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자담배 손익계산서 6

정교수의 작심 전자담배 팩트체크: 미국청소년의 급성폐질환 이슈

지금까지 개인과 사회로 나누어 이익과 해악에 대한 부분을 차례로 살펴 보았다. 

이제 흡연자인 당신, 혹은 흡연자를 가족, 친구로 둔 당신의 평결만 남았다. 

미국발 급성 폐질환에 대한 영국과 한국의 시각 차이

이쯤에서 잠시 쉬어갈 겸, Vaping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이슈인 급성폐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2019년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젊은이들의 급성 폐질환 사망이 보고되면서 지구촌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 사태로 국내 Vaping시장은 철퇴를 맞았다. 당시 우리나라는 복지부장관이 직접 나서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였다. 덕분에 국내에 막 도입되었던 Juul은 즉각 퇴출되었고 많은 Vaper들이 다시 가장 해로운 궐련 혹은 궐련형 전자담배로 회귀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미국의 사고소식에 Vaping을 금연 도구로 적극 활용하던 영국 정부는 아마 더 당황했을 것이다. 

그런데 2020년 5월 영국정보는 다음과 같은 대국민 뉴스레터를 공개하였다. 

제목은 전자담배에 대한 8가지 사실(팩트)이다. 

그 내용을 하나씩 살펴 보자. 

1. Vaping과 미국에서 발생한 폐손상

미국 젊은이들중 68명을 희생시킨 급성 폐손상은 니코틴 액상이 아닌 마리화나(cannabis) 액상 사용자들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라는 첨가물을 사용한 것이 "일차적인 요인(primary cause)"으로 보인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영국내에서는 니코틴 액 함유 전자담배에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 우리 정부가 강력중단을 권고한 위 보도자료가 나온 시점에도 이미 미국 질병청(CDC) 홈피에는 위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 마치 미국 청소년들이 술 대신 메칠알콜을 마시고 사망했는데, 우리나라는 술 판매를 금지한 것과 같은 처사가 아닌가? 

2. Vaping과 심장 질환

Vaping이 궐련흡연자 수준의 심혈관 위험이 있다는 논문이 최근 퇴출되었다. 올 12월에 나온 논문에 의하면 무작위 배정의 연구에서 Vaping으로 바꾸는 경우 혈관의 건강상태가 비흡연자인 'control' 수준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더 대규모 연구를 통해 이러한 확신이 강해질 것이다.  

-> 니코틴이 들어 있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필자도 좀 의아하다. 중요한 것은 영국정부는 이런 결과를 가감없이 공개하고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아래 논문이다. 

3. 궐련과 Vaping의 해로움 비교

영국의 성인 세명중 한명만이 Vaping이 궐련보다 훨씬 덜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2018년 미국의 보고서(US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에 따르면 Vaping은 궐련흡연보도 "훨씬 덜" 해롭다.  

2015년 영국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보고서의 결론은 "Vaping은 100% 안전하진 않다.하지만 궐련으로 초래되는 질병유발 화학물의 대부분이 검출되지 않거나 있어도 건강위험은 매우 제한적이다"는 것이다.  

4. 니코틴의 해로움

10명중 4명의 흡연자 혹은 과거흡연자가 니코틴이 담배의 주된 발암물질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니코틴은 사실 건강을 거의 위협하지 않는다. 비록 니코틴은 담배중독을 초래하긴 하지만 궐련 안에포함된 수천종의 다른 화학물질들이 독성의 원인이다. 

--> -> 영국 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의 카드뉴스를 하나 더 소개한다. 주요 내용은 10명중 4명이... 부분은 위와 같고, 흡연으로 인한 사망 원인 3가지, 즉 폐암, COPD, 심혈관질환 모두 니코틴이 일차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야말로 어메이징하다~

5. Vaping의 금연효과

2019년 영국의 금연서비스(Stop Smoking Services)에 등록된 900여명의 대상자를 조사해보니  Vaping은 니코틴패치/껌 등 대체제를 혼합사용한 군보다 2배 성공률이 더 높았다. 매년 영국에서만 5만-7만명의 흡연자가 Vaping으로 금연에 성공하고 있다. 

6. Vaping의 간접흡연 피해

영국내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흡연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 법은 Vaping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기관들은 자신의 구역내에서 Vaping을 허용할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 

Vaping제품의 액상은 니코틴,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과 향료로 구성되어 있다. Vaping은 연무를 발생시키지만 궐련과 달리 부류연이 발생하지 않는다. 

2018년 보고서에 의하면 Vaping은 간접흡연 피해가 증명된 바 없다. 이 부분은 2022년 보고서에서 다시 확인할 것이다.  천식이나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은 Vaping의 분무로도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각 기관은 이 부분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7. Vaping과 청소년 흡연

가장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Vaping은 청소년 흡연율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조사결과 젊은이들이 Vaping을 시도해보기는 하지만, 규칙적으로 피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규칙적으로 Vaping하는 젊은이들의 대부분은 이미 궐련을 흡연하던 젊은이들이었다. 어찌되었든 영국 청소년의 흡연율은 감소추세이다. 

2019년 연구에서 Vaping이 흡연의 재정상화(renormalization)을 초래한다는 의심이 제기되었다. 이 부분은 계속 지켜볼 것이다. 

8. Vaping에 대한 규제

2016년 관련법에 Vaping제품의 질적, 안정성, 포장, 라벨링 관련 표준화를 마련하였고 관련 정보도 잘 전달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제조사에 의한 광고는 철저히 제한하고 있으며 사용해서는 안되는 성분 등에 대한 정보를 UK 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에 준해 제공하고 있다.

 

이상 영국 정부와 보건국이 자국민들에게 꼭 알리고 싶어 하는 8가지 팩트를 살펴 보았다. 

달라도 참 너무 달라서, 더 이상 할말이 없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