직 및 직장 내에서의 인수인계 등을 진행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고 이를 깜빡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VISA 지원을 완료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8월 중순의 시점이라 이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지요.

하여 ‘믿음으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꼼꼼하게 Guidance를 읽어보니) 필수 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별도로 코멘트만 없다면 제출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만' 마음은 어찌나 떨리던지요. 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날 +15일 정도로 비행기도 발권해 놓았으니 이게 꼬이게 되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문제없었습니다. 오히려 예정보다 7일 정도 빨리 나왔기에 더욱 확신에 차서 희망찬 미래를 예상하며 영국에 도착합니다.


의미 심장한 날씨. 두근두근


그렇게 Master of Science, 공학 학사 (BEng)를 졸업한 공학도의 이학 석사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량적으로 보면 하기의 input이 요구되었습니다:


1) Input

3000자 과제 X 6 과목: 18000 단어 (words);

시험 1과목;

논문 10,000 단어 (words). [2]


정제되지 않은 input은 솔직히 이 글자 수의 2-3배는 되지요. 고쳐 쓰고 생각을 좁히는 narrow down 과정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무튼, 총 28,000 단어와 exam 시험 2000자, 약 30,000 단어 정도가 석사과정의 정량적 input이라 할 수 있고, (100자 쓰는데 관련된 자료를 1000자 이상 읽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각종 학술 자료를 300,000 단어 정도는 (정독:속독 3:7 정도의 비율)로 보면 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량적 input은 300,000 단어가 되겠습니다.



이 방대한 양의 정보들을 읽고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나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반 소설책을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당 수업시간 외에 최소 30시간의 ‘독서’ 혹은 ‘리서치’가 필요하며 그것을 1년으로 치환하면 약 1500시간의 책상에 앉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 거의 고2 수능 대비반 정도 될까요. 하루도 쉬지 않고 6시간은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정량적 공부에 대한 시간의 양 외에도 투입해야 하는 절대적인 input은 바로: 


돈 money입니다.

해외 유학, 절대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투자하는 돈을 생각하면 Master라는 타이틀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있지요. 저는 특별 장학금 형식으로 10% 정도는 수업료를 면제받았다고는 해도 거의 20,000 파운드, 약 3000만 원을 1년에 쏟아부어야 했습니다. 1년이기에 망정이지 (그리고 아내 도움과 협조가 컸습니다) 만약 이 돈을 2년 부으라고 했으면 나는 절대 석사과정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2) Output

그렇게 투입한 input 대비 ouptut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대한 '주관적으로' 세가지만 보여드리려 합니다.

첫째, 이학 석사 타이틀입니다. 영국에서 취득한 이학 석사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타이틀은 이 석사과정을 통해 ‘무엇’을 이룰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막연히 학업에 목표를 둔다면 다음 과정인 ‘박사’ 과정에 어떤 연구를 할지 석사 과정 이전에 고려를 해서 fundinf을 받으며 연구를 해야 하겠습니다. 동일한 돈을 3-5년간 자비로 쏟으려면 1억에서 1억 5천만 원 정도가 ‘학비’로 소비되며, 또한 생활비는 더욱더 만만치 않습니다. 

자본이 충분하다면, 유학을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오셔도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꽤 많은 것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둘째, 낯선 땅에서 정착할 수 있는 겨자씨만 한 기회들입니다. 졸업 후 영어권 대학에 진학 시 앞으로 2년 정도는 영어 성적 증명 (Toefl이나 ielts)이 면제됩니다. 이 증명이 면제된다는 사실은 이제 내 학위가 한국을 벗어난 글로벌한 것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취업 가능한 VISA가 2019년 이후 진학하는 학생에게 2년간 VISA Sponsorship이 없어도 일할 권리를 얻습니다. (저는 졸업 후 단 '4개월'이었는데, 이제는 6배가 늘었습니다.)

셋째, 영국의 학문에 대한 빠릿빠릿한 경험과 인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공부는 일찍 하는 것이 당연 좋습니다. 영어도, 학업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합니다. 그만큼 (저처럼) 건설회사에서 근 10년간 뼈 빠지게 구른 것이 공부에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단, 내가 경험한 '현실'과 학문이 지향하는 '이상'의 차이는 명백하게 분별할 수 있기에 'critical thinking'에 도움이 되며, 실제로 Project Management와 Enterprise Management 필수 module에서는 essay top of top 먹은 적 있습니다.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교수들과 박사과정 학생들과는 가급적 대화를 많이 하고 인맥으로 쌓기 바랍니다. 피상적인 관계가 아닌, 진심으로 학문에 대한 궁금점을 열정적인 질문과 동기로 그들이 최소한 '호기심'을 느낄 수는 있어야 합니다. (이 인맥은 계속 - 박사 진학 시, 취업 시에도 - 됩니다. 영국은 추천서 reference의 연속입니다.)



