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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May 29. 2018

2018 상반기 최고의 FPV 고글을 찾아서

더 즐거운 FPV 비행을 위한 신상 고글들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일은 중요합니다.


세상과 세상의 관계에 대한 넓은 시선을 가질 수 있고 거기에서 더 성장할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드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도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줍니다.

     

드론은 우리가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는 하늘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사진=www.godfreephotos.com

   

우리가 보는 세상은 3차원이라지만 우리에게 펼쳐진 세상은 2차원입니다.


제자리에서 높이 뛰어보거나 건물 옥상에 서보거나 거기서 뛰어내릴 때만 겨우 3차원을 느낄 뿐입니다.


그래서 드론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일은 정말 매력이 있습니다.

   

촬영이 아닌 오직 조종을 위해 전방에 장치하는 카메라를 FPV(First Person View)라고 부릅니다.

   

FPV 화면을 보는 방법은 손목에 착용하는 소형 모니터부터 머리에 쓰는 고글 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머리에 쓰는 고글형 모니터는 드론이 날아가는 길을 그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FPV 드론에 매료되었죠.

   

결국 레저 드론 시장의 왕좌를 차지한 DJI도 FPV 고글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사진=store.dji.com

       

레이싱 드론의 빠른 비행에 맞춘 고글까지 출시했습니다.

   

DJI의 FPV 고글들이야 당연히 비싸겠거니 하지만 레이싱 드론을 위한 FPV 고글 역시 비싸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모니터형이나 박스형 FPV 고글, 심지어 스마트폰의 OTG를 이용한 장치까지 좀 더 저렴하게 FPV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은 FPV 고글 중 최고 사양을 지닌 제품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이제 나의 비행은 저가의 FPV 모니터로 담기에는 너무 고급지고,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비행 솜씨가 오래된 FPV 장치 때문인지도 모르고, 아무리 가성비가 뛰어난들 하이엔드급은 이길 수 없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왔습니다. 그분이...

   

지름신! 사진=egloos.zum.com

   

가격 따위 개의치 않고 툭 사버릴 수 있었으면 참 좋겠지만, 그러기에 아직은 소심한 지갑을 다독이며 2018년에 출시된 최고의 FPV 고글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언제나 가격과 선택 장애는 비례하니까요.

   

   


     

더 날카롭게 이빨을 간 상어. FATSHARK HDO


레저 드론의 왕좌에 DJI가 있다면 FPV 고글의 왕좌에는 팻샤크가 있습니다.

    

2017년에 가장 많이 알려진 FPV 고글의 70%가 팻샤크 제품이었습니다.

    

그런 팻샤크가 고화질을 의미하는 ‘HD’ 시리즈 끝에 ‘O’를 더해 HD제품군의 정점이 되는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HDO FPV 고글은 팻샤크의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사진=www.fatshark.com

    

HDO의 ‘O’는 OLED의 ‘O’입니다.


최신형 TV광고에서 종종 듣던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기가 흐를 때, 빛이 발생하는 현상을 이용한 디스플레이입니다.


자기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 LED 보다 밝고 선명합니다.


OLED는 그 특성 덕분에 별도의 백라이트도 필요 없고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기도 많이 소모하지 않아서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고, 잔상 없이 빠른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가진 휴대용 전자제품 중에 FPV 고글만큼 화면이 중요한 제품이 또 있을까요? OLED는 FPV 고글 디스플레이의 정점에 있습니다. 사진=www.lgchem.com

     

OLED가 만든 해상도는 지금까지 나온 팻샤크 고글 중 최고 해상도인 960×720입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고글보다 뛰어납니다. 팻샤크 HDO는 이 뛰어난 화면으로 모든 것이 설명됩니다.

    

하이엔드급 FPV 고글은 1080p HDMI 입력 단자가 기본입니다. 덕분에 영화 한편쯤은 간단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www.fatshark.helpscoutdocs.com

   

하지만 정말 이 OLED 화면으로 모든 설명이 끝납니다.

   

바로 전에 출시됐던 HD3 Core와 동일한 외모에, 사진=www.fatshark.com

   

FPV 고글의 화면을 의미하는 FOV는 37도로 오히려 작아졌습니다.


