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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Feb 27. 2018

아나드론 : 거리를 물들일 드론의 향연

예술가들에게 새 날개를 달아 줄 드론들

글, 사진_아나드론 / 김지영(편집장)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우리의 아주 먼 조상들도 그들의 페인트 도구였던 동굴에 그들이 바라본 세상과 염원을 표현했다.


아름다움과 경의로움을 함께 표현한 고대, 중세, 근대 예술은 우리의 시간과 함께 했으며, 현대에는 더 많은 사람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사진=planesconhijos.com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예술은 한정된 공간에서, 일정 부분 한정된 도구만을 사용해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영혼을 담은 많은 고전 작품들은 미술관이나 전시장 같은 일정한 장소에서만 만나 볼 수 있었다.

   

사진=pixabay.com

          

이런 공간의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1960년대 무렵부터 거리를 자신들의 캔버스로 삼기 위한 아티스트들의 운동이 있었다.


덕분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다양한 거리 퍼포먼스나 그라피티, 게시판과 전광판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심벌들을 쉽게 접할 수 있고 경험하게 된다.


사진=www.flickr.com

        

            


          

언제 어디서든 공감하는 예술, 프로젝터 & 디스플레이 드론


어디든 자신의 분신을 날려 생각과 감성을 전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아티스트들의 영혼을 담은 작품들은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을 때, 그 가치에 빛을 더하게 된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은 작품의 구상부터 제작과 기획에 못지않게 그 디스플레이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밖에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기 마련이다.

      

제약을 뛰어넘은 드론은 독특한 공연을 만들어냈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아쉬움을 채워주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 인사이트를 들춰내서 보여주는 데 그 가치가 있다.


그래서 가끔, 참신한 아이디어는 기존의 아이디어들을 하나로 융합시킨거나 해체해서 새롭고 신선하게 보이게 하는데 해답이 있다.

         

사진=www.helicomicro.com

            

PT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은 프로젝터가 날아다닌다면 더 쉽고 빠르게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프로젝터를 품은 드론은 언제 어디서든 보고 싶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와 작품들을 눈앞에 그려주지 않을까?


이런 융합적 사고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고 신선한 미디어로 우리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사진=www.suasnews.com

          

이미지가 투사되는 표면에 따라 왜곡되는 점은 프로젝터의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아티스트라면 디스플레이를 직접 들고 있는 드론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프로젝터처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왜곡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이다.

          

사진=www.hml.queensu.ca

         

       


         

아티스트의 손을 대신하는 드론 페인팅


지난 2014년 실리콘밸리 아트 페어에서 뉴욕의 갤러리 ‘더 홀(The Hole)’에 전시된 그림 한 점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당시 전시되었던 '드론 페인팅(Drone Paintings)'은 스트리트 아티스트 ‘카츠(Katsu)’의 작품이다.


카츠는 드론에 크릴론 스프레이를 장착해, 자신의 손을 대신할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고, 우연성과 필연성을 동반하는 액션페인팅의 추상적 이미지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했다.

         

사진=design-milk.com

         

얼핏 보기엔 드론을 조종해서 그리는 그림이 어렵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드론을 화가의 손으로 바꾸는 작업은 생각보다 험난한 일이다.


카츠의 말을 빌리자면, 드론을 아티스트의 섬세한 손으로 바꾸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센서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다.

            

카츠 본인도 드론에 달릴 스프레이 캔의 무게, 도료를 분사하기 위한 센서, 그림을 그릴 표면 등 다양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몇 달 동안이나 고민을 거듭했고 다양한 시도와 반복된 학습을 했다고 한다.

           

사진=design-milk.com

            

이러한 자유분방한 아티스트의 도구로서 드론이 가진 가능성을 보여준 카츠의 도전은 2015년에도 이어졌다.


카츠가 직접 만들어 낸 ‘페인트 드론’은 뉴욕 캘빈 클라인 광고판에 흔적을 남기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사진=www.look.co.uk

            

자유롭게 어디든 날아가 아티스트의 생각을 표현해 내는 페인트 드론은 무엇보다 탐나는 도구가 되었고, 미래의 새로운 화구로서 또 다른 시각을 던진 사건이었다.


