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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Jul 13. 2017

레이싱 드론을 위한 액션 카메라는 없다

Rucam의 올인원 카메라 Split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 세상을 지배하는 규칙 자체를 바꾸어 버리는 사람이나 사건, 제품을 의미합니다.


컴퓨터를 만들던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한 핸드폰을 출시하면서 휴대전화기의 시장의 규칙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세계 최대 휴대폰 회사 노키아(Nokia)와 모토로라(Motorola)는 한 순간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뒤늦게 규칙에 참가한 LG는 지금도 이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조그만 기계가 우리를 항상 정보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사진=upload.wikimedia.org


드론도 대표적인 게임 체인저 입니다. 드론 덕분에 촬영용 헬리콥터와 거대한 촬영 장비 지미집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DJI 사는 드론은 뛰어난 촬영 위해 거들 뿐이라며, 사용자 중심의 비행을 전면에 세우고 드론의 세계에서 왕좌를 차지합니다.

 

이것만 있으면 영화 촬영도 가능합니다. 사진=dji.com


조금이라도 더 뛰어난 성능이라면 아낌없이 통장과 지갑과 마음을 열어야 하는 레이싱 드론의 빠른 진화에도 몇 번의 게임 체인저가 있었습니다.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강제로 정지시키는 기능(Active Brake)이 처음 등장했던 Oneshot125 기술이 그랬고, Naze32CC3D 같은 낮은 성능의 FC(Flight Controller)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Betaflight가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싱 드론을 위한 독특한 FPV 카메라가 시장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이 카메라를 게임 체인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 제품을 게임체인저라고 부르게 만드는지 드론스타팅이 살펴봐야겠습니다. 오늘 확인할 게임체인저는 Runcam Split입니다.





FPV 카메라 + 액션 카메라 = Runcam Split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레이싱 드론앞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서 조종하는 드론입니다.


정면에 설치된 카메라 덕분에 마치 드론을 타고 있는 느낌으로 조종해서 FPV (First Person View, 일인칭 시점) 드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FPV 카메라와 모니터 장치가 주는 하늘을 나는 듯한, 그리고 게임을 하는 듯한 경험으로 레이싱 드론은 레저용 드론의 한 영역으로 발전했습니다.

 

FPV 드론은 이 카메라에 모든 비행 상황을 맞깁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드론이 날아다니는 세상에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던 시절(VHS 비디오로 영상을 저장하던 시절에 비디오 테이프는 항상 이런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의 아날로그 화질이 그것입니다.

 

그럼 대체 이런 고화질 영상은 어떻게?? 사진=youtube.com


유튜브에 소개되는 고수의 영상을 보면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의 입자라도 헤아릴 듯합니다.


이런 영상은 FPV 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닙니다.


Gopro 같은 별도의 액션 카메라를 FPV 카메라와 같은 각도로 설치해서 촬영하는 것이죠.

 

레이싱 드론은 목적이 다른 2개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strictlyracingdrones.com


FPV 카메라가 액션 카메라만큼의 고화질을 가졌다면, 드론에 무거운 카메라를 또 달아야 할 필요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숨겨왔던 나의 섬세한 비행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액션 카메라라는 대가의 무게를 등에 짊어져야만 합니다.


가볍지만은 않은 카메라 가격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1g의 다이어트가 중요한 순간, Xiaomi 카메라만도 69.8g이 더해집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두 카메라 모두 똑같이 가진 것이 있습니다.


렌즈와 그 렌즈를 통해 빛을 받아들이는 센서가 그것입니다.


만약 한 개의 카메라에서 FPV 영상과 녹화용 고화질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고화질의 영상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그런 FPV 카메라가 있다면 말이죠.

 

Runcam Split는 카메라에 들어온 정보를 나누어 FPV 영상으로, 녹화영상으로 나눕니다. 사진=shop.runcam.com





Runcam Split, 게임의 규칙을 어떻게 바꾸는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고화질 영상 녹화를 위한 액션 카메라는 이제 더 이상 소용없게 됩니다.


1g의 무게라도 줄여 비행 성능을 향상시키려고 목을 매는 살벌한 다이어트의 세계, 레이싱 드론에게 끼니를 줄여 살을 빼는 무식한 다이어트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Runcam Split라는 약을 먹으면 단번에 꿈꾸던 몸매가 되는 겁니다. 무게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닙니다.