화면이 커지면 외부가 흐려지는 현상으로 애써 적용한 OLED를 가릴까 걱정해서였는지도 모르지만, OLED라면 화면을 조금 구부릴 수도 있었을 텐데요.


팻샤크의 전통인 수신기 별매도 여전하고, 사용하는 사람이야 극히 드물었겠지만 HD3 Core에 있었던 3D 기능마저 사라졌습니다.

   

소소한 개선도 있긴 합니다. 쉽게 부서지는 스펀지 대신 '레쟈(!)'로 된 폼이 들어갔거든요. 사진=www.fatshark.com

   

하지만 FPV 고글의 핵심은 화질입니다.


그 어떤 고글보다 뛰어난 화질을 가진 팻샤크 HDO는 FPV 고글의 왕좌에 앉아 돌진하는 팻샤크에게 안전벨트를 꽁꽁 매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최고가 499불 따위는 선택에 중요한 인자가 아닙니다.

   

   


     

최강의 가성비에 업그레이드를 더하다. AOMWAY 커맨더 V2


안테나와 수신기를 만들던 AOMWAY가 뜬금없이 만든 FPV 고글, 커맨더는 뜻밖에 가성비로 팻샤크만 넘치던 FPV 고글 시장에 고르는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310불은 적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FPV 고글 중에는 최고의 사양을 자랑합니다.

   

그런 AOMWAY가 다시 한 번 FPV 고글에 도전합니다. 기존 커맨더가 가진 아쉬운 점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말이죠.

   

AOMWAY 커맨더 V2입니다. 사진=www.aomway.com

    

커맨더 V2는 V1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좋아졌나 묻는다면 그냥 몽땅 다입니다.


해상도도 854×480에서 800×600으로, HDMI도 이제 1080p가 입력되고, 사용하지 않을 때 울리는 알람 기능과 화면에서 채널을 고르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거기에 팻샤크를 비웃듯 기본 장착된 수신기는 40채널을 넘어 64채널까지 지원합니다.

   

더 단단해진 디자인은 위로는 영상 저장용 메모리카드와 아래로는 1080p HDMI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진=www.aomway.com

   

다시 최고 사양에 도전하는 커맨더 V2의 백미는 FOV입니다.


팻샤크 HDO가 주변부 흐림을 염려했는지 OLED가 비싸서 그랬는지 FOV 37도로 주저할 때, 커맨더 V2는 화끈한 각도 45도에 도전합니다.

   

FOV 45도의 화면 크기입니다. 이따가 살펴볼 스카이존 SKY03의 43도 역시 커맨더 V2에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화면이 크다고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화면 주변이 흐려지는 품질 저하 문제와 싸워야 하고 큰 화면으로 하는 비행은 여기 저기 눈을 굴려 살펴야 하기 때문에 피곤합니다.


기존에는 FOV가 50도에 이르는 초대형 화면을 가진 고글도 존재했지만, 이런 저런 문제로 지금은 모두 단종돼 중고로 밖에 만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커맨더의 FOV 45는 현존 최대 크기의 화면을 자랑합니다. 사진=www.aomway.com

   

최고의 사양과 무조건 큰 화면을 선호하시나요? 420불은 소소하지만 45도는 확실한 행복입니다.

   

   


      

완벽에 도전한다. SKYZONE SKY03


스카이존은 FPV가 태동하던 때부터 높은 품질과 성능으로 유명한 FPV 고글을 만들어 왔습니다.


세상의 FPV 드론은 팻샤크와 연결되지 않으면 스카이존과 연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요.


팻샤크가 직접 만들 자신이 없던 수신기를 분리형으로 선택해 수신기 시장을 열고 우리의 지갑까지 함께 열었지만, 스카이존은 진작부터 안테나 2개로 잡음이 적은 신호를 우선 수신하는 높은 성능의 다이버시티(Diversity) 수신기를 기본으로 제공했습니다.

   

스카이존은 다이버시티 수신방법을 넘어 2개의 FPV 카메라에 2개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3D FPV 시스템을 소개했습니다. 사진=www.banggood.com

   

하지만 3D FPV라는 뛰어난 기술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다이어트가 일상화된 레이싱 드론에게 2개의 FPV 카메라는 뷔페 식사 후에 마시는 캐러멜 마키아토 같았고, 멀리 떨어진 풍경은 3D나 2D나 그 차이를 알기 어려운데다, 오른쪽과 왼쪽의 서로 다른 노이즈는 두통을 증폭시켰습니다.

