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월급생활
아프리카에선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선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
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네가 사자이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 < 마시멜로 이야기> 중에서 –
2014-07-24 비가 무진장 오던 출근길 광화문 도착 시간
0440 기상, 0440-0510 스페인어 공부, 0510-0530 출근 준비, 0530-0650 출근길 + 출근버스; 0650-0700 회사 도착, (비나 눈, 안개가 짙을 경우 +10~15분 더 소요), 이런 스케줄을 근 1년째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안락함의 대명사인 통근버스를 버렸다. 그 이유는 0530-0650 출근길 + 출근버스, 0650-0700 회사 도착이던 스케줄이 0610-0730 통근버스, 0730-0745 사무실 걸어오기 (본사 - TFT 사무소 15분 소요)가 되어버리기 때문.
'사무실에 45분 늦게 도착한다. ' 매일 사무실에 0700에 도착할 때의 상쾌한 기분, 하루의 시작 전 간단한 독서 및 블로그에 글들을 포스팅할 여유 있는 하루의 시작이 바로 0700이다. (개인적으로 집에 가면 '육아'에 전념하는 것을 '다짐' 하고 살고 있으므로 가능한 집에서는 블로그도 하지 않는다. 집에 인터넷도 끊어버려 TV도 끊어버려 아이와 놀 수밖에) 아무튼, 하루 45분을 앞당겨 살 수 있다는 것. 그 45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 45분이 모이면 1년에 9000분 이상이 된다는 것. 9000분은 150시간이다. 150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당신은 가젤을 잡을 수도, 혹은 당신이 사자를 피해 갈 수도 있다.
당신이 사자 인지, 가젤 인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자산가 인지, 월급쟁이 인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안주하는 자산가는 월급쟁이에게 먹힌다. 혹은 안주하는 자산가는 굶어 죽는다. 안주하는 월급쟁이는 자산가에게 먹힌다. 혹은 안주하는 월급쟁이는 늘 사자의 '밥'이 된다. 당신은 달리고 있는가?
월급쟁이들의 가장 큰 착각 한 가지: 엉덩이를 회사에 오래 붙이고 앉아 있을수록 (적어도) 성실성 측면에서는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 work and life balance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주 40시간 근무제를 실시한 지 몇 년째다. 정확히 6년 전 2014년에, 저자는 아래와 같이 직장 생활 12시간의 법칙에 대해 논하였다. 시대를 앞서갔으나,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이 이야기를 여러분께만 공개한다.
Early Bird vs Night Owl, Early Bird: 일찍 일어난다 = 부지런하다 = 성공한다? 혹은 '재빨리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특히 그렇게 함으로써 일종의 유리한 점을 얻는 사람'. '성공한다'라는 단어보다는 후자의 '해석'이 더 마음에 든다. 지금 시각은 0726 나는 회사에 도착한 지 45분이 지났다. 15분 동안은 옥상에 올라가서 한숨 크게 쉬었으며, 15분 동안은 로그인을 하며 회사에 출근도장 찍었고, 15분 동안은 EU 지역에서 온 e-mail들을 check 하고, 일부는 회신했다. 그리고 독서를 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밀려있던 포스팅을 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오늘의 주제는 Early Bird vs Late Bird다. 반면 Late Bird에 대한 해석은 하기와 같다. Night Owl: 밤늦도록 자지 않는 사람; 밤에 놀러 다니는 사람. 너무 극과 극 아닌가? 사실 일찍 일어나서 남들보다 좀 더 빨리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의 내무부장관처럼) 아침잠이 미치도록 많아서 새벽 6시 이전에는 일어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미녀는 잠꾸러기니 미녀가 되고 싶으시면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도록 해요.)
그냥 이 글은 '늦게 일어나거나' '늦은 밤에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 사람을 까거나' '야근을 좋아하거나' '혼자 있는 저녁이 더 집중이 된다거나' 하는 분들을 까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대로 살면 되고 나는 나대로 살면 된다. 나도 나지만 너도 너다. 이런 관점에서 쓴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아침 출근은 0700까지 (Door to Door 0540 - 0645:
- 나의 약점은 집과 회사의 거리가 54 km 정도 된다는 것이다.
- 보통 0540-0550에 버스를 타는데 어느 날 0615에 한번 타게 되었다.
