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디자인과 독특한 기능을 지닌 드론, 아나피(ANAFI)
지난 4월부터 프랑스 드론 제조사 패럿(Parrot)에서 새로운 드론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드디어 6월 6일(현지시각), 촬영용 드론 아나피(ANAFI)를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개한 아나피는 DJI 일변도의 드론 시장에서 새 드론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는데요.
오늘은 과연 패럿이 준비한 새 드론 아나피가 사람들의 갈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드론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나피는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줌 기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나피 드론의 특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패럿이 정확히 뭐하는 회사냐구요? 기사로 확인해 보세요!
아나피의 디자인은 말벌과 딱정벌레 같은 곤충에 영감을 받아 가벼운 무게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카메라 짐벌은 사슴벌레의 강력한 집게를 닮은 구조물이 보호하는 모양새입니다.
본체는 탄소 섬유(Carbon Fiber)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아나피가 DJI의 매빅과 비교되는 이유 중 하나는 팔과 프로펠러가 모두 접히는 폴딩 드론이기 때문입니다.
아나피를 접은 크기는 244×67×65mm이고 모두 펼친 크기는 175×240×65mm입니다.
매빅 에어(너비 83mm)와 비교하면 17mm 정도 더 얇고, 접힌 상태에서는 사마귀가 앞다리로 머리를 감싸듯 암이 짐벌을 감싸 보호합니다.
아나피는 3축 하이브리드 짐벌을 사용하고 2축 기계식 롤(Roll)과 1축 디지털 틸트(Tilt) 기능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카메라를 총 180°(상하 90°)로 움직여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앵글 촬영이 가능합니다.
드론으로 하늘을 찍을 게 뭐가 있냐 싶겠지만, 하이 앵글만이 담을 수 있는 건물이나 풍경은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패럿 드론은 항상 무언가 재미있는 기능을 가지고 등장했었죠.
아나피의 카메라는 1/2.4인치 21MP CMOS Sony® 센서에 f 2.4 ASPH(저분산 비구면 렌즈)를 사용합니다.
덕분에 100Mbps 전송률로 21MP 사진과 4K HDR 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렌즈의 초점거리는 35mm 환산 화각 23-69mm(사진), 26-78mm(비디오)입니다.
비디오는 MP4(H.264) 포맷으로 사진은 JPG와 RAW(Adobe DNG) 포맷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4K 영상은 17:9 비디오 형식의 4K Cinema(4096x2160 24fps)부터 4K UHD 및 FHD까지 최대 60fps 촬영이 가능하며, 어두운 그림자 부분을 밝게 보정해 촬영하는 HDR 기능을 갖췄습니다.
비디오 시야각(HFOV)는 69°, 사진 시야각은 84°이고 셔터는 1/10000초까지 가능합니다.
아직 국내 실사용자의 리뷰가 없는 상태이긴 하지만 아나피의 무손실 디지털 줌 기능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4K에서는 1.4배, FHD에서는 최대 2.8배의 해상도 손실 없는 줌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고, 표준은 최대 3배(4K 시네마, 4K UHD, FHD) 디지털 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광학 줌이 아닌 디지털 줌이 어떤 원리인지는 정확한 얘기가 없지만, 21MP CMOS 센서와 4K 영상과의 해상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부분으로 디지털 줌 처리를 하는 게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아나피의 무게는 320g(매빅 에어가 400g)입니다. 배터리는 7.6V 2,700mAh 2S Lipo를 사용하며 25분 가량 비행이 가능합니다.
암은 매빅과 달리 옆으로 펼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3~4초 이내에 모두 펼치고 접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충전은 배터리 뒤쪽에 있는 USB Type-C(USB-C) 단자를 사용합니다.
덕분에 충전 케이블만 있으면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를 사용해 충전할 수 있습니다.
최대 충전 전력은 24W이고 충전 시간은 90분입니다. 추가 배터리는 $99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제거하면 안쪽에 16GB MicroSD 메모리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메모리카드는 128GB까지 지원하며 쓰기 속도 100Mbps와 Class 10 U3를 지원합니다.
곤충에서 영감을 받은 아나피는 프로펠러도 작은 곤충의 날개를 닮았습니다.
이 독특한 프로펠러는 패럿 비밥2(Bebop 2)와 비교하여 약 35%의 소음 감소(33pmh) 효과를 보여줍니다.
아나피의 최고 수평 비행속도는 15.3m/s(55km/h)이고 수직 비행속도는 4m/s(14.4km/h)입니다.
최대 풍속 약 13.9m/s (50km/h)의 바람을 견딜 수 있습니다.
