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구석 레이싱 드론 라이트론, 어떤 드론일까요?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서 날씨도 꽤 쌀쌀해졌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지며 추운 날씨에 드론을 날려도 되는지 고민하는 글들도 보입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드론의 배터리도 문제이지만 손 시려움도 문제입니다.
정밀한 조종을 위해서는 아무리 좋은 장갑을 착용해도 불편하니까요.
‘방구석 레이싱’이라고 들어보셨죠? 방 안에서도 할 수 있는 드론 레이싱이라는 의미이지만, 좀 더 정확히는 실내에서 즐기는 레이싱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Tiny Whoop이라는 그룹을 통해 실내 레이싱 드론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해외 여러 제조사에서 실내용 레이싱 드론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드론은 추위 걱정 없이 실내에서 미니 레이싱, 일명 방구석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바이로봇의 라이트론(Byrobot Lightrone)입니다.
바이로봇은 국내의 대표적인 드론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DJI, 유닉(YUNEEC)처럼 전문적인 촬영용 드론을 만들지는 않지만 드론파이터, 페트론 등 코딩과 완구 드론으로는 그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바이로봇의 전작들은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2.4GHz 주파수를 사용했습니다.
레이싱 드론은 5.8GHz를 주로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2.4GHz를 사용하는 블루투스·와이파이에 비해 레이턴시(Latency)가 짧기 때문입니다.
드론파이터와 패트론의 출시 후, 바이로봇은 손쉽게 실내에서 비행할 수 있는 덕트 형태의 5.8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미니 레이싱 드론을 개발하게 됩니다.
라이트론은 5.8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실내 레이싱의 대표적인 드론인 인덕트릭스(Inductrix)와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바이로봇에서 가장 고민을 한 부분은 바로 가격입니다. 이미 중국의 여러 제조사에서 인덕트릭스 보다 저렴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기존 바이로봇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라이트론 역시 FC(Flight Control)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부품의 회로 설계를 직접 개발한 후 제품 생산만 국내외 아웃소싱하여 제품 원가를 절감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호라이즌 하비에서도 새로운 인덕트릭스를 선보였습니다.
라이트론 기본 패키지의 주요 품목은 ‘드론 + 조종기 + 배터리(1개) + FPV용 4.3인치 모니터’입니다.
특이하게도 레이싱에서 많이 사용하는 5.8GHz 고글이 아닌 4.3인치 모니터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외에서 판매 중인 미니 레이싱 드론도 고글이나 모니터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기도 하지만, 옵션이 아닌 기본 품목으로 모니터까지 포함하는 경우는 드물죠.
라이트론과 인덕트릭스 FPV는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인덕트릭스가 원조격이니까요.
인덕트릭스 RTF(Ready To Fly) 버전과 비교하자면 가격과 AS면에서 앞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덕트릭스 FPV RTF(BLH8500G)는 4.3인치 FPV 모니터를 포함한 가격이 $179.99(약 20만 원)으로, 라이트론의 가격(14만 9천 원)과 꽤 차이가 납니다.
참고로 인덕트릭스 FPV + RTF with DVR (BLH9600)는 $229.99(약 34만 원)입니다.
해외 직구에서 초기 불량품을 수령하면 교환이나 AS 처리가 번거롭지만, 국내 제조사인 바이로봇의 빠른 처리는 단연 돋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라이트론의 크기는 81×81×59(mm)입니다. 인덕트릭스(83mm)보다 2mm 더 작습니다.
무게는 인덕트릭스 FPV 보다 2g 더 무거운 26g(배터리 포함)입니다.
모터는 17,000Kv(Kv: 1볼트당 분당 회전수) 브러시드 모터를 사용합니다.
인덕트릭스 FPV는 14,300Kv 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3.7V 220mAh 30C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해 약 5분 정도 비행이 가능합니다.
인덕트릭스 FPV는 3.7V 200mAh 45C 1S 배터리로 약 4분 비행할 수 있는데요.
한눈에도 배터리의 모양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이트론의 조종기는 Mode 2로만 출시됐습니다.
모니터를 고정할 수 있는 집게형 거치대가 있지만, 고글을 사용할 경우를 위해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라이트론과 일반 완구드론의 가장 큰 차이라면 5.8GHz 주파수를 이용해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비행거리는 100m이지만, 실내 레이싱용이라 생각한다면 100m는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닙니다.
라이트론과 조종기의 거리 약 76m까지 비행시 실시간 스트리밍 녹화 영상
야외에서 직접 테스트했을 때, 약 76m까지 보내봤습니다. 그래도 무난하게 모니터만을 보고 비행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라이트론은 광학 센서를 사용한 고도 유지 기능은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고도 유지 기능의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미니 레이싱 초보자에게 적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도 유지 기능을 사용하면 호버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으며, 드론을 보지 않고 모니터만 보고 조종할 때에도 조종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고도유지 기능 외에도 자동 이/착륙, 360도 회전 비행이 가능하며, 레이싱 대회에서 기체를 구분할 수 있도록 7가지 LED 색상을 지원합니다.
