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만큼 다양한 '조종기'의 세계
세상에 많은 드론처럼 드론을 운전하기 위한 조종기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2개의 막대기는 꼭 있는데 드론의 4가지 움직임을 담당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한결같이
조종기를 라디오(Radio)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아니면 자동차에서 듣곤 하니 라디오 기능만 있는 전용 제품을 볼 일은 드물지만 아주 오래전엔 첨단을 대표하는 기계였겠죠. 전파를 이용하는 조종기를 라디오라고 부른다면 퍽 멋지게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수많은 드론 조종기가 탄생했고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했지만
드론을 위한 조종기의 최종 진화는 네모인가 보다 하고 더 이상의 의심을 버리려는 순간 익숙하지만 다른 디자인의 드론 조종기가 등장합니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드론에 관심 없는 사람은 있어도 드론을 좋아하는데 게임이 싫은 사람은 드뭅니다. 드론 파일럿이라도 드론 조종기보다 게임 조이스틱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요? 드론 조종기는 배터리가 다할 때까지만 들고 있지만 게임 조이스틱은 등짝을 맞을 때까지 들고 있기 마련이니까요.
오늘 드론스타팅과 살펴볼 제품은 다음 세대를 위한 드론 조종기 입니다.
레이싱 드론은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가장 많이 사랑 받은 드론을 꼭 하나 꼽기 어렵지만 조종기는 있습니다.
OPEN-TX라는 운영체제를 사용한 타라니스 조종기는 거의 모든 설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데다 새 버전이 등장할 때마다 신기한 기능이 하나씩 늘어 많은 레이싱 드론 파일럿을 행복하게 해 주었죠. 오픈 소스인 OPEN-TX는 무료라서 새 기능도 무료입니다. 물론 타라니스도 RC 조종기의 명가 후타바의 짝퉁이라는 오명을 벋을 수 없는 네모 모양입니다. 그래도 직접 만드는 레이싱 드론 파일럿에게 자신에 입맛에 맞는 기능을 얼마든지 설
정할 수 는 타라니스는 점차 레이싱 드론 조종기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타라니스 조종기 하나면 다른 조종기는 더 이상 눈길을 줄 필요없을 만큼 타라니스 X9D는 지금도 훌륭한 조종기입니다. 하지만 FrSKY는 네모를 버리고 좀 더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타라니스를 선보입니다.
게임용 조이스틱에 강한 영향을 받은 모양입니다.
덕분에 크기도 어떤 드론 조종기보다 아담합니다. 작아도 조종할 수 있는 숫자가 16개나 됩니다.
작은 크기 때문에 설정 화면도 작아졌지만 타라니스 X9D와 동일한 OPEN-TX로 동작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종 스틱도 움직임을 디지털로 바로 읽는 홀 센서 (Hall Sensor)로 동작합니다. 홀 센서는 자석의 영향으로 전압이 바뀌는 것을 감지합니다. 아무리 험한 비행에도 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맞닿아 움직이는 부분도 적어 부드럽기가 프로펠러에 걸린 구름 조각 같죠.
처리속도도 빨라서 손가락의 움직임을 전파로 송출하는데 20ms(마이크로 초)를 넘지 않습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전설의 조종기 타라니스 X9D의 이름을 계승해도 좋을 만큼 빠지지 않습니다. 소소한 단점이 있더라도 말이죠.
조종 스틱 길이보다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드론 조종기를 잡는 방법은 핀치 조종법과 하이브리드 조종법도 있죠
X-Lite는 엄지손가락 조종법 외에 다른 조종법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불편합니다. 검지 손가락도 함께 스틱을 잡는 핀치 조종법이나 하이브리드 조종법을 억지로 시전 했다가는 의도하지 않은 다른 스위치가 켜질지도 모릅니다.
드론 조종에 게임 조이스틱 모양은 타당한 선택이지만 이게 최선이었나 라는 의문이 듭니다. 조이스틱이 드론을 위한 완벽한 형상이었다면 더 정밀한 조종이 가능하다는 핀치 조종법과 하이브리드 조종법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 세대의 조종기라면 모든 드론 파일럿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조이스틱과 비슷해 보이지만 어떤 조종법을 선택해도 편안합니다.
스위치도 어떤 파지 법에도 편한 위치에 있습니다. 최적의 위치뿐만 아닙니다. 실수로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원버튼이 2개 있는 것도 재미있지만 트림 스위치는 더 독특합니다. 4개가 따로 떨어져 있는 다른 조종기와 달리 작은 스틱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조종 스틱 역시 X-Lite와 동일한 홀 센서가 적용되었고 설정을 확인할 LCD 창은 컬러입니다. 그런데 터치스크린입니다.
너바나 역시 OPEN-TX를 운영체제를 사용하지만 수많은 드론 레이서의 의견을 종합해서 만들어진 만큼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조이스틱과 같은 손잡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의 18650 리튬-이온 배터리 2개를 씁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하기 어렵지 않지만
그런데도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너바나에 있는 USB를 이용하면 스마트폰과 함께 충전할 수 있죠. 아예 충전하면서 날려도 됩니다.
크로스파이어 모듈이라면 40km 까지도 비행할 수 있으니까요
드론을 위한 조종기로 흠잡을 데가 거의 없는 조종기 너바나는 멋진 스티커도 잔뜩 들어있지만
사용하던 조종기를 포기하려면 드론에 설치한 수신기도 함께 포기하고 새 조종기에 맞춰야 하는데 너바나는 같이 줍니다. 그것도 큰 거 작은 거 사이좋게 2개를요.
조그만 차이가 비행의 우아함을 결정하는 레이싱 드론에게 조종기의 역할은 큽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지름이 그렇듯 가격과 성능은 정확하게 비례하지 않습니다. 낮은 사양에서 좋은 사양으로 오르는데 드는 비용과 높은 사양에서 더 높은 사양으로 올리는데 드는 비용의 차이는 아주 크죠. 그래서 우리는 항상 가성비를 이야기합니다. X-Lite와 너바나 모두 가성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어떤 조종기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조종기를 선택하셨나요? 드론 파일럿 이전에 나는 게이머였다는 분은 X-Lite에 끌릴지도 항상 새로운 것이 좋고 온전히 조종에만 어떻게 잡든 비행에만 집중하고 싶은 분은 너바나를 선택하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드론을 위한 새로운 조종기가 항상 조종 막대기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뇌파로 조종하는 드론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지루하거나 우울하면 신나게 비행하고 침착할 필요가 있으면 유유히 비행하는 거죠. 대체 그런 드론이 왜 필요한지는 좀 더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하늘을 즐기는 자유를 2개의 막대로 묶지 마세요. 이제 우리는 겨우 네모난 조종기에서 조이스틱 모양으로 생각을 바꿨을 뿐이니까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