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나드론스타팅 Mar 29. 2018

하늘에서 음식이 내리는 날, 드론 음식 배송

하늘에서 내려오는 맛있는 한끼, 드론 음식 배송 사례들

글, 사진_아나드론 / 김지영(편집장), 이중화(기자)

ANA DRONE, FEB 2018

   

     

드론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하던 2013년, 아마존(amazon)의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깜짝 발언을 한다.


바로 프라임 에어(Prime Air)라는 이름의 드론 배송 서비스를 공개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제프 베조스의 이 놀라운 발표 이후, 아마존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라임 에어의 영상을 공개했다.


배송용 드론을 대표할 프라임 에어가 세상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프라임 에어의 등장은 키덜트에게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던 드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www.amazon.com

   

아마존이 공개한 프라임 에어 실제 배송 영상

       

물론 드론으로 물건을 옮긴다는 발상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프라임 에어가 처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해에 성공적인 배송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초밥 전문점 요 스시(YO! Sushi)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웨이트리스를 고용했다.


‘아이 트레이(iTray)’라는 이름의 웨이트리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드론이었다.


요 스시만이 보여줄 수 있었던 이 독특한 웨이트리스는 주방에서 손님의 테이블까지 한 치의 실수 없이 음식을 배송하는데 성공했다.

   

사진=m.v4.cc

   

두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드론이 처음 등장한 시기부터 배송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분야에 속했다.


드론을 활용한 물류와 배송은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른 일은 드물다. 드론 배송의 출발점 역시 작은 일에서 출발했고,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대접하기에 이르렀다.


드론이 제공하는 한 끼 식사는 단순한 재미에 그치지 않고, 드론이 그려 나갈 미래 인프라의 밑그림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드론 음식 배송의 선구자


드론이 지금처럼 주목받기 전부터 미국은 드론을 음식 배송에 활용하기 위해 움직였다.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드론으로 타코를 배송하는 벤처기업 ‘타코콥터(TacoCopter)’가 문을 열었다.


MIT 출신 연구자들이 모여 설립한 타코콥터는 타코뿐만 아니라 바닷가재 요리 등 다양한 음식 배달을 준비 중이다.


사진=tacocopter.com

          

부리또는 타코나 햄버거만큼 미국인이 사랑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괴짜들의 집단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 또 하나의 벤처기업 ‘다윈 에어로스페이스(Darwin Aerospace)’는 부리또를 더욱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고정익 드론을 사용했다.


부리또 폭격기(Burrito Bomber)라고 불리는 드론은 아두파일럿(AduPilot)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주문자가 설정한 경로를 따라 비행한다.

    

사진=angel.co

           

부리또 폭격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자신이 주문한 부리또를 낙하산이 달린 원통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다윈 에어로스페이스는 미연방항공청(FAA)의 규제 때문에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스스로 비행하는 드론을 음식 배송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미래의 배달음식 서비스와 우리의 삶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게 만든다.

   

사진=www.darwinaerospace.com

       

미국에서 시작된 드론을 이용한 음식 배송은 단순히 몇몇 스타트업의 도전정신으로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편의점 체인망을 갖춘 세븐일레븐은 앞으로 미국에서 선보일 획기적인 서비스로 드론을 활용한 배송을 점찍었다.


세븐일레븐은 미국의 드론 스타트업 플러티(Flirtey)와 함께 GPS 장비를 탑재한 드론을 통해 총 77건의 배송에 성공했다.


세븐일레븐과 플러티가 진행한 이 배송의 주요 물품은 치킨 샌드위치, 도넛, 커피와 같은 간단한 음식물이었다.


이제 곧 간단한 식사와 커피는 드론이 시간에 맞춰 내 데스크 앞에 놓고 갈 현실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진=www.brandbuffet.in.th

   

스스로 찾아가는 배송 드론의 비밀, 드론 소프트웨어

     

     


       

드론 음식 배송, 전 세계로 번져가다


드론 음식 배송을 향한 그칠 줄 모르는 도전은 미국이나 유럽권 일부 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樂天) 역시 드론이 지닌 미래 가능성에 주목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drone.rakuten.co.jp

    

‘소라라쿠(Soraraku)’는 라쿠텐이 야심차게 준비한 드론이다.


드론은 2016년 치바현에 위치한 카멜 골프 리조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 해 5월 9일부터 6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시범 운행된 이 드론은 앱을 통해 주문된 음료와 음식을 드넓은 필드에 정확히 배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insidertail.asia

      

라쿠텐은 소라라쿠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후, 원전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쿠시마현을 돕기 위해 다시 드론을 띄웠다.


편의점 체인망인 로손과 함께 트럭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한 것이다.

   

사진=drone.rakuten.co.jp

   

후쿠시마로 날아간 드론 이야기, 라쿠텐 소라라쿠

        

음식문화를 말하자면 빠질 수 없는 중국도 드론을 활용한 음식 배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떠오르는 음식 배달 플랫폼 어러머(Ele.me)는 얼마 전 음식 배송용 드론 E7을 공개했다.


여러 라이벌을 제압하고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어러머는 새롭고 빠른 서비스를 위해 드론 배송을 도입했다.

   

사진=magazeta.com

           

이외에도 드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드넓은 두바이에서도 드론 배송을 활용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코스타의 주메이라비치 로드 지점은 소형 드론을 활용한 커피 배송 서비스 ‘드론 드롭’을 선보였다.


주메이라비치 로드 지점은 이용객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해 82%의 찬성을 얻었고 마침내 드론 도입을 결정했다.

   

사진=www.thedrive.com

        

소형 드론에 커피를 매달아 전달하는 ‘드론 드롭’ 서비스 덕분에 손님들은 전화 한 통으로 400m 떨어진 해변에서 따뜻하고 달콤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여러 나라의 해변가나 여행지에서 단 둘만의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고 음식과 음료를 서비스해 주는 웨이터 드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사진=www.shoppingcentrenews.com

   

        


        

드론 음식 배송, 그 맛있는 일상에 대해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이 열광하는 ‘아이돌’이라고 표현한다.


그 이유는 일반 소비자가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여러 서비스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다른 기술과 서로 융합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드론이 활약할 영역 중에서도 물류와 배송은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실험의 장이 될 것이고, 일상의 궤도를 크게 변화시킬 테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드론과 관련된 규제는 세계적으로 점차 완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친근하게 만날 드론은 음식 배송 서비스가 될 것이다.

   

사진=pxhere.com

    

요기요, 배민이라는 배달 앱이 어느 날부터인가 없어서는 안될 일상이 되었듯이 일에 지친 우리에게 달콤한 도넛과 따뜻한 커피 그리고 술술 풀릴 해장국의 터치를 전달하는 일은 이제 드론이라는 녀석이 대체할 것이다.


머지않아 또 다른 맛있는 일상, 하늘에서 떨어지는 맛있는 이야기는 곧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될 것이고 친근한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WRITER 아나드론

대한민국 최초 드론 전문 매거진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매거진의 이전글 최고를 향해 진화하는 레이싱 드론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