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월급쟁이로 살고 싶다면, 이것을 목표로 하라.

Chapter 1. 월급쟁이 vs. 월급장인.

by 외노자 정리

런던의 월급쟁이들은 한국의 월급쟁이는 여러모로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또한 아니다. 월급쟁이가 회사에서 쏟는 시간 (한국-주 40시간/영국-주 36.5시간, 점심시간 제외)하면 또 어디에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쏟는가? 바로 ‘통근 시간’. 이 통근 시간을 지배하는 통근 환경을 먼저 비교해 본다.

통근 환경은 크게 대중교통과 자가용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에는 버스와 지하철 양대 산맥이 있다. 이 중에서도 먼저 지하철을 바라본다.


첫째, 지하철.

한국의 지하철은 정말 잘 설계되었고 ‘쾌적’하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국의 교통은 정말 ‘체계적으로’ 그리고 한번 더 강조하자면, ‘쾌적하게’ 설계되었다. 하기의 지하철 지도는 런던의 지하철/지상철 지도 under/overground map이다.

(Figure 3. London Tubes – Transport For London)


그리고 서울 (수도권)의 지하철:

(Figure 4. 수도권 전철 노선도, 서울 도시철도: 런던의 지하철과 ‘강’ 기준 데칼코마니.)


탬스 강 Thames river와 한강 Han river의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를 연결하는 지하철.


런더너 Londoner 들의 출퇴근길

을 이야기할 때에는 당연 이 지하 세계의 혈관인 Tube system을 빼놓을 수 없다. 런던의 핏줄이 되어 사방팔방을 연결한다. 그런데 런던의 지하철은 Tube라 불리는데 사실 정확한 명칭은 언더그라운드 혹은 오버 그라운드‘underground/overground’가 맞다. Tube는 사실 slang으로 봐야 하지만 (위키피디아) 대중들은 여전히 tube를 tube라 부르길 즐긴다.

(내가 만난) 영국 사람들도 ‘tube를 tube라 부르는’ 유래를 확실하고 기똥차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직관적으로 봐도 그 터널들이 사람의 혈관 동맥/정맥처럼 둥글게 건설된 곳들이 많다. 문득 정류장에 서서 굉음을 내며 입장하는 전철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 전차가 혈관 Tube을 따라 움직이고 있음이 느껴진다. 우리 혈관이 태초에 ‘둥글게 설게 된 것처럼’, 이 둥그런 모양은 ‘과학적으로 효율적이다.’[1]


(Figure 5. London Tube – one of them - quoted from Wikipedia)


그리고 정말, 생각 이상으로 꼬불꼬불하게 설계

되었다. 그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런던의 전통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100-200년 된 주택가들과 거리들을 뒤집어엎지 않고 기존의 도로 밑으로 지하철 구간들을 건설했기 때문이다. (물론 런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프라임을 기억하자 – 최초 운영 1863년, Metropolitan railway, 이때 한국은 ‘찬란한’ ‘조선’이었다.)


그래서 기술적 혹은 지형적 한계로 인해 건설 for construction에는 효율적으로는 설계했는지 몰라도 굴곡이 심하기에 전차가 노선 위를 달릴 때 만드는 소음들은 기가 막힌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가 정말 놀랐던 것은 왜 지하철 내부의 환기를 돕기 위해 차량의 곳곳에 을 만들어 놓아 터널 밖의 공기를 지하철 내부로 ‘순환’시키는지 그 개념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실제로 내가 사는 곳에서 Heathrow Terminal 2까지 약 1시간 12분가량을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그렇게 2달 살다가 비염이 심해지고, 자려고 자리에 누우면 지하철의 소음이 계속해서 내 귓가에 울리는 등의 각종 문제들을 직접 경험한 바 있다.


반면 지하철의 북적거림은 서울의 그것과는 진배없다. 런던은 다만 북적거려도 ‘최소한의 최소한 거리’ a minimum distance of minimum은 지키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한국처럼 사람들끼리 ‘밀착’하는 일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cf. 북적이는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최소한의 최소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공간을 침해하며 ‘굳이’ 지하철을 타지 않는다.)