더 이상 액션 카메라를 어떻게 달아야 하나 고민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액션 카메라를 달려면 카메라에 맞는 마운트가 필요했습니다. 이 마운트 무게만큼 또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사진=runcam.com


그동안 고가의 액션 카메라는 드론의 위에 돌출되게 설치되었습니다. 때문에 쉽게 부서지는 부품 중 하나였죠.


이젠 추락으로 소중한 액션 카메라가 부서질 걱정도 줄어들었습니다.

 

눈을 잃어버린 Gopro, 이 카메라는 드론 한대 가격에 맞먹지 않던가요. 잃어버린 렌즈에서 눈물이 흐르는 듯합니다. 사진=youtube.com


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Runcam Split은 메모리 카드 슬롯 같은 주요 부품을 모두 드론 안쪽으로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정면으로 심하게 충돌하면 이 FPV 카메라도 별 도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충돌에 FPV 카메라가 부서지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충돌로 액션 카메라마저 죽어버린다면 그 슬픔은 무엇에도 비하지 못합니다.

 

360도 회전하는 드론에게 위로 설치된 카메라는 고급스런 비행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무거운 액션 카메라는 드론의 무게를 중심에서 멀어지게 만들어 비행에 방해가 됩니다.


그런데 Runcam Split모든 기능이 담긴 부분이 다른 부품들과 같이 드론의 가운데 자리 잡습니다.


무게를 드론의 중심에 가깝게 둘 수 있게 된 겁니다.

 

Runcam Split는 레이싱 드론 안쪽으로 쏙 들어갑니다. 사진=shop.runcam.com


이런 장점 덕분에 이 제품을 초기에 분석한 리뷰어들은 입을 맞추어 말합니다.


레이싱 드론 촬영에 규칙을 바꾸는 FPV 카메라가 등장했다고 말입니다.





Runcam Sprit 사양을 살펴보자


이런 신기한 신문물은 좀 더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 FOV Angle of Field : FPV FOV 130° / Recording FOV 165°


FPV 화면으로 세상을 보는 각도는 130도로, 다른 일반적인 카메라가 많이 사용하는 화면 크기를 가집니다.


저장되는 영상은 165도로 더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Runcam Split는 165도의 풍경을 담아서 그중에 130도 안에 들어오는 화면만 FPV로 보여 줍니다.

 

FPV영상과 녹화용 영상은 화질과 크기가 다릅니다. 사진=shop.runcam.com



■ Video Resolution : 1080@60fps / 1080@30fps / 720@60fps


1080의 해상도를 60fps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저가의 액션 카메라가 보통 1080의 해상도에서 30장의 사진으로 1초를 표현하지만 Runcam Split은 60장의 사진으로 1초를 설명합니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슬로우 모션으로 편집해도 아주 어색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같은 회사의 레이싱 드론용 액션 카메라 Runcam3도 같은 성능입니다. 사진=shop.runcam.com


Runcam Split은 64G 메모리 카드까지 쓸 수 있고 촬영된 동영상은 MOV 확장자로 저장됩니다.


이미지 해상도(Image Resolution) 역시 Runcam3와 같은 2 MP 입니다.


자사의 제품을 자사가 공격하는(Team Kill)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99불의 Gopro라고 불리는 Runcam3



■ Real-Time Audio Output : Yes


액션 카메라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 녹음용 마이크가 있습니다.


Runcam사의 액션 카메라 녹음 성능이 형편없다는 오명을 벗으려는 듯, Runcam Split의 마이크는 나쁘지 않은 성능을 가집니다.

 

보드 위에 마이크가 달려있습니다. 시끄러운 소음을 녹음해서 뭐할까 싶지만 동영상에 이 소음이 빠지면 허전하죠. 사진=shop.runcam.com



■ Interface : Micro USB / UART


Runcam Split의 설정은 USB로 가능하고 동작을 위한 버튼도 있지만, 정말 재미있는 점은 FC와 연결해서 조종기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기능으로 비행 중 원하는 시점에서 녹화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습니다. 보통의 액션 카메라도 Wifi를 이용해서 원격 조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Wifi 신호가 조종기의 신호를 교란하기 때문에 액션 카메라가 보내는 신호를 드론이 읽기라도 하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레이싱 드론 비행 설정(cleanflight)에서 Runcam Split 동작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럼 조종기로 카메라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 WiFi Module : Support (Removable)


물론 일반 액션 카메라처럼 WiFi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이 WiFi 모듈은 탈부착이 가능하며 없는 모델은 조금 더 저렴합니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다른 액션 카메라처럼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에서 조작이 가능합니다. 사진=shop.runcam.com



■ Dimensions : PCB 36*38mm / Lens Module 22 x 20mm. Weight : 21g


Runcam Split는 일반적인 FC 크기의 보드가 추가되지만 카메라는 일반 FPV 카메라의 26 x 26mm 보다 좀 더 작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친 무게는 단지 21g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반 FPV 카메라가 12g, Gopro Session이 72.5g 입니다. 무려 63.5g이나 더 가볍습니다!