아쉽게도 바이로봇이 이전에 출시했던 페트론이 가지고 있던 터틀 턴과 헤드리스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레이싱은 속도를 겨루는 경기이다 보니 비행 속도의 조절도 필요합니다.
라이트론은 4단계(1~3, Max)로 최대 19mph(약 3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비행할 경우 바람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최대 비행 속도로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라이트론이 가지고 있는 5.8GHz 8채널 송신 카메라는 FOV가 120도이며, HD(1280×720p) 해상도로 영상을 송출합니다.
카메라와 안테나는 둥근 덮개로 덮여 있는데, 간혹 충격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메라나 안테나의 성능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둥근 덮개의 상단 중앙에는 쉽게 채널을 변경할 수 있게 해주는 버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카메라에서 송신되는 영상을 수신하는 모니터는 4.3인치 TFT LCD입니다. 모니터 해상도는 480×272px이고, 모니터 밝기는 500cm/m2로 5단계 조절이 가능합니다.
라이트론의 모니터는 5.8GHz 40채널(5645~5945) 수신이 가능하며, 라이트론 뿐만 아니라 일반 드론레이싱 대회에서 선수들의 기체 영상을 실시간으로 수신할 수도 있습니다.
카메라의 최대 송수신 거리는 조종 최대 거리인 100m 보다 긴 150m입니다.
모니터는 별도로 1,000mAh 배터리를 사용하고 마이크로 5핀 커넥터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 자체 크기는 122.7×80×14.5(mm)이며, 수신받는 영상 그대로인 HD 화질 그대로 모니터에 삽입한 마이크로 SD 카드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처음 라이트론의 전원을 켤 때, 모니터와 주파수를 맞춰야 합니다.
처음 주파수를 맞춘다고 해도 이후에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화면의 노이즈가 발생하니,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행 전 설정된 주파수를 기억해 두고 수동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라이트론은 실내 레이싱을 위한 드론이지만, 실외 비행도 가능한 드론입니다.
그냥 날리는 것도 재미있지만 더 재밌게 날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면, 그냥 비행만 하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를 느낄 수 있겠죠.
실내에서 단순히 비행만 하는 게 아니라 폼 보드나 스티로폼 막대를 이용해, 자작 코스를 만들어 비행한다면 집과 사무실에서도 레이싱 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Tiny Whoop Inductrix Winter FPV Drone Racing
실내에서 미니 레이싱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한 실제 레이싱 영상을 보며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투브에서 ‘Tiny Whoop’ 또는 ‘mini racing drone’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미니 드론 레이싱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라이트론은 영상도 적은 편이지만, 인덕트릭스와 타이니 웁과 관련된 영상은 이미 많이 있습니다.
미니 드론 레이싱을 위해 몇 가지 영상을 추천합니다.
라이트론은 일반적인 드론과는 다르게 카메라 모듈과 모터 등의 부품이 납땜이 아닌 커넥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드론은 초기불량을 제외하면 유상 AS를 진행해야 합니다.
비행 중에 생긴 충격으로 인한 고장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부품만 구매해 직접 수리하는 것은 드론의 유지비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커넥터를 사용한 라이트론은 자가 수리에 더 쉽게 도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자가 수리 시 모터의 회전 방향을 반대 방향으로 꽂는 경우가 있는데, 모터에 연결된 전선 색상만 제대로 보면 실수없이 누구나 쉽게 자가 수리가 가능합니다.
미니 레이싱 드론은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고, 날씨가 좋다면 야외에서도 날려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화면 딜레이가 없는 FPV 장비를 갖춰야 제대로 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인데요.
FPV 장비까지 갖추게 된다면 가격이 10~20만 원대로 조금 더 비싸져 버립니다.
해외 직구를 하면 이 가격 부담을 조금 낮출 수 잇지만, 직구를 해 본 적이 없거나 초기불량의 걱정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꽤 있죠.
이런 상황에서 라이트론은 적절한 시기에 출시된 드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인덕트릭스 짝퉁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요.
그렇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드론 비수기의 입구에서 교환이나 AS 걱정없이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국산 미니 레이싱 드론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큰 메리트가 아닐까요?
실내에서 편하게 즐기는 드론 레이싱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입문용 토이 드론의 호버링에 성공한 후, 드론 비행이 조금 식상해지거나 더 정밀한 조종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시라면 미니 레이싱 드론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직 레이싱이 부담스럽다면 더 작은 드론은 어떠신가요?
드론의 재미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사진 찍는 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