(그냥 늦게 일어난 것도 아닌데 왜 간혹 가다가 그냥 아침시간이 훅훅 지나가는 그런 날) 회사 도착 시간 0745.
0615 - 0745 1시간 30분; 반면, 0540 - 0630 50분, 즉 집에서 단지 30분 빨리 나오면 약 40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솔직히 2013년 3월부터 '김포'에 살아서 이제 거의 2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 '광역 버스에서 앉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고역이다. 좁디좁은 그 공간에서 밀착된 남자의 어깨와 어깨는 그다지 추천할게 못 된다 이 말씀, 결과적으로 내가 0700까지 출근하게 된 이유는 '버스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보면 된다.
내가 딱히 '아침잠'이 없다거나 '천성이 부지런하거나' 한 것이 절대 아니라 이 말씀, 나도 집 앞에 '지하철역' 있고 '지하철 역' 내리면 회사인 그런 door to door 생활하고 싶다 진심으로.
그러나, 0700 - 0800 나에게 주어진 환상의 1시간:
보통 우리들의 출근 시간을 회상해보자. (보통 나는 거의 1-3순위 사이에서 팀 내 출근을 하기 때문에 내가 출근하고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 '항상 정해진 순서대로' 사람들이 출근을 한다. 이게 무척이나 재미있다. 왜냐하면 진짜 '그들만의, 혹은 우리들 만의 순서'가 있고, 그 '순서'가 틀린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0720 팀장님: 출근 40분 전
0730 아무개: 출근 30분 전
0735 아무개: 출근 25분 전
0745 아무개: 출근 15분 전
0750 아무개: 출근 10분 전
0755 아무개: 출근 05분 전
0800 업무 시작 땡땡떙
나는 진짜 0800에 딱 업무 시작을 한다. 사실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이미 출근해서 'e-mail check' 정도는 다 끝나서 '내가 해야 되는 일'과 '남이 해야 되는 일'을 '분류' 해 놓은 상태다. '남이 해야 되는 일'을 '0800' 전에 'Toss' 해 놓으면? 0800부터는 '내가 해야 되는 일'을 할 수 있다. '남이 해야 되는 일'을 '내'가 계속 잡고 있으면 능률이 오르기 힘들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빨리 출근'하는 게 '능률적인 측면'에서는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0800 10분 전에 출근해도 나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분들은 많다. 다만 나는 그런 '감각이 좋은 편'에는 속하지 못하므로, 나는 그런 분들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직장생활 12시간 법칙
이런 관점에서 일을 하게 되면 다행 이도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회사에 딱 12시간만 있을 수 있다.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습관' 이 생기면 '일을 미루지 않아도' 제시간에 퇴근할 수 있다.
0645 -1845: 개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회사에 12시간 있는 게 '한계'라고 판단된다. 그러니까 이 12시간 중에서 '얼마나 집중'하는지는 '각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집중'의 양에 따라서 '야근'과 '비 야근'으로 나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야근'은 그 '한계'를 '돈으로 조금이나마 보상' 받는 거고 정말 바쁠 때는 '야근'을 고려해야 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나는 그냥 딱 12시간을 적당히 집중하며 12시간 저렇게 바짝 태우고 나면 오후 1740 - 1810 사이에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힘이 쭉쭉 떨어진다. 그러니까 에너지 충전을 할 때가 된 것이다. 에너지 충전은 회사가 아닌 집에서 해야 된다. 나는 충전기를 집에 두고 다니니깐.
한계와 충전기. 마 이 이야기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충전 방식이 '집'이 아니라 '동료와의 술'이 될 수도 있고, '나름의 취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0700에 출근한 사람이던 0730에 출근한 사람이던 12시간이 지나면 '힘이 빠지고' '녹초가 된 듯한 느낌' '엄마가 보고 싶다' '아들이 그리워' 할 것이다. 자각하자.
인생의 절반을 우리는 어디에 쏟고 있는가? 12시간이면 절대 적은 시간은 아니다. 그 12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향후 12년이 바뀔 것이다. 12시간씩 12년이면 12시간 X 250일 (일하는 일수만) X 12년 =? 이미 우리는 Too Much Workaholic이다.
* 2014년에 네이버 블로그, 100억 plan a to z에 쓴 글을, 2020년에 브런치에서 다시 고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