예술가는 조형원리에 대해 예민하고 누구보다 섬세하며, 추상이미지에 담는 즉흥적인 액션에도 미학적인 직관력을 표현해 낸다.


그렇기 때문에 드론으로 그 섬세한 페인팅을 머리, 마음 몸을 일치시켜 표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새로운 시도는 분명 붓이나 나이프, 이외의 익숙한 도구에서 올 수 없는 또 다른 표현과 직관력이 있다는 것이 드론 페인팅의 가능성이라고 본다.

     

드론은 어떤 용도로 주목 받아왔을까?

           

         


         

회전하는 LED, 스피닝 디스플레이 드론


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작품을 온전히 보여준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그런데 그 디스플레이 자체가 사람들의 시선까지 끌어 모아 준다면 어떨까?


반짝이는 LED 디스플레이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이런 LED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면, 전혀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회전하는 LED는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사진=universaleverything.com

           

이 360도 LED 디스플레이는 이미 다양한 공연이나 전시에 활용하고 있는 화려한 퍼포먼스 기술이다.


이 독특한 디스플레이가 드론을 만난다면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까?


일본의 대표적인 RC 회사 쿄소(Kyosho)는 스피닝(Spinning) LED 디스플레이와 드론을 결합해 독특한 드론을 만들어 냈다.

       

사진=www.amiami.com

         

2013년 무렵, 등장한 네온 메신저(Neon Messaenger) 드론은 알파벳 7개를 조합해 최대 20개의 메시지를 기록할 수 있다.


또한 조종기에 기록한 메시지는 언제든지 간단하게 출력해 볼 수 있다.


재미있고 신기한 기능이지만, 디테일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것은 점점 시간이 갈수록 채워지기 마련이다.


최근 NTT 도코모가 본격적인 스피닝 LED 디스플레이 드론을 공개했다.

   

사진=www.gettyimages.com

           

2017년 상반기, NTT 도코모는 쿄소의 시도를 뛰어 넘어 본격적인 스피닝 LED 디스플레이 드론을 선보였다.


직경 88cm의 작지 않은 크기의 이 드론은 360도 이미지를 출력하기 위한 LED 프레임을 탑재했다.


촘촘하게 탑재한 LED는 더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 우리에게 선사한다.

       

사진=www.reddit.com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작품을 각도와 방향, 그리고 보는 시선의 응시에 따라 다르게 보여주고 싶은 아티스트라면 공중을 누비며 어떤 방향으로든 이미지를 보여줄 스피닝 LED 디스플레이 드론이 또 하나의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이다.

     

        


       

드론, 예술에 날개를 달다


답답한 공간을 박차고 거리와 다양한 공간으로 소통을 확장하고 있는 아티스트들.


조금씩 물리적인 벽을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들이지만, 아직은 한계라는 제약에 부딪히는 것이 현실이다.


개방된 공간에 모두를 감명시킬 작품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많은 장치를 활용하는 것은 예술성과 상상력만 가지고 구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술을 학습하고,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능성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meetingtomorrow.com

        

이러한 관점에서 드론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는 아티스트들에게 경쟁력이 상당히 큰 매력적인 매체임은 확실하다.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하늘이라는 인간이 쉽게 닿을 수 없는 공간에 무한히 예술을 펼쳐 보일 수 있으며, 아티스트들의 생각과 감성을 위에서 아래의 시선으로 디스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지시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소통과 공감이 쉽게 가능하며, 그것을 또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이 선보인 개막식 공연은 그렇게 이목을 끌었다.

         

누구보다 표현의 욕구에 솔직한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영혼을 담아 관객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정된 공간에서 작업하기엔 너무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티스트라면, 드론이 달아 줄 날개에 그 누구보다도 설렐 것이 분명하다.


공간과 같은 눈높이에 한정되었던 응시의 굴레에서 벗어난 아티스트들의 영감이 앞으로 드론의 가능성과 함께 우리에게 어떤 예술적인 미래를 선보일지 참 설렌다.

         

       


WRITER 아나드론

대한민국 최초 드론 전문 매거진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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