3) 가치

Input과 Output을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얻은 '가치'는 무엇일까요?  가치라고 함은 결국 '얻은 것' 대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낼 수 있을 텐데요. 즉, 가치  Valuation = 얻은 것 Output/ 투입한 것 Input입니다. 


첫째, Output > Input: 만약 당신의 아웃풋이 넘치게 많다면, 그것은 당신이 넘치는 Input을 투입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때 당신은 '기회' Chance를 얻게 됩니다. 


둘째, Output = Input: 만약 당신의 아웃풋이 인풋과 동일하다면, 그 인풋 자체가 당신에겐 '도전'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경우는 아마도 석사 기간 1년이 너무 힘든 경우가 되겠지요.


셋째, Output < Input: 당신이 뽑아낸 것이 당신이 투입한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면, 그 상황은 당신에게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석사를 힘들게 '졸업'했고 얻은 것이 없고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할지라도, 당신의 실패는 당신의 변화를 이끌 주역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제 output은 제가 투입한 input 대비 많습니다. Pass가 아닌 Merit를 얻었고, (distinction은 아니지만 [4]) 취업의 기회를 얻었고 동시에 박사 진학의 길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얻고자 학업뿐만 아니라 150건이 넘는 '자기소개서'와 5건의 '인터뷰'를 학업과 병행하며 치렀고요. 나름 육아휴직이기에 학교에 가는 2일은 제외하고 나머지 3일은 아이들의 등하교를 함께했으며 공부에 모자라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AM 05:00) 책을 읽고 페이퍼를 썼습니다.


목적이 있었기에, 제 삶은 그 목적을 따라 차분하게 걸어갔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그 목적이 원동력이 되는 삶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이야기Ph.D 그리고 영국 직장 생활 Part 1으로 이어집니다.







[1]

재정증명: Tier-4 VISA의 필수 제출 서류는 하기와 같습니다.(https://www.gov.uk/tier-4-general-visa/documents-you-must-provide) When you apply for the visa you must provide:

a current passport or other valid travel documentation

proof that you can support yourself and pay for your course - this will vary depending on your circumstances

proof of parental or other legal guardian consent if you’re under 18

proof of your relationship with your parent or guardian if you’re under 18

your tuberculosis test results if you’re from a country where you have to take the test (결핵을 앓았는지 지정 병원에서 테스트)


두 번째 항목에서 확실하게 제출해라고 되어있지만 이렇게 봐서는 모릅니다. guidance를 또 공부해야 합니다.


£1265*16개월 = 30,360,000 원 (£1=1500₩ 시) 그런데 굳이 전체 비자 기간에 대해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는 또 ‘학생’만 나와있고, 저의 아이들과 배우자에 대한 것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또 이 곳으로 갑니다. 그러면 이렇게 나와있지요.


친절하게 가이던스 상의 예문이 저의 상황과 일치합니다.



£34200, 원화 1500원/£가정 시, 51,300,000원입니다. 적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지는 않습니다. 현금, CMA, 주식 등의 증명도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금이 제일 간단하겠지요. 단, 한국은 low-risk countries의 하나로, 굳이 낼 필요는 없지만 ‘심사 과정 중에 요청할 수 있고, 이때 제출하지 못하면 심사가 거절될 수 있습니다.’



[2] 

Course structure : LINK



[3] 

한국 청소년 OECD 평균에 15시간.. https://www.yna.co.kr/view/AKR20090806051900017


[4] LINK

Qualifies for Distinction:

A Final Weighted Mark greater than or equal to 69.50% or

A Final Weighted Mark greater than or equal to 68.50% 
and
Module marks of at least 70.00% in at least 50% of the Final Year credits.


Qualifies for Merit:

A Final Weighted Mark greater than or equal to 59.50% or

A Final Weighted Mark greater than or equal to 58.50% 
and
Module marks of at least 60.00% in at least 50% of the Final Year credits.


Qualifies for Pass:

Meets the Award Requirements.


평균 50점이 "PASS" 기준인데, 제가 과탑 먹은 두 과목의 점수는 78점, 79점이었습니다. 즉, 80점 넘기기 '매우' 힘듭니다. (왜 100점까지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평가 체계 Marking syste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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