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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Mar 13. 2019

뛰기 시작한 코끼리, 인도의 드론과 경제 성장

코끼리처럼 힘차게 전진하는 인도의 드론과 경제

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FEB 2019

 


인도, '넥스트 차이나'로 성장할 가능성

  

2017년 6월, 트럼프 미 행정부가 미국과 인도 정상의 첫 대면을 앞두고 비무장 감시용 드론의 인도 판매를 승인했다. 중국 해군함의 통과가 잦아지는 인도양을 감시하기 위해 드론 구입을 희망하던 인도 정부는 2016년에 이미 가디언 MQ-9B 무인기 22대 구매를 미국에 요청한 바 있었다. 거래 규모는 약 20억 달러(2조 27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군사 외교 분야에서 감시용 드론이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해 주었던 이 보도는 한편으로 인도 총리와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첫 만남을 앞두고 미국과 인도 간 방위 관계가 심화될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했다.

  

  

인도는 지난 세기만해도 지구촌의 대표적인 저성장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느리지만 꾸준한 경제개방정책을 펼친 가운데 다른 신흥국보다 안정적인 민주주의 제도를 확립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경제 구도 속에서 미국과 정치, 경제, 안보 교류를 확대하는 중이며, 중국과 달리 구글, 아마존, 월마트 등 미국 핵심 기업이 이미 인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있는 상황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인도의 전통이 21세기에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를 이끌 유력국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의 드론 기술공공 분야 프로젝트를 주도하다

  

인도의 드론 산업 시장은 2021년까지 8억 8000만 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글로벌 시장규모는 210억 달러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도 시장의 드론 수요는 지난 5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 성장을 주도했는데 향후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 민간 분야에도 폭넓게 이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지질정보시스템, 증강·가상현실, 3D모델링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 인도의 철도, 전력, 광업, 농업, 고속도로 등 폭넓은 분야에서 드론 기술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도의 드론 기술은 주로 정부기관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구체적 사례는 훨씬 더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인도의 스타트업들이 인도 도로공사(Highways Authority of India)가 추진하는 도로 확장 프로젝트(Raebareli-Allahabad highway)에 드론을 이용해 3D디지털 지도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미 인도 정부는 드론으로 획득한 데이터를 기초로 도로 확장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사유재산 손실에 대한 보상액을 산정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추진되고 있는 철로 확장 사업이 무려 3360km에 이르며 현재 이에 필요한 드론 3D 비디오 맵핑과 관련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www.google.com

  

인도 전력공사 역시 프로젝트 개발 모니터링을 위한 드론 사용 방안을 국방부, 내무부, 전력부로 구성된 합동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다. 전력개발 프로젝트에 드론을 사용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산악지형의 프로젝트를 더욱 수월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 전력공사는 드론을 태양광 발전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용량을 100GW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데, 드론을 활용해 태양광 패널의 상태를 관찰하고 유지보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 석탄공사는 광산지역을 관찰하기 위해 내무부와 항공부에 드론 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며, 국가재난관리청(National Disaster Management Authority)도 이미 재난지역 구호활동에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차티스가르 주에서 치러진 선거에서는 경찰이 4만 ㎢에 달하는 지역에 드론을 띄워 관찰했고, 우타르푸라데시 주는 수백만 명이 운집하는 쿰브 멜라(Kumbh Mela) 축제와 가나파티(Ganapati) 축제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했다.





2017드론 사용 규제를 완화하다

  

인도에서 민간용 드론 사용 금지령이 해제된 시기는 2017년 10월 30일이었다. 인도 민간항공 당국이 드론의 상업적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드론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RPAS, Requirements for Operation of Civil Remotely Piloted Aircraft System)을 발표한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새로운 드론 사용 관련 정책이 확정되면 민간 분야의 드론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와 함께 드론 제작이 용이하도록 드론 관련 부품의 수입도 자유화했다.

