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NA INTERVIEW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나드론스타팅 Feb 01. 2018

아나드론 : 박영선의 재발견, 서울을 걷다

시민이 행복한, 지속발전이 가능한 서울. 함성 서울을 꿈꾸다.

글, 사진_아나드론 / 김지영(편집장), 명흔(편집위원)

  

  

2018년 1월, 영하 15도의 칼날 같은 추위가 서울 하늘을 덮친 날, ANA DRONE 매거진은 여성 최초 4선 의원으로 굵직한 경력과 화려한 언변, 그리고 온화한 미소를 갖은 박영선 의원을 만났다.

    

겨울 아침의 찬 공기와 햇살이 국회의사당 창문으로 쏟아지던 오전 9시 즈음, 박영선 의원과 첫 인사를 나누었다.

      

         

30분 단위로 빡빡한 스케쥴을 이른 아침 8시부터 활기찬 웃음으로 소화하고 있던 박의원과의 첫 만남에서 본지는 살얼음 같은 추위를 잊게 해줄 만큼의 에너지를 전달 받았다.


언론인 시절부터 몸에 베인 성실함과 또렷한 메시지 전달력은 상대에게 신뢰를 주었고, 웃는 미소에서는 꼭 한번 커피를 나누며 대화를 하고 싶을 만큼의 부드러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박 의원)와의 인터뷰에서 본지는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삶의 변화, 그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고,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스마트 어바니즘이 결합된 서울 도시를 꿈꾸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4차산업혁명 시대의 날개가 될 블루오션 분야의 드론 산업에 대한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의 삶, 그리고 의무

   

  

Q. 박 의원님은 방송에서 자주 뵈어서 그런지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한 느낌이 드는데요본인이 어떤 느낌의 정치인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제가 셀프 평가하면 공정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웃음). 정치인은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아야죠. 저는 열린 우리당으로 정치입문을 할 당시 ‘야곱의 사다리’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국민들과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명으로 정치를 하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통하고 경청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인 박영선으로 남고 싶습니다.

      

       

Q. 학창시절을 정말 의미 있게 보내셨다고 알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고교시절의 추억 중 큰 장면은 방송반 활동이었습니다. 저희 수도여고 방송반은 정말 짱짱했습니다. 요즘도 활약이 큰 정은아 아나운서도 수도여고 출신이죠.


방송반 활동에 재미와 활력이 넘쳤고 방송에 푹 빠져 학교성적이 갑자기 뚝 떨어져 담임선생님에게 혼난 적도 있습니다. 제가 훗날 방송기자로서 역할을 한 것도 고교시절 방송반에서 닦은 기량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대학시절에는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에도 나가는 등 ‘외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사실 제가 KBS어린이 합창단 출신입니다. KBS가 남산에 있을 때 연습하러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제 대학전공이 도시 지리학입니다. 방송사에 입사하지 않았으면 도시지리학자가 되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지리학 공부를 계속 하려고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방송사 시험에 붙었다고 하니 지도 교수님께서 얼른 그리로 가라고 하셔서 제 길이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도시지리학이 인연인지 제가 요즘 서울의 미래 청사진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MBC 입사 후 성공한 언론인으로 많은 기여를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의원님만의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요.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절실한 노력.. 그런 것일 것입니다. 제가 MBC입사 당시만 해도 여자 기자는 소수였습니다. 보도국에 총 4명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행운이 있었는지 입사하자마자 마감뉴스 여성 단독 앵커로 발탁되었죠. 당시 방송사 분위기로서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전두환 정권으로 기사 통제가 비일비재하던 때였는데 뉴스데스크에서 내보내지 못했던 아이템을 마감뉴스에서 내보내고 그로 인해 간부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늘 배우는 자세로 임했고 팩트 하나를 취재하더라고 근성있게 취재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를 하면서 현장기자도 계속 했기 때문에 현장취재 훈련도 혹독하게 받았고 그 경험은 나중에 의정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제부에서 취재기자로 일하다 미국 LA특파원으로 발령을 받았는데 그것 역시 MBC사상 첫 여성 특파원이었습니다. 만델라 인터뷰 등 많은 기회를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귀국해서 인터뷰전문프로그램인 ‘박영선의 사람향기’, 그리고 경제매거진이라는 주간매거진 프로그램을 단독 진행했고 2003년에 MBC경제부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첫 여성경제부장이라는 타이틀을 제가 안았습니다. 의정 생활하면서 국민들만 바라보고 가듯이 기자로서 시청자만 바라보고 간다는 생각이 그렇게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지속발전이 가능한 서울, 함성 서울을 꿈꾸다

  

  

Q. 정계에 입문하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언론계에 남아 방송인으로 도약하고 싶은 꿈이 컸습니다. 당시 순탄하게 제가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었고요.


경제부장이라는 직책을 놓고 정치에 입문하다는 것이 큰 도전이었고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는데 그게 운명이었는지 열린 우리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경제부 기자를 하면서 느꼈던 경제정의 실현을 정치에서 구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의정활동의 방점을 찍고 재벌개혁과 검찰개혁에 에너지를 쏟아 부었고 지금도 그런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2011년 서울시장에 도전한 경험을 살려 2018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서울특별시 시민을 위해 하시고 싶은 공약또는 최대 관심사에 대해 언급해 주신다면.


