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작은 결혼식을 앞둔 아빠의 소회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아들 일융이가 장가 갑니다.
알콩달콩 8년을 사귄 미소가 환상인 초등교사 최지우양이 짝입니다.
94년 선물로 와 96년 2살 터울인 여동생이 태어났어도 오빠들의 흔한 질투나 투정 한번 없던, 참 신기한 녀석입니다.
장손의 DNA를 타고 나서일까요?
의젓함과 침착함,
따뜻함과 밝음,
여기에 심신의 강건함까지
(제 눈엔) 무엇하나 부족함 없는 성품의 토종 한국청년입니다.
살면서 후회되는 일 한 가지는
아들을 기숙고등학교에 보낸 일입니다.
주말마다 공주 정안으로 한 달음에 달려가곤 했지만
늘 아쉽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쏜 살처럼 빠르게 흐를 줄 몰랐습니다.
더 오랜 시간 함께 웃고 울고 껴안고 뒹굴었더라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들의 공부는 자랑스럽기도, 안타깝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한 최고난도의 수련과정은 의사가 되기 위한 인턴-레지던트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공부 과정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5년간 한 시간도 헛되이 쓰지 않고 촌음을 아껴 공부에 매진하는 아들 덕 입니다.
멀리 수원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지우양의 '밀착 관리'를 받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Small Step'
세상 바쁜 제 아들이 만든 청년 모임입니다.
각자의 전공으로 본인의 영달만 추구하는 것이 미안한,
착한 마음의 젊은이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작은 한 걸음'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편한 길, 흔한 길보다는 스스로가 진심 원하는 길을 끝없이 찾고 묻는 새내기 부부의 앞날을 미소로 지켜 봐 주세요.
작은 규모로 더 친밀한 행복을 느끼고 싶은 신랑신부의 뜻에 따라 가까운 친구 가족들만 모시고 조촐한 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소박한 마음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맘으로 축하해 주실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모바일 청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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