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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용 May 14. 2017

또 다른 5월에...

또다른, 임을 위한 행진곡

■ 또 다른 5월에...


   -5월의 새벽을 달리는 사람들

      

5월입니다. 그 시절, 평생 잊혀지지 못할 우리의 5월...

살아있음이 죄스러워 조금도 견딜 수 없던 80년 5월, 핏자국처럼 얼기설기 찍힌 5월 광주 학살의 처참한  증언들을 손에 움켜잡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흐느껴 우는 것뿐이었습니다. 


아직도 맨살로 살아있음에 어찌 할 수 없는 죄스러움에, 

공단 주변 야학을 하던 성당 한구석방은 그렇게 큰소리도 내지 못하는 흐느낌으로 사무쳤습니다. 

그 흐느낌은 새로운 삶의 결단으로 다가왔습니다.


아...그렇게 살아온 5월이 이렇게 다시 지나갑니다. 그 시절 살아왔던 날들보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난 지금...


https://youtu.be/G5o7caWR5yQ


5월의 새벽을 달리는 사람들

배운 도둑질일까요. 살아있는 자의 죄갚음일까요.

우리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 서울 강남 한복판, 새벽녁에 대리기사 수탈의 원통함과 아픔이 되어 

또다른 5월을 맞습니다. 


"대리보험 사기보험, 보험마피아 처단하자!"

"대리기사 단결투쟁, 기사장사 끝장내자!"


세월은 흘러가고 시대는 바뀌었건만, 환갑을 앞두고 손에 쥔 낡은 메가폰은 

산자의 고통이 되어 세상을 울립니다.


https://youtu.be/r8O2P19i484


"새벽집회라니요. 아니 어떻게 새벽에 집회를 한다고요?"


기자도, 국회의원도, 담당 정보형사도 경악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대리기사들은 새벽까지도 일 합니다.

새벽까지도 불량 업자들의 횡포에 시달리고 빼앗깁니다.

새벽에 모임을 하고 술을 마시고, 동료기사를 만납니다.

대리기사는 새벽에 집회를 합니다.



우리에게 쉴 틈은 주어지지 않는 걸까요? 더해만 가는 대리보험 수탈과 야만적 횡포는 어쩔 수 없이 새벽녘 낡은 구두끈을 고쳐매게 만들고 전의를 채워줍니다.  잠못 자 쾡한 두눈, 촛점 잃은 눈동자를 비벼가며...


우리는 낼모레 강남 새벽집회를 맞이합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우리들의 자그만 5월의 어느  새벽을...



*출처: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http://cafe.daum.net/wedrivers/GRre/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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