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선물하기 좋은 드론
일 년에 한 번, 우리는 지난 일 년의 행실을 선악을 기준으로 평가 받습니다. 선함과 악함은 시대적 가치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악행을 저질러야 했다면 공리주의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대변해야 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울음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터이라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린이 일수록 울면 안 되는 조건은 가혹합니다. 하품할 때나 밥먹다 혀 깨물었을 때 빼고는 별로 울어볼일이 적은 어른이들은 산타할아버지를 믿기가 힘드니 선물 받기는 더더욱 요원합니다.
울었나 울지 않았나에 문제와 복잡한 윤리 고민을 그만 두어도 크리스마스에 얽힌 고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선물을 받는 입장도 선물을 주는 입장도 모두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스러우니까요. 무엇을 받고 무엇을 선물해야 온 누리에 평화가 깃들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어린이도 어른이도 동시에 만족할 선물을 찾아야 합니다. 이 난제에 드론스타팅이 도전합니다. 드론스타팅이 꼽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여기는 드론스타팅 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수많은 드론 중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뿍 담은 드론을 골라봤습니다.
270년경 소아시아에서 탄생한 산타 할아버지 (본명 성 니콜라스, St. Nicholas)가 선행을 배 푼지도 1700년이 넘었습니다. 강산이 170번을 훨씬 넘은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기입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이제 고전적인 썰매를 버리고 좀 색다른 걸 타고 온데도 전혀 흠이 되지 않습니다.
완구형 미니 드론이지만 기본에 충실합니다. 완구형 드론의 기본기인 한 바퀴를 뱅글 도는 플립 기술은 기본이고, 버튼 하나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리턴홈 (Return To Home) 기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별다른 센서 없이 움직임을 기억했다가 돌아오는 수준이지만 빨간코 하나 믿고 무작정 눈보라 속을 돌진하는 루돌프보다는 믿음직합니다. 어린이에게 드론 조종은 아직 어렵지 않냐구요? 괜찮습니다. 이 산타할아버지를 태운 드론이 어느 방향으로 회전해도 조종기를 중심으로 방향이 변하는 헤드리스 (Headless Mode)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드론에 산타할아버지 레고 피규어 하나 끼워 놓고 크리스마스 드론이라니 이게 무슨 크리스마스 특집 드론이냐고요? 아직 이 산타크로스 드론의 필살기를 보지 못하셨습니다.
캐럴을 부르는 드론은 최초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작년 겨울에 치워둔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 다시 장식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작년에 사용했던 장식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작년보다 더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필요합니다.
달걀 모양의 이 드론은 바닥에 버튼 하나로 날개를 폅니다. 버튼 하나로 날아오르고 버튼 하나로 다시 착륙합니다. 여느 드론처럼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조종 가능 하지만
기존의 드론 조종기가 두개의 스틱을 가진 대신 이 크리스마스 달걀 드론은 손목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비행합니다. 기능 역시 다양합니다. 산타할아버지 드론도 가지고 있던 헤드리스 기능 외에 고도 유지 기능도 포함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라면 고도를 유지하는 말뚝 호버링 정도는 보여줘야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고도 유지가 반가운 이유는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온 가족의 기념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 드론 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몽땅 장식하기에 단조롭지 않냐구요?
이 드론을 아주 많이 장식한다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몽땅 띄워볼 수 있지 않을까요? 비용은 그렇다 쳐도 두 가지 색만으로는 참 심심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더라도 말이죠.
산타할아버지를 드론에 태워보기는 했지만 애초의 산타할아버지의 썰매가 어떻게 비행이 가능했는지 의문을 풀지 못하고 그만 어른이가 된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누구도 납득할만한 썰매 비행 원리를 밝힌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산타할아버지의 썰매가 날개 한 짝 가지고 있지 않은 점에서 안쪽 어딘가 프로펠러를 가진 드론 형태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드론이지 썰매는 아니지 않냐구요?
타이니 우프 형태의 마이크로 드론처럼 보이지만 다릅니다. 이 독특한 드론은 뒤쪽의 두 개의 프로펠러가 수직으로 회전합니다.
타이니 우프를 개조한 호버 크래프트는 소개한 적이 있지만
이 드론은 드론 가운데 장착된 서보 모터가 뒤쪽 덕트를 잡아 당겨 자동으로 드론과 호버 크래프트 둘 사이를 오가며 변신합니다. 이것으로 땅 위를 썰매처럼 미끄러지며 달리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재미있는 장난감이라 치부하기는 이릅니다. 고성능 드론에 사용되는 BLDC 모터에 레이싱 드론에 장착되는 FPV (일인칭 시점 First Person View) 카메라까지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베일에 감춰진 산타할아버지와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듭니다.
선물은 항상 좋지만 날씨와 기분에 따라 골라 날릴 만큼 드론이 많은 분은 크리스마스에 또 드론을 선물 받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날리고 나면 고이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내년 크리스마스에 다시 꺼내 날리기는 좀 그렇잖아요. 그때까지 배터리가 잘 견뎌줄지도 의문입니다.
드론을 위한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이렇게 보관하면 됩니다. 하지만 중간에 한 번 확인 없이 1년을 견뎌줄지 장담 못합니다.
새 드론 대신 지금 즐기는 드론을 크리스마스 전용으로 변신시킵시다.
프로펠러가 만드는 세찬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이 스티커는 당신의 드론을 크리스마스로 만들어줍니다. 그냥 스티커뿐이지 않냐구요? 일년 내내 한번도 울지 않고 버텨 받은 산타할아버지 선물이 그냥 스티커라니 인정할 수 없다고요?
DJI 스파크를 위한 이 액세서리 키트는 프로펠러 가드 기능까지 합니다. 산타 할아버지 비행의 상징인 사슴뿔도 깨알지게 장착됩니다. 그러나 DJI 스파크가 아니라면 아쉽지만 스티커로 만족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입은 드론이 아닌 크리스마스를 위한 진정한 드론이 있습니다.
인텔이 여러 대의 드론으로 하늘에 무늬를 만들기 전에
유튜브 채널 플라이트 테스트(Flite Test)는 프로펠러가 6개나 동원한 Y6 타입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하늘을 나는데
이 선물은 빠르게 뒤집어 도는 플립(Flip)까지 시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드론을 상품이 아닌 특수 제작 드론이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기는 부담스럽습니다. 현실적인 선물을 기대한다면 아래 치수를 담을 빨간 양말을 준비하세요.
가로 66cm, 세로 66cm, 높이 33cm
DJI 인스파이어를 담을 수 있는 양말 크기 입니다. 이제 머리맡에 걸어두고 내가 지난 일년 얼마나 착한 어른이었나 기도해 봅니다.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