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트레스

스트레스와의 동행을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 명제-2

들어오는 스트레스 막을 수 없다=스트레스는 오직 출구조절(output control)만 가능하다. 

스트레스가 많아도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결은 마음 그릇에  스트레스가 일정 수위이상 차오르지 못하도록 수도꼭지를 틀어버리면 됩니다.

자 이제 여러분 마음 그릇에 비움을 위한 수도꼭지가 있는지 점검해 보시겠어요?

수도꼭지란 ‘생존을 위해서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일이 아니고 그저 좋아서  하는 짓’입니다.

등산은 안 한다고 해서 생존에 위협을 주는 일이 아니죠. 안 해보신 분은 “힘들게 뭐하러 올라가 결국 내려올 것을..”라고 하십니다. 여행은 어떨까요? 여행을 안 해보신 분은 “집이 제일 좋지 왜 집 나가서 개고생이야” 라고 하십니다. 등산, 여행의 공통점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 그저 좋아서 하는 짓이란 것입니다.

산행 전날부터 가벼운 흥분이 시작됩니다. 내일 오를 산을 떠올리며 배낭에 간식거리와 옷가지들을 챙길때부터 기분이 좋아지구요. 산 입구에서 새소리, 시냇물소리 들으면서 걸어 올라가기 시작하면 가슴이 시원해 집니다. 등에 땀이 촉촉하게 베일때 쯤이면 절로 기분이 업되어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정상에 올라 탁 트인 산하를 보며 “야호” 크게 외치고 내려와 좋은 분들과 파전에 막걸리 한 잔하면 한 주간의 스트레스는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이쯤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중요한 명제를 하나 더 말씀드리죠. ‘스트레스는 input control은 불가능하고 output control만 가능하다.(명제 2)’ 들어오는 스트레스 막을 수 없고 오직 내보내는 것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막을 수 없는 이유는 심각한 스트레스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축구를 좋아하지만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지 못했다고 해서 식사를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가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쳤다는 전화를 받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나랑 가까운 사람의 문제이니까요. 결국 의미있는 스트레스는 나의 가족, 직장동료. 친구로부터 옵니다.  가족 버리고, 직장 떠나면 되겠지만, 그럴수는 없으니 조절이 불가능한 것이지요.    

스트레스는 되갚을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 관련한 세 번째  명제는 “스트레스는 되갚을 필요는 없다(명제 3)”는 것입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시어머님이나 직장 상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언젠가 되돌려 갚아야한다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불가능하겠지요. 동쪽에서 받은 스트레스 서쪽에서 풀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야 겠습니다.

 스트레스를 녹이는 중화제 엔돌핀, 그리고 3S     

보너스로 스트레스를 중화시키는 기막힌 놈을 하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엔돌핀(Endolphine)이라고 하는 호르몬입니다. 엔돌핀은 어원적으로 보면 마약으로 알려진 몰핀(Molphine)과 내분비라는 뜻의 엔도(Endo-)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마약을 외부에서 주사기로 투입을 하면 이것은 불법이고 중독을 초래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지만 사람의 뇌에서 몰핀을 만들어 낼 수만 있으면 이것은 스트레스를 녹이는 기가 막힌 치료제 및 중화제 역할을 합니다.

이제 엔돌핀을 분비시키는 3S에 대해 설명해 보지요.

첫 번째 S는 스포츠(Sports)입니다. 마라토너들은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황홀경을 경험한다고 하지요? 이는 꼭 마라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등에 땀이 촉촉히 배일 정도로 운동을 하면 뇌에서 엔돌핀이 나오는데요, 운동 후 샤워를 하면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 S는 Sex입니다. 성교행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입맞추고 하는 신체접촉 전반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코 좀 곤다고 각방 쓰기 시작하면 엔돌핀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는 셈이지요.

마지막 S는 서비스(Service)입니다. 서비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예배(Church service)라고 하는 뜻입니다. 신과의 조우라고 할까요? 묵상, 기도, 명상 등 다양한 종교적 의식들은 엔돌핀 생성을 도와줍니다. 서비스의 두 번째 의미는 봉사(Service)입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처럼 보여주기 위한 봉사는 해당사항 없구요. 조건 없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행위라고 정의하면 되겠습니다.

본인 몸과 가정 추스리기도 버거워 보임에도 불구하고 독거노인 반찬봉사에 열심인 P 권사님 같은 분인데요. 손맛이 좋아 맛나게 무친 멸치볶음을 이웃 할아버님께 전해드렸는데 작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행복감을 느끼셨다네요. 바로 봉사가 준 선물인 엔돌핀 때문인데요.

이렇게 봉사에 중독된 분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훨씬 살만해 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