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Chat gpt와 펜싱
요즘 지브리로 인해 원래 유명하던 chat gpt가 더욱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 chat gpt에 대해 얘기를 할 때에도 심드렁 했는데, 워낙에 주위에서 chat gpt로 만든 각종 이미지 들을 공유해주다 보니 대체 이게 뭐길래 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난리인가 라는 생각에 이용해 보았다. 여러가지 쓸데없는 질문들을 던져 보기도 하고, 약국에서 쓸만한 이미지를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발견되었다. 약국에서 쓸만한 포스터를 만들 때 내용은 그럴 듯 하게 적어 주었으나 텍스트의 내용을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이미지화 된 한글에 오타가 너무 많았다. 만능처럼 보이는 chat gpt도 아직은 꽤나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이지만 또 어느 순간 이 벽을 넘어 있을 것 같다.
이렇게 chat gpt와 놀던 중, 클럽 동료분이 대회 때 촬영한 나랑 클럽동료의 대결 비디오를 보내 주셨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이 대결을 chat gpt는 볼까? 였다. 이미 코치님께 본선 대결의 후반부 패인을 들었지만, 이 AI는 과연 나의 경기를 어떻게 보았을까? 나의 장/단점도 분석이 가능할 까라는 생각에 chat gpt한테 경기 영상을 보여 주었다. 영상의 선수 중 나의 위치(왼쪽)를 알려주자 아래와 같이 분석 결과를 내 놓았다.
그리고 이 분석에 따라 훈련 방법을 요청하자 아래처럼 훈련 일정까지 짜 주었다.
이 훈련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자신은 없지만, 실제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코치 진들이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굉장히 효율적인 코칭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 적용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후반 실점의 요인을 분석해달라고 하자 코치님과 동일한 의견(전반에 비해 공격이 단조로워 지고 직선 공격만을 함)을 내 놓았고, 앞으로의 개선 방향까지 제시해 주었다. 심지어 내가 후반에 점수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슬퍼하는 내용을 적자 위로와 격려도 아끼지 않았는데, 마치 MBTI "F"인 사람처럼 공감을 잘 해주어서 학습된 감정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놀라웠다. 그리고 예전 영상과 대회에서의 영상을 보여주자 분석 후, 내 실력이 향상된 부분과 아직 부족한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필수적인 스포츠의 영역에서도 AI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따라 승패의 판도가 변할 것 같다. 그리고 코칭 스태프의 머릿 수 보다도 AI를 잘 활용하는 인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운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프레임별로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전략을 내 놓는 것을 보고, 나는 알아도 몸이 안 따라줘서 못하지만 이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프로 선수라면 앞으로는 스포츠도 AI로 싸우는 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AI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은 하나의 장기말이 되어 버리는 것인가라는 슬픈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AI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의 AI를 창의적으로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기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