(웃음) 아직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는데....구체적인 공약은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서울시장 출마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현재 서울시가 가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사 에이티(AT)커니는 ‘2017 글로벌 도시 전망’에서 서울이 전세계 128개 도시 중 2015년 10위에서 2017년 38위까지 추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시경쟁력 추락이 의미하는 바는 서울시민의 삶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미세먼지로 하늘이 보이지 않는 일은 베이징에서만 발생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서울은 창문을 열고 살기 힘든 환경이 되었습니다.


도시경쟁력이 높은 도시는 시민의 삶의 질이 높은 도시입니다. 저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여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합니다.


창문을 열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쾌적하고 안전한 서울, 600년 고도(古都)의 역사향기를 품고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 어바니즘이 결합되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는 6월 지방선거는 어떻게 서울의 경쟁력을 높여 국제 경쟁 속에서 지속발전이 가능한 서울 시민의 행복이 지속 가능한 서울을 만들 것인가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함께 성장하는 도시, 신나게 일하며 살 맛나는 함성서울(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서울)’을 만들고자 합니다.

        

         

          


           

블루 오션으로서의 드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날개

   

  

Q. “아나드론은 한국 최초의 드론 관련 전문 월간 매거진으로 아나드론스타팅” 이라는 드론웹진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나드론” 7, 8, 11, 12월호는 베스트셀러 대열에도 합류했습니다아나드론 독자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드론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날개입니다.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아나 드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로봇기본법을 발의했고 4차산업 혁명의 진척에 관심 큽니다. 앞으로 ‘아나드론’ 매거진의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고 함께 해서 반갑습니다.



Q. 혹시 드론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으신가요드론에 대한 의원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드론은 우리 산업에 전천후로 활용될 것입니다. 드론을 통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은 주요한 과제입니다. 이미 드론이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고 농사를 짓는 일이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방송기자를 해서, 사실 드론이 성취하고 있는 중계혁명에도 관심이 큽니다. 이전에는 부감 샷을 찍을려면 건물에 올라가거나 항공촬영을 했는데 이젠 드론을 띄우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정말 놀랍도록 편해지고 정교해졌지요. 또한 거리의 행사를 실시간으로 하늘에서 드론이 바로 중계해 줍니다. 드론이 그렇게 똑똑합니다.


이전에 촬영하거나 중계할 수 없는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촬영해 내고 있는 드론은 영상분야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드론이 뻗어 나갈 영역은 무궁무진하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블루 오션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뒷받침 할 교육과 제도의 정비, 창의력이 더욱 날개를 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드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도록 관련된 사항을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Q. 박 의원님의 취미생활이 궁금합니다바쁜 스케줄 속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주로 하시는 것은.


의정생활을 하며 별 다른 취미를 할 만한 여유가 사실 거의 없습니다. 여유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시민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듣고 메모하고 해법을 찾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입니다. 참 재미 없지요.(웃음)

  

  

Q. 상훈 또는 저서 그리고 대외 활동 사항 등과 관련해서 말씀해 주시죠.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를 비롯해서 3권의 저서를 갖고 있습니다. 또 2월 중에 새로운 책 ‘박영선, 서울을 걷다’가 출간 예정인데 서울의 주요궁궐과 지역을 걸으면서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거기서 서울의 경쟁력을 찾는 줄거리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자랑 같지만 (웃음) 상훈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거론하기 힘듭니다. 2017년만 해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받았는데, 국정감사와 관련된 NGO 상은 원내대표와 법사위원장을 하던 시기만 빼고 매해 받았습니다. 그리고 당에서 우수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수상했습니다.

  

  

Q. 연말연시 건배사가 유행하는데 국민과의 소통 및 친숙함(친밀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건배사를 노래로 대신해서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의원님의 의견이 기대됩니다.


애창곡을 한곡씩 부르는 것도 방법인데 그렇게 하려면 분위기나 상황이 맞아야 하니 적절하게 순발력있게 하면 노래 건배사도 신선할 듯합니다.

  

  

Q. 4선 의원으로서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앞으로 각오 한마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를 세워준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민이 주인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여당의원으로 활동하고, 국민 여러분들의 분노와 함성이 정책에 잘 녹아 들어 보람되게 일하면서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늘 낮은 곳을 먼저 살피는 자세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성원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그것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어른은 모든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짧은 시간 동안의 아쉬운 인터뷰 속에서 박 의원 내면에서부터 전달 되는 ‘서울’ 이라는 도시와, ‘시민’ 이라는 단어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추운 날 그 순간에는 한껏 따뜻한 풍요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막연히 ‘지도자’ 라는 단어와 ‘존경’ 이라는 단어가 연결 없이 기호처럼 잠시 떠 있었다.

     

         

       


WRITER 아나드론

대한민국 최초 드론 전문 매거진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매거진의 이전글 아나드론, 케바드론 인터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