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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Nov 06. 2015

구글이 드론을 만나면?

프로젝트 룬 & 프로젝트 윙


구글에 대해 설명이 필요할까요? 당장 구글에서 만든 브라우저인 크롬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고, 역시 구글에서 만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드론스타팅에 접속하신 분도 많을 겁니다. 익스플로러와 아이폰을 쓰신다구요? 그래도 구글에서 검색 한 번쯤은 해보셨겠죠.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거짓말은 나쁜 거예요.


사진=pcworld.com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IT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은 드론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 세상에 드론에 관심 없는 IT 기업이 있을까 싶지만 구글의 관심은 차원이 다릅니다. 실제로 굵직한 사업을 두 가지나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만큼 드론 시장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있다는 뜻일 텐데요. 이번 글에서는 구글의 드론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구글, FAA에 드론 2종 등록_구글의 드론은?!




1.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


이름도 긴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뉴멕시코 주에 위치한(멕시코 아닙니다) 드론 스타트업입니다. 구글은 지난 4월 14일 이 기업을 인수했는데요. 잔인하게도(?) 인수하면서 홈페이지에 못 들어가도록 해버렸습니다. 현재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런 창만 뜹니다. 참고로 얼마를 주고 인수했는지도 비밀에 부쳤답니다. 무섭고 음흉한 구글이네요.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족인데요. 이름에 걸맞게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는 아주 거대한 드론을 만듭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드론과는 스케일이 다르죠.



움짤을 보시면 날개에 뭐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센스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 채셨겠죠? 바로 태양광을 모아 전기로 전환하는 태양 전지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이 태양 전지를 이용해 5년 동안이나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요. 비행 고도는 약 20km 정도입니다.


* 우리나라에도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는 드론이 있어요!



대체 구글은 이 거대한 드론으로 무슨 일을 하려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프로젝트 룬의 로고. 사진=google.com/loon


프로젝트 룬은 구글이 2013년부터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데요. LTE 신호를 쏘는 거대한 기구를 띄워서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구글은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프로젝트 룬과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제 이해가 되실 겁니다. 높은 고도에서 오래 비행이 가능한 태양광 드론을 이용하여, 무선인터넷을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예요.


여기서 다시 생기는 의문. 구글은 기업입니다. 자선단체가 아니죠.


왜 어마어마한 큰돈을 들여가며 이런 사업을 벌이는 걸까요?



해답은 간단합니다. 현재 세계 총인구는 약 73억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30억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만일 구글의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구글의 이용자 또한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겠죠. 구글이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와 프로젝트 룬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 뭔지 아시겠죠?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게요. 원래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에 구글보다 먼저 눈독을 들였던 기업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페이스북인데요. 인수 협상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는 구글의 품에 안기게 되었죠.



하지만 페이스북 또한 또 다른 태양광 드론 제조업체인 어센타(Ascenta)를 인수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이런 행보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 계획의 내용은 프로젝트 룬과 대동소이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죠. 구글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 페이스북의 드론, 아퀼라(Aquila)

* 구글과 페이스북, 그들이 말하는 '인터넷 세상'_관련기사보기



구글과 페이스북이 만들어갈 인터넷 세상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2. 프로젝트 윙(Project wing)


두 번째로 소개할 구글의 드론 사업은 바로 프로젝트 윙입니다. 프로젝트 윙은 구글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주로 맡는 비밀연구소 ‘구글 X'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데요.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유튜브를 통해 프로젝트 윙의 시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호주에서 벌어진 이 실험에서는 약 1km 떨어진 지점에 개 사료를 운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드론은 길이 1.5m에 무게는 8.5kg 정도로, 운반 가능한 최대 중량은 10kg에 달합니다. 역시 드론답게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조종이 필요 없는 자동운항 시스템을 차용했다고 하네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낚싯줄 비슷한 와이어를 통해 물건을 내려놓게 됩니다. 움짤로 확인하시죠.


* 구글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언제부터 볼 수 있을까요?_관련뉴스보기



이번 달 들어 프로젝트 윙과 관련된 또 다른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지난번에 공개된 모델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드론을 활용했습니다.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배송을 위한 구글의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겠죠. 얼마나 다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죠.



드론 배송에 관심 있는 기업은 구글뿐만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유통 기업인 아마존과 월마트를 비롯하여 심지어 도미노피자까지 드론 배송을 연구하고 있죠. 특히 아마존의 드론 배송 시스템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 아마존 프라임에어가 뭔가요?)'는 프로젝트 윙보다 앞서 출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마존은 FAA(미국연방항공청,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에 지속적으로 드론 배송 사업의 승인을 요청하고 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습니다.


* 아마존 드론배송시스템, 아마존은 드론 고속도로까지 구상하고 있답니다.

* 아마존 프라임에어 관련 기사_아마존 베조스 "택배드론, 택배트럭만큼 흔해질 것"


* 지상위를 달리는 배송드론 Transwheel 컨셉


아마존에서 만든 배송용 드론. 사진=storify.com


드론 배송의 상용화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여론인데요. 현재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드론에 대한 인식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드론에 대한 오해 4가지) 드론은 위험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죠. 드론 배송을 연구하는 기업들이 얼마나 안전한 드론을 개발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높은 안전성이 담보되는 드론 배송이 가능해진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건을 순식간에 수령할 수 있겠죠.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지금까지 구글이 진행 중인 두 가지 드론 사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진 않지만,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만한 사업이었습니다. 아울러 구글 외에도 많은 거대기업들이 드론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드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 어떤 방식으로 발현될지 기대됩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드론시범사업을 준비중이랍니다.



<관련글>

* 페이스북의 첫 드론, 아퀼라(Aquila) 완성!

* 드론전용 고속도로를 구상하고 있는 아마존(Amazon)

* 지상위를 달리는 배송드론 Transwheel 컨셉


초보자를 위한 드론사이트, 드론스타팅

http://www.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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