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바람 진화론

상식의 노크, 콕

by 외노자 정리


#치맛바람 #선진국 #지역사회



진화된 치맛바람,


영국 여자들과 대화하면 5분도 채 되지 않아 깨닫는다. 아 영국엔 아직도 '여왕'이 있고, '마가렛 대처'가 있었고, 그 뒤에 '테레사 메이'가 있었지. https://news.joins.com/article/20296460

뎃처의 첫 하원의원 활동이 Finchley 지역인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다. 생가도 여기 있나?

아무튼, 생각해보면 걸크래쉬가 여기서는 '정상'이다. 내 주변의 영국 남자들은 생각보다 여자 뒤에서 우물쭈물하는 경향이 잦다. 리더십이 좀 약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남성의 리더십은 '처칠' 이후로 대가 끊어진 듯 하다. 그나저나, 치맛바람이 뭔 뜻인가? 어릴 때부터 들어왔고, 내 입 밖으로는 잘 내뱉지 않았던 단언데:


와, 이 치맛바람의 이 의미는 꽤 '페미니스트'의 비난을 받기 딱 좋을 텐데, '여성의 어떤 극성스러운 사회적 활동'. 흠. 극성이라: '성질이 지독하고 과격한 것'이라 정의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판의 여지를 미리 차단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일단 치맛바람의 뜻을 아래와 같이 재 정의한다.


여성의 어떤 '목적'이 수반된 '방향성이 있는 사회적 활동'을 가리키는 말


이 목적과 방향성이란, 여러 가지를 담고 있을 수 있다:

*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고, (아이들을 위해);

* 학부모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아이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 지역사회와 공조하여 학교 '내' 아이들의 학업 활동의 질을 향상하기 위함.



학교에서의 치맛바람,


치맛바람이 학교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후원금 'funding'을 모은다. 학교를 위한, 아이들을 위한 기자재를 마련한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는 10인당 1대의 '컴퓨터'를 살 수 있지만, 이들의 기금 마련으로 '학부모'들에게서 걷힌 후원금은 1인당 1대의 '아이패드(for school lectures)'를 마련한다.


아이들이 현재의 학교를 3년째 다니고 있는데 생각보다 이들의 치맛바람이 방향성이 있고, 안정적이다. 여름과 겨울에 축제를 한 번씩 열고, 학교 운동장에서 이것저것 판매하며 후원금을 마련한다. 그리고 머니머니 해도, 영국 하면 베팅 아닌가? 이 베팅에 첫해에는 20 파운드나 썼다. 1등 상품은 역시 '아이패드', 이걸 뭐라고 하더라 그래, 추첨/제비뽑기 - Raffle이라고 한다:




치맛바람의 지역사회,


학교의 여성들의 치맛바람은 (사실 '남성'들도 꽤 있지만) 지역사회와 연동이 된다. 예를 들면, 학교 축제에 지역 사회에서 후원을 해서 Raffle의 1등 상품 아이패드를 보조하거나, 외식 상품권 등을 내건다. 결국 외식 상품권을 받으면 지역사회에서 돈을 쓰는 것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


부활절에는 부활절 토끼(달걀) 사냥과, 겨울 크리스마스, 우리 구주 나신 날에는 보통 겨울 축제와 연동이 되는데 이번에는 COVID 상황이라 아래와 같이 지역 쇼핑으로 연계가 된다.


제목: 우리 학교는 우리 동네를 사랑해 (하트하트)



"Support local business this Christmas, Shop Local*!"

* 영국에 와서 많이 배운 것은 이러한 '구호'를 만드는 방식. Shop Local이라는 간단한 두 단어를 조합해도 꽤, 먹히는 구호가 된다. 'Watch your speed, as your son watches’도 내가 좋아하는 포스터.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치맛바람은 사회에서 갈등을 일으키며, 방향성을 잃은 바 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는다. 조국 사태부터, 대치동 현상에 이르기 까지, 그 방향성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여전히 한국에서 치맛바람은 뉴스거리다. '강남 찬스'라니, 어우야: https://woman.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1&mcate=M1001&nNewsNumb=20190961781. 이 기사는 '여성 조선'에서 발행했으니 그나마 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을까? 자세히 읽지는 않았다. 눈이 피곤하다.


그러나, 영국에 와서 느낀 것은 치맛바람이 일으키는 나비효과는 꽤, 그리고 생각보다 꾸준하게 '긍정적인' 효력을 지역사회에 발휘한다는 것이다. (영국 사교육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자. 이것은 또 이것 나름대로 A4 100장 정도의 썰이 있다.)

물론, 우리와 같은 이민자들이 그 치맛바람에 끼기는 쉽지는 않지만, 그건 우리 들어 '내성적인' 성향과도 닿아있기에 이 사회가 posh* 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당신의 의지가 충분하다면 그 어떠한 (보이는) 장벽은 없다.

* Posh: '상류 사회 지향적' (예: posh accent, 영국 왕실의 '억양')




오늘도, 나는 치맛바람에 대한 나의 프레임을 전환하며, 나의 상식을 업그레이드하려 노력한다. 이 글은 상식의 노크, 콕: 신년 특집 편에 실릴 원고의 '조각들'임을 밝힌다.


See you @COC. https://linktr.ee/COC2020


사상에는 경계가 있고, 사유에는 경계가 없다. 그러나 상식에는 'Gap'이 있다. 그 Gap을 줄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 오늘도 여러분의 상식을 두드린다:콕콕, Knock Knock.

By C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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