아나피는 GPS와 GLONASS를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 GNSS 포지셔닝 시스템과 엄브렐러(Ambarella) 쿼드 코어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아나피가 촬영한 모든 이미지는 전용 ISP에서 처리해 슬로우 모션과 하이퍼 슬래시 비디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리에는 비행 거리를 최대 2.5마일(약 4km)까지 늘려주는 듀얼 밴드 안테나(2.4GHz 및 5GHz)를 준비했습니다.
아나피의 하부에는 네모난 LED와 쿨러, 비전 포지셔닝 센서, 초음파 센서가 있어 GPS를 사용하지 못하는 실내에서 안정적 호버링을 할 수 있습니다.
아나피의 아쉬운 점은 장애물 회피 기능이 없다는 것입니다.
건물이 밀집해 전봇대와 전선이 많은 국내 여건상 장애물 회피 기능이 없다는 것은 운전석에 에어백이 없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아나피는 스카이컨트롤러 3(Skycontroller 3)를 전용 조종기로 사용하며, ‘프리플라이트 6(FreeFlight 6)’ 앱을 사용합니다.
조종기 중앙에 있는 디스플레이 홀더를 들어 올리면 조종기 전원이 켜지며 몇 초 후 바로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홀더 상단에는 듀얼 밴드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고 RTH(Return To Home) 버튼과 자동 이착륙 버튼이 있습니다.
스카이컨트롤러 3는 최대 6인치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고, 매빅 에어와 같이 조종 스틱을 분리해 보관하지 못하기 때문에 휴대성면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조종기의 크기는 홀더가 접은 상태에서 94×152×72mm, 펼친 상태에서 153×152×116mm입니다.
무게는 386g으로 특이하게도 드론 보다 조종기가 더 무겁습니다.
아나피와의 통신에는 2.4GHz 및 5.8GHz를 주파수로 사용하고, 최대 전송 거리는 4km입니다.
FPV 해상도는 HD 720p, USB-C(충전), USB-A(연결) 포트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종기를 잡았을 때 왼손 검지가 닿는 부위에는 짐벌 각도 조절 레버가, 오른손 검지 부위에는 줌 조절 레버가 있습니다.
프리플라이트의 새로운 버전인 ‘프리플라이트 6’ 앱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자율 비행과 셀카 캡처, 슬로우 모션, 하이퍼랩스 등 다양한 촬영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인앱숍(In-app-shop)을 통해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지능형 비행 기능인 시네샷(Cineshots)과 스마트 드로니스(SmartDronies) 등의 촬영 기능은 직관적인 UI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드로니스 비디오 모드 중 ‘달리 줌(Dolly Zoom)’은 피사체는 그대로 둔 채 배경의 원근감을 압축하듯 변화시켜 극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는 촬영 방법입니다.
촬영 모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그 외에 지정된 구역에서만 비행하도록 하는 지오펜스(Geo-fence), 배터리 부족 시 리턴 홈 하는 스마트 RTH 기능, 신호음으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My Drone 찾기 기능 등을 제공합니다.
아나피는 본체, 스카이컨트롤러 3, 휴대용 케이스, 16GB MicroSD 메모리카드, SD어댑터, USB-A to USB-C 케이블, 추가 프로펠러 8개, 프로펠러 장착 도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패럿은 휴대용 케이스에 아나피를 수납한 상태를 ‘누에고치(Cocoon)’라는 귀여운 별명으로 부릅니다.
아나피는 매빅에 비해 얇은 몸체를 자랑하지만 길이가 길어 휴대용 케이스에 넣으면 크기는 상당히 커집니다.
게다가 추가 배터리나 조종기를 함께 수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 케이스가 필요합니다.
패럿 공식 홈페이지와 해외 리뷰로 살펴 본 촬영 샘플은 노이즈가 많고 화질이 좋은 편이 아니라 동영상이 아닌 사진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은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ISO와 HDR 사용 유무 등의 촬영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아직은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지만, 1200만 화소인 매빅 에어나 매빅 프로와 비교해 보면 2100만 화소의 사진으로는 다소 실망감을 갖게 됩니다.
샘플 원본 링크 : https://goo.gl/c8c5y9
현재 아나피는 미국, 캐나다 등의 국가별 홈페이지에서 $699.99(유럽은 유로화로 결제)에 선주문 가능하며 7월 1일부터 소매상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배송은 7월 2일부터 시작되며 패럿 한국 공식 쇼핑몰을 운영하는 피씨디렉트는 7월 말쯤 입고해 판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내 판매가격은 80만 원대가 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정식 수입된 아나피의 A/S는 피씨디렉트에서 직접 담당할 계획이며 국내 수리가 불가한 경우에만 패럿 본사로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매빅 에어, 매빅 프로와 비교했을 때, 가장 강점은 무손실 줌 기능과 180도 틸트 짐벌, 매빅 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과연 패럿이 DJI라는 공룡에 맞서 다시 한 번 날아오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드론의 재미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사진 찍는 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