  

  

이어 2018년 8월 27일, 인도 정부는 더욱 구체적인 드론 사용 관련법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12월부터 안보와 관련해 금지된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개인과 기업도 자유롭게 드론을 날릴 수 있게 됐다. 사진촬영과 오락용으로 드론을 사용할 경우에도 포털사이트(Digital Sky Platform)에 신청하면 즉시 승인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택시, 배송 기타 서비스 등 상업용 드론 사용은 허가되지 않은 상태인데, 2019년 1월에 이를 허가하는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무게 250gm 이하의 극소형(나노) 드론은 정부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다만 사용 전에 지역 경찰에 알리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드론 비행의 허가 신청은 모바일앱으로 가능하며 신청 즉시 승인 또는 거절 응답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극소형 드론을 제외한 모든 드론은 등록과 함께 고유인식번호(UIN, Unique Identification Number)를 발급받아야 한다.

  

  


  

인도 드론 제조업체의 발전

  

인도의 드론 시장은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매우 큰 시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인도에서 대표적인 드론 제작업체로는 다음과 같은 기업이 손꼽히고 있다.


△Asteria Aerospace : 인도 기술 허브 지역인 벵갈루루(Bengaluru)에 위치한 기업으로, 주로 군사용, 경찰용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 드론은 오일, 가스, 광업, 건설, 농업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IdeaForge : 2017년 인도공과대학교(IIT) 뭄바이 캠퍼스((IIT-B) 졸업생 4명이 설립한 기업으로 R&D, 디자인, 제조, 소프트웨어, 서비스, 훈련까지 각 기능이 수직적으로 통합돼 있으며, 드론 제품은 정찰, 감시, 이미지, 산업 응용까지 적용할 수 있다.

  

  

△Aarav Unmanned Systems : 스패로우(Sparrow)와 인사이트(InSight) 두 개의 제품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스패로우는 농업용 지도 작성과 조사에, 인사이트는 다목적용 드론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인도에서 드론을 제작하는 기업으로는 Aero360, BubbleFly, Drona Aviation, Skylark Drones, Edall Systems 등이 있으며, 인도 기업과 제휴 또는 단독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외국 기업도 일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과 인도 기업이 제휴한 Adani-Elbit Advances Systems India Ltd, Cyient Solutions & Systems Private Limited 등이 있으며, 2018년 7월에는 미국 보잉사와 인도 타타그룹이 드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Terra Drone Corp가 2018년 인도에 진출해 드론 개발, 원자재 공급, 소프트웨어 개발, 조사자료 분석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G3시장 인도한국 기업 진출을 원하다

  

인도는 지금까지 상업용 드론에 대한 규제로 민간 분야에서 드론의 활용이 나노 드론으로 제한돼 있었으나, 가까운 장래에 규제가 대폭 완화될 예정으로 드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공 부문 이외에도 현재 민간에서 사용이 가능한 나노 드론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플립카트에서 수백 종류의 나노 드론을 이미 판매하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 홍콩 등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드론은 로봇과 전자에 기초한 제품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한국산 제품은 인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우수한 네트워크, ICT 기술 등을 갖춘 상황에서 이미 기업, 학교 등이 산학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www.google.com

  

2018년 4월의 IMF 보고에 따르면 인도의 2017년 명목 GDP는 2조 5900만 달러로 프랑스를 1000만 달러 차이로 앞서 세계 6위에 올라섰으며, 2030년에는 미국, 중국에 이어 경제규모 기준 G3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2015년 모디 인도 총리가 방한한 이래 처음으로 이루어진 정상의 국빈방문이라는 점 이외에도 여러 의의를 지닌 행사였다.


양국 정상은 현재 200억 달러 수준인 양국간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확대하고,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인도의 동방정책(Act East)을 결합한 3P 플러스 협력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는 전환기에 놓여있으며 인도가 한국을 원하는 지금이야말로 진출 적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인도의 강점인 인구, 시장, 민주주의 이외에도 제도 개선 등 거버넌스 취약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인도의 성장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WRITER 아나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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