적어도 나의 구두와 남의 구두 사이에 구두의 반 정도의 거리 half-shoes gap은 가능한 지킨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공간에 대한 ‘권리’를 중시하는 서양의 사고방식이 만들어낸 작은 에티켓일 뿐, 런더너 Londoner들은 여전히 ‘지하철이 지옥철’이라고 소리친다. (LINK: The London Underground is hell. It can be extremely overcrowded.)


두 번째 살펴볼 것은 바로 ‘출퇴근 시간’.

서울과 김포를 오갔음에도 내 출퇴근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음은 ‘상쾌’했기 – GJH:100억 plan a to z ebook “아프리카에선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 때문인데, 런던의 지하세계 underground는 전혀 상쾌하지 않았다.

런더너 Londoner로 살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대중교통’을 제대로 경험했기에, 곧바로 그다음은 관문인 ‘가장 효율적인 출퇴근 경로 설정’에 착수하게 되었다. 하기의 경우들을 놓고 시간과 비용을 한 축으로 놓아 비교했다.

Figure 6. Case A, B and C for my daily commute – by Oyster Journey Planner


Table 1. An effective daily commute analysis


그 결과,

‘자가 출퇴근’ 이 가장 경제적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1년 기준으로 Route A는 Route C 자가 출근 대비 약 170시간의 시간적 소모를, 반면 900 £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나는 이미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안국역까지의 하루 왕복 3시간 출퇴근이 주는 효용성 – 그 출퇴근 시간을 ‘잘’ 이용한다면 – 을 알고 있지만, 버스가 주를 이루는 지난날의 왕복 3시간과 비교할 때, 하루 자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한 16시간 중 4시간, 즉 내 삶의 4분의 1 quarter를 ‘지하세계’에서 보낼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다.

(900£가 아니라 1800£ 를 아낄 수 있었다면 아마 선택했을지도: 영국 Zone 2의 방 2개 flat의 기본 월세가 1500- 1600£.)


반면 Route B와 Route C는 1년간 180£의 가격 절감을 주지만 반대로 년간 36시간 정도를 ‘도로’에서 더 쏟아야 한다. 하지만 적정한 것으로 판단. 그런데, 시간이 ‘금’이라고 가정하고 1시간을 영국 최저 시급 10£의 3분의 1로만 잡아도 3.5£인데, 그렇게 되면 상기 Route A/B/C의 총비용은 이렇게 바뀐다. 이제 나 자신에게 시간과 비용이 가미된 적합한 질문을 해 본다:


Table 2. An invaluable anlaysis for the effective daily commute for GJH.


무엇이 가장 경제적입니까?

혹은 가치가 있는 선택입니까? Which choice should be invaluable?


시간은 돈이다. 동의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실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돈’으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은 소중하다.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을 내 피부에 스치는 ‘비용으로’ 변환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시간은 시간이고, 시간은 그저 나를 스쳐 흐를 뿐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시간의 흐름을 타서 함께 흘러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상기와 같은 방식의 ‘시간의 비용 변환’은 나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적어도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나의 생활 패턴을 ‘경제적으로 변환’ 혹은 보다 가치 있는 판단을 했다는데 그 의미를 둔다.

런더너 Londoner로 살면서 월급쟁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가용 출퇴근’을 고려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나의 시간’의 소중함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 곳 영국에서 보내는 1분 1초가, 매 순간이 나에게는 삶의 마지막과도 같다. 그런 마음으로 영국에 왔고, 그렇게 지난 20개월을 살았다. 진정 살아가는 것은 시간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그 시작이 아닐까. 물론 영국의 출퇴근 비용은 만만치 않다. [2]



반면 런던의 직장인이 모두 Tube를 타고 출/퇴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기와 같은 '분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자가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고 그 사람들의 ‘차’ 또한 천차만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과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의 차이는 어떠할까?

지인 중에 자가용 출퇴근의 종지부를 찍으신 분이 계신데 M 브랜드의 차를 이용하며, 직접 운전한다. 직장에서의 지위를 보면 기사를 쓸 법도 한데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몇 개월간 바라보았는데 거의 월급쟁이의 정상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개인정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에서 조금 그분의 이야기를 해 보면, 어린 시절 온 가족이 영미권 국가로 이민을 갔었고 거기서 생존 경쟁에서 승리하여 결과적으로:


i) 전문직 자격을 얻었으며,

ii) 그 자격을 기반으로,

iii) 경력을 쌓아 (한국에서의 경력 몇 년을 포함하여),

iv) 결국 런던으로 오게 된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 지원하는 주거 비용에 조금 자기 돈을 소모하여 방이 4개인 고급 맨션 mansion에 산다.