   

하지만 스카이존 고글은 다른 고글 보다 뛰어난 점이 있습니다. 버튼 하나로 동작하는 전방 카메라로 고글을 벗지 않고도 바깥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www.youtube.com

   

FPV 비행과 시계 비행을 버튼 하나로 전환할 수 있는 고글은 스카이존이 유일합니다.


내장된 영상수신기도 다른 평범한 수신기보다 뛰어납니다.


별도의 수신기를 사용하는 팻샤크는 영상채널을 확인하기 위해 공들여 만진 머리 모양을 엉클이며 벗어야 하지만, 스카이존은 OSD(On Screen Display) 화면으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글을 벗지 않고 계속 생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면 LED 라이트는 고글 착용 생활자에게 쿨함을 더해 줍니다. 사진=www.youtube.com

   

스카이존의 새 FPV 고글 SKY03은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발전한 제품입니다.


어지간한 미들급 팻샤크 수신기보다 뛰어난 다이버시티 수신기에 비행 영상을 녹화하는 DVR은 노이즈 속에서도 프레임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다른 DVR은 노이즈 때문에 프레임을 건너뛰어 드론에 설치한 액션카메라의 영상과 시간 차이가 나곤 합니다.)


다른 고글이 전원을 끄기 위해 배터리를 뽑을 때, SKY03은 버튼 하나로 품위 있게 끌 수 있습니다.


FOV 역시 AOMWAY 커맨더 V2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43도로 하이엔드급 고글계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합니다. 얼굴에 닿는 부분이 넓어 빛이 차단되지 않고, 오뚝한 콧날을 위한 자리가 부족해서 착용감이 형편없다고 합니다. 사진=www.youtube.com

   

하지만 착용감에 투덜대는 리뷰어는 모두 작은 얼굴에 오뚝한 콧날을 자랑하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외모를 가진 서양인입니다.


그들에게 불편하다는 커맨더 V2는 넓은 얼굴에 정감 가는 콧날을 가진 우리에게는 완벽한 핏을 선사합니다.

  

SKY03은 스카이존의 최고급 모델인 만큼 헤드 트랙킹(Head Tracking) 기능과 3D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www.youtube.com

    

스카이존의 새 고글 SKY03는 다른 고글을 의식해서 만들지 않았습니다. 스카이존의 상대는 스카이존 뿐입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고글을 찾는 당신에게 SKY03의 479불 따위는 거들뿐입니다.

   

    


      

빵빵한 지갑을 가진 당신의 선택은?


빳빳한 현금은 손이라도 벨 듯 하고 신용카드는 지갑에서 당장이라도 돌격할 듯한 기세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선택을 주저하고 계신가요? 하이엔드급 모델에게 김서림 방지 팬이나 DVR, HDMI 입력 단자는 기본입니다.

   

   

FPV 고글처럼 한번 사면 쉽게 바꾸지 않는 제품은 고급 제품을 사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제품이 가진 적당한 성능이 아쉬워 새로운 제품을 기웃거리다 결국 더 많은 비용을 소비했다는 것을 한참 후에나 알게 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사용한 후에 지름신이 또 다시 강림하신데도 하이엔드급 모델은 현금으로 화하기도 용이합니다.


하지만 FPV 고글처럼 사용자와 궁합이 잘 맞아야 하는 제품도 드뭅니다.


모든 고글이 시력을 보정하기 위한 디옵터 렌즈를 끼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지만 디옵터 렌즈 사용이 어려운 분들은 안경과 함께 사용이 가능한 박스형 고글이 드론을 즐기기에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매력의 얼굴을 가진 분은 서양인의 얼굴에 맞춰진 고글의 관자놀이에 대한 압박을 견디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아이고 머리야. 사진=www.youtube.com

   

하이엔드급 FPV 고글은 가성비가 가진 아쉬움 탓에 나를 맞춰 고른 고글과 다릅니다.


고글이 내게 맞춰야 하고 그런 고글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니 선택 전에 꼭 한 번씩 착용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3개를 다 구입하고 기분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질러라!! 3개 다!! 사진=egloos.zum.com

                    

         


WRITER 민연기/아나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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