 

Runcam Split는 더 작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shop.runcam.com



■ Power Input : DC 5V. Working Current : 650 mAh


동작하는데 그리 큰 전압과 전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레이싱 드론에 5V 전압을 공급하는 BEC(Battery Eliminator Circuit)를 사용한다면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런 작은 BEC도 1500mA는 가뿐히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사진=mateksys.com


프리오더를 눌러 봅시다.


99불 Gopro 라는 Runcam3와 같은 성능을 가진 Runcam Split은 그보다 저렴한 74.99불입니다.


Wifi 모듈이 없는 69.99불 모델도 있습니다.





Runcam Split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당장 구매해서 내 레이싱 드론을 또 한 번 진화 시키고 싶지만, 이렇게 일체형으로 된 카메라를 가진 덕분에 생기는 단점도 있습니다.


저화질의 FPV 영상은 아주 미세한 진동은 보이지도 않는 아량이 있지만, 고화질의 영상에서는 작은 진동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액션 카메라는 어느 정도 진동을 흡수하는 재질을 드론과 카메라 사이에 씁니다.


하지만 Runcam Split의 카메라는 일반 FPV 카메라와 같은 방법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드론이 만들어내는 진동도 고스란히 고화질과 함께 담길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이런 마운트를 이용해서 드론에 딱 달라붙습니다. 진동이 없도록 정밀한 튜닝이나 진동을 흡수하는 패드를 끼워 봐야겠습니다. 사진=shop.runcam.com


FPV 화면이 고스란히 고화질 영상으로 담긴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점점 작아져 가는 레이싱 드론을 위해 프로펠러와 프로펠러의 간격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FPV 카메라에 프로펠러가 보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프로펠러가 보이는 화면을 고화질로 저장하면 프로펠러도 고화질로 풍경을 가립니다.


프로펠러가 잘 보이지 않는 구조의 프레임이나 FPV 카메라 위치를 고민해야 겠습니다.

 


고화질 저장은 165도로 더 넓은 화면을 담기 때문에 프로펠러도 더 크게 보입니다.


내부 부품이 하나가 더 늘어난다는 건, 이 하나의 부피에 대한 고민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 레이싱 드론은 여유 공간 없이 부품이 빽빽하게 들어가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에 36 x 38mm 크기에는 부품 하나가 추가되는 것도 큰일입니다.

 

드론이 작아지는 만큼 내부 공간도 같이 줄어들어 여기에 무언가 더 넣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녹화되는 방향이 FPV 카메라와 같이 고정되기 때문에 액션 카메라의 방향을 바꿔 촬영하던 소소한 재미가 사라져 버립니다.


이런 재미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액션 카메라는 그대로 가지고 있도록 합시다.

 

이 독특한 영상은 액션 카메라를 FPV 카메라보다 더 하늘을 보도록 설치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진=youtube.com


국내 레이싱 대회 출전하려면 액션 카메라를 장착해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만약 이 Runcam Split를 장착했다면 대회를 위해 여기에 추가로 액션 카메라를 달아야하니 애쓴 다이어트가 의미를 상실해 버립니다.


가만 가만 살펴본 Runcam Split도 아직 많은 고민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지금까지 레이싱 드론이 촬영을 위한 액션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기존 게임의 법칙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닐까요?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그럼 그게 컴퓨터지 핸드폰이냐?"

"아 그러네요... 내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ㅋㅋㅋ"



이런 대화를 하는 동안 우리는 스마트폰을 탄생시킬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새로운 레이싱 드론용 카메라 등장이 세상을 바꿔 버리진 않습니다.


Runcam Split도 레이싱 드론 파일럿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올지 프리 오더를 받는 지금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불합리하거나 낭비나 아쉬운 것들을 전부터 그렇게 써왔는 걸이라고 무시하는 동안 전혀 새로운 생각과 물건이 차곡 차곡 우리의 주변을 바꾸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전혀 새로운 형태의 FPV 카메라 Runcam Split를 응원합니다. 69.99불로 게임 체인저 Runcam Split을 만나 혁신을 경험하세요.


물론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게임의 규칙도 있습니다. '망설임은 품절이라는'



WRITER 민연기/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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