지인 중에 자가용 출퇴근 자가 있는데 이 분은 자전거다. 그리고 생각보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Heathrow 공항 주변 동네에 사는 동료들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회사 내에 있는 샤워부스에서 샤워를 하고 캐비닛에 있는 구두로 갈아 신고, 나름 '깔끔하게' 사무실로 들어선다. 보통 직장 근처에 자기 명의의 집이 있으며, 그 집들은 대부분 런던 외곽 (zone 4-6 사이)에 위치한다.

왜 갑자기 이 판이하게 다른 두 교통수단인 자가용/자전거 출퇴근 이야기를 꺼냈을까?


M 브랜드의 고가의 자가용과 고가의 맨션;

자전거들과 그들 명의의 집들.


결국 무엇을 타느냐 riding 혹은 사느냐 buying/living이 자신의 현실을 반영한다. 꽤 자존심 상하지만 나는 자전거를 탈만큼 Heathrow 공항에서 가까운 동네에 위치한 ‘내 집’에 살지도 않고 방 2개인 100년 넘은 주택에 월세로 산다. M 브랜드의 고가의 차도 아닌 N 사의 소형차를 타고 다닌다.

나는 정확히 월급쟁이와 ‘월급장이’의 중간에 끼인 자로 살고 있다. 그러나 그 M 브랜드 차의 주인이 내게 했던 말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부럽네요. (나는) 공부를 더 하고 싶었을 때 하지 못했죠.”



단 하나,

월급쟁이와 월급장이의 중간에 끼인 내가, (내가 보았을 때) 월급쟁이의 최정상에 위치한 그 분과 다른 한 가지는 '나는 공부하고 싶을 때 했다'라는 것.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 내가 이 챕터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월급쟁이로 평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가 이 구역의 최고의 월급쟁이야’

라는 자부심(과 주변의 시선)이 느껴질 정도로 월급쟁이의 최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회사의 인재가 되어야 하며, 회사가 당신의 월급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무궁무진하다. 반면, 그렇게 살기는 너무 힘들다면?

바로 다음 챕터에서 다룰 이야기, 월급장이로 살고 싶다면 이것을 목표로 하라에 더욱 집중하면 되겠다.


감사합니다.

Thanks a ton.



[1]

과학적으로 효율적이다 - 엘론 머스크가 하이퍼 루프 Hyperloope를 고안한 계기가 거대한 터널을 시공하는데 필요한 자본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 바 있다. 실제로 직경 1 제곱미터를 넓히는데 드는 시공 비용은 직경의 세제곱으로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므로, 하이퍼 루프 Hyperloop는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비판적 여론: Hyperloop의 기술적 측면 – 700 mph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데 안전하다 -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 – 제대로 된 견적이 아니다 – 상세 내용 여기서 확인.)


[2]

한국의 출퇴근 비용과 영국의 출퇴근 비용은 크게 다르다.

한국에서도 광역버스를 타고 다녀서 한 달에 15만 원, 1년간 180만 원 정도 소모했다면 런던의 Route A는 약 300만 원정 도니까 환율과 물가 (소비자 물가지수: 영국 (108.2)/한국 (105.79) – 출처 LNK)를 감안하더라도 영국이 50% 이상 비싸다. 정액 권 형식의 season ticket을 주 weekly, 월 monthly, 년 annual 단위로 구매한다면 비용을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 (단, Heathrow Airport는 zone 6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비용이 오히려 2640 GBP로 증가한다. 영국의 season ticket은 출발지/목적지 개념이 아니라 zone의 개념이라 내가 사는 곳이 zone 2고, 직장이 zone 6라 season권 – travel card를 from zone 2 to 6로 구매했다면 런던의 대부분 모든 곳을 무제한으로 다닐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1. 환경은 변했는데 나는 여전히 월급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