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로보유니버스 & K 드론' 탐방기
전세계 7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 2017 로보유니버스& K 드론 ’ 현장을 드론스타팅이 방문했습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드론을 비롯해 로봇, IoT 제품 등이 선을 보였는데요.
드론스타팅은 많은 부스 중에서 드론과 관련된 국내 업체들의 부스를 방문했습니다.
먼저 방문한 곳은 스택허니입니다. 스택허니는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해 드론의 안정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한 곳입니다.
스팅이라고 불리는 측정장치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용 중인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하면, 스택허니가 가지고 있는 각 제품별 평균값과 비교해 어떤 부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진단해주는 방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에서 간단한 등록을 거치면 드론의 소음 측정과 점검에 대한 솔루션 전반과 드론의 비행로그 기록 등 추가적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양한 기종의 자료를 축적해 기존 사용자를 비롯해 장기간 미사용자, 신규 사용자가 쉽게 드론을 정비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부스는 유콘시스템입니다. 유콘시스템은 현재 대대 단위에서 운용하는 정찰, 감시 드론을 개발하고 있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드론으로는 이번 행사장 부스에도 전시된 리모아이-002(RemoEye-002)가 있습니다.
유콘시스템은 최근 리모아이를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량해 영월군과 협력해 소나무재선충 방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티로터라는 테더링 기술을 활용한 드론도 개발해 개량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티로터는 발전기 설비를 갖춘 차량에서 캐이블을 이용해 전력을 공급 받는 테더링 드론으로 최대 12시간 까지 비행할 수 있는 드론입니다.
티로터는 얼마 전 비행 실험을 마치고 현재는 비행 높이를 일반적인 건물 높이인 80m 까지 끌어 올리는 개량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티로터는 차량 통행에 제한이 적은 도심지 감시 및 정찰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유맥에어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산업용 드론 개발 업체입니다. 유맥에어는 촬영용 드론과 산업, 농업용 드론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의 트라이콥터 패스파인더를 선보였습니다.
패스파인더는 카본 복합 소재를 사용한 레이싱 전용 드론으로 생활방수와 최대 시속 200km가 특징입니다.
패스파인더는 DIY 킷과 Full 킷이 준비되어 있어 직접 부품을 구성해 보고 싶은 분과 드론을 처음 접하는 분 모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본 부스는 유비파이(Uvify)입니다. 유비파이는 RTF 레이싱 드론을 선보였습니다.
레이싱 드론 드라코(Draco)는 올해 CES의 베스트 10 드론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카본파이버 소재로 만들어진 프레임은 모듈화를 채택해 비행 중 기체가 손상되어도 해당 부분을 교체하는 것으로 쉽게 수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FPV 송수신 방식에 따라서 아날로그 방식과 HD 방식이 있으며, 실시간으로 HD 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는 HD 방식은 올해 말 출시 예정입니다.
해상구조 드론으로 알려진 숨비도 이번 전시회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숨비는 재난이나 감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드론 모바일 스테이션 가온을 선보였는데요.
가온은 대형 트럭 안에 드론의 정비와 통제, 각종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이동형 관제 기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가온 차량 안에서는 드론의 운용 전반의 관리는 물론 무선충전 모듈을 이용해 별도의 연결 없이 대기 중인 드론을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처음으로 드론을 선보이는 곳도 있었습니다. 방제용 드론을 제작하는 순돌이드론은 올해 브랜드를 런칭해 농업용 드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순돌이드론은 그동안 아세아농기계, 한국항공대 연구소 등 많은 단체에서 필요로 하는 드론 부품을 OEM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업 방제에 활용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게 되었고, 최근 60여 대 이상의 드론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케바드론입니다. 항공 엔지니어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케바드론은 맵핑과 같은 산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정익 드론을 만들고 있는 국내기업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전에 소개했던 매피를 잇는 ER 2.0을 선보였습니다.
이 드론은 4천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해, 장애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고도에서도 선명하고 정확한 맵핑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ER 2.0은 단거리 Lidar를 탑재해서 자동 이착륙 기능을 보완하고, 윈도우 기반 태블릿 등을 이용해 미션플래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EPP재질을 사용한 모듈화 설계로 손쉬운 수리가 가능하고, 급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접착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케바드론은 일본, 호주 등에 지사를 설립해 방제, 농작물 관리 및 방목지 관리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ER 2.0을 비롯한 드론을 활용해 모래, 철근 등 그동안 육안으로 측정하던 공사자재의 체적량을 단시간에 계산하는 솔루션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2017 로보유니버스&K드론’은 VR, 3D프린팅과 관련된 행사와 함께 개최되었습니다.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VR에 비하면 드론이라는 이름은 아직 익숙하진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분의 발걸음이 드론보다는 VR 관련 부스에 더 머물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3일이라는 시간 동안 전시회와 함께 열린 다른 행사가 많은 분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전주시가 주최한 드론 축구 경기는 관람객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 마지막 날이어서 직접 드론 축구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탄소섬유로 제작된 프레임에 대한 설명과 정비 모습을 멀리서나마 살필 수 있었습니다.
김민찬 선수가 참가한 레이싱 경기에도 적지 않은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지난 5월, 김민찬 선수와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모여서 촬영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레이싱 드론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스피드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빠른 경기 진행에 많은 분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kt 왕중왕전 경기 영상 보러가기
https://goo.gl/bskCJo
이번 행사는 국내 드론 기업을 살피는 데는 좋은 기회였지만,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드론과 처음 만나기에는 조금 무거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VR과 같이 드론도 아직은 취미나 스포츠처럼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분야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많은 분이 드론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이날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던 열정과 함께 더 나은 드론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론과 친해지고 싶은 이중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