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저돌적인 미국의 LMAMS 후보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높으신 분들은 드론을 전장에서 발생하는 인적 피해를 최소화할 새로운 도구로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론이 가장 먼저 전장에서 수행한 임무는 정찰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오늘날 전장에 등장한 드론들은 정찰 그 이상의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공격을 위한 소형 군용 드론은 조용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목적에 충실한 드론 수천 대가 아프가니스탄의 전장을 누비며 실적을 쌓고 있죠.
군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형 공격용 드론들은 이미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형 공격용 드론 제작에 필요한 기술은 스텔스 폭격기에 쓰이는 그것보다 훨씬 간단하니까요.
그래서 미국을 시작으로 이미 많은 국가가 개발에 뛰어들었고, 일부 국가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오늘은 2012년부터 진행해 온 미군의 LMAMS(Lethal Miniature Aerial Munition System, 치명성 소형 체공 탄약 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소형 공격용 드론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소개할 드론은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사의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입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지난 2016년, 미군의 LMAMS로 공식 채택되어 미군 보병들과 함께 많은 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전체 무게가 2.2kg인 이 소형 공격용 드론은 튜브 모양의 발사관과 펼쳐지는 날개를 이용해 비행합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10분 내외의 짧은 비행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정확한 표적 식별을 위해 실시간으로 컬러 영상과 적외선 이미지를 전송합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위력적인 탄두를 장착한 채로, 최고 145km의 속도로 10km 밖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사람이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매뉴얼 모드와 GPS를 이용한 자동 모드(Cursor-on-Target GPS)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크기와 저소음 설계는 가까운 거리에서도 거의 알아차릴 수 없어 탐지를 어렵게 합니다.
작은 크기의 설계는 또 다른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위치블레이드 본체와 발사관은 그 작은 크기 덕분에 일반적인 백팩으로도 쉽게 휴대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운용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적의 시야 밖에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정확히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전장의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히 위력적입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손쉬운 운용과 휴대성이라는 장점을 살려, 항공기나 잠수함 등에서도 은밀하게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약 4천 개의 스위치블레이드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리퍼와 같은 더 큰 드론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위치블레이드는 조용함과 정확함을 살려 안전한 장소에서 저격수를 제압하거나 군중 속에 섞인 목표를 정확히 제거하는 등의 많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위치블레이드가 처음부터 미군의 LMAMS로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스위치블레이드를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습니다.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의 터미네이터(Terminator)도 그 경쟁자들 중 하나입니다.
첫 공개 당시 터미네이터는 2차 세계대전 폭격기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디자인의 소형 2축 엔진 드론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군의 LMAMS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디자인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 개량을 거치게 됩니다.
개량을 거친 후 새롭게 공개된 터미네이터는 스위치블레이드처럼 튜브형태의 발사관을 이용해 비행하는 더 작은 크기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LMAMS 프로젝트 진행 당시에는 여러 외국 회사도 참가했었습니다.
이스라엘 회사인 유비전(UVision)은 LMAMS의 요구사항에 딱 맞는 히어로 30(HERO 30)을 공개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당시 히어로 30이 LMAMS 선정과 관계없이 이미 시장에 유통 중이었다는 점인데요.
더군다나 이스라엘 군에서 이미 히어로 30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히어로 30은 신상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고객의 주문도 있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비전은 단순히 히어로 30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라이센스 생산과 관련한 거래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국내기업 퍼스텍이 유비전과 MOA를 맺었었죠.
또 다른 외국 기업인 WB 일렉트로닉스(WB Electronics)는 압도적인 화력의 무인 항공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WB 일렉트로닉스의 워메이트(Warmate)는 LMAMS에서 요구한 4kg보다 더 무겁지만, 최대 145km의 속도로 30분 동안 비행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 장착할 수 있는 두 가지 탄두를 옵션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옵션인 대인용 파편 탄두는 반경 10m의 살상반경을 가지고 있고, 두 번째 옵션인 성형작약 탄두는 100mm 두께의 강철판도 관통하는 위력을 자랑합니다.
다른 보병 무기와 달리 입체적인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활용하는 LMAMS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차량의 상부, 후면 또는 측면을 노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차량 뿐만 아니라 보병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게 해주는 두 가지 탄두가 워메이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2년부터 진행한 LMAMS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소형 공격용 드론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패럿의 AR 드론이 시작한 취미용 드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드론은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물건 중 하나였죠.
하지만 점차 상업용 드론과 관련된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그 기술이 군사 분야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군과 민간 분야를 오가며 드론은 급속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만날 수 있었던 드론도 점점 현실에 등장하고 있죠.
현대의 전장에서 드론은 점점 더 필수적인 장비가 되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드론과 드론이 경쟁하는 전장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드론과 친해지고 싶은 이중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