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조립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드론
드론은 재미있습니다. 주변에 대부분의 일들은 뜻대로 되지 않아도 드론만큼은 맘대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하늘을 날기까지 합니다.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물론 조종이 능숙할수록 드론이 훨씬 즐겁지만 다양한 충돌 방지 센서를 가진 드론이라면 깊은 수련 없이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드론이 재미있을 때 드론은 옆에 없습니다.
드론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가 멀리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지만 그래서야
하는 변신의 즐거움은 날아가 버린 드론에게선 느낄 수 없지요.
가지고 놀기 좋은 완구형 드론이나 가까운 방안을 비행하는 타이니우프 같은 레이싱 드론이 저 멀리까지 비행하는 드론에게 얻지 못한 즐거움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드론은 용도에 맞게 종류별로 마련할 것을 추천하지만 여기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드론이 있습니다. 변신은 기본에 합체까지 되는 드론입니다.
모양만 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능까지 확장하는 드론 에어블록이 가진 드론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만나보겠습니다.
드론답지 않은 이름을 가진 에어블록은 드론입니다. 이름에 에어가 들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헥사콥터(Hexacopter)입니다.
헥사 콥터는 모터나 프로펠러에 이상이 생겨도 착륙까지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요하는 고가의 촬영 드론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터가 많아질수록 무게가 무게와 더 큰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취미를 위한 드론에서는 흔하지 않습니다. 물론 에어 블록이 6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이유는 안전성보다는 충분한 추력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자석으로 연결되지만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단자는 별도입니다. 자석으로 결합하는 구조는 자석 자체를 전원 단자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에어 블록은 별도의 전원 공급 단자로 사용하는 덕분에 가벼운 충격이나 진동에도 회로가 끊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안전성 높은 합체 모듈 덕분에 변신의 폭은 넓어집니다. 그러나 프로펠러가 4개인 쿼드콥터(Quadcopter)로 변신하지는 못합니다. 6각형의 헥사 콥터 구조로는 불가능하니까요. 그래도 3개를 연결해서 트라이 콥터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모듈 형태로 결합되는 에어 블록은 EPP(expanded polypropylene, 발포 폴리프로필렌)로 보호됩니다. EPP는 포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폼과 비슷해 보이지만 포장재에 사용되는 EPS(expanded polystyrene)와는 달리 질기고 튼튼합니다.
비정상적인 추락이라 해도 모듈이 분해되면서 충격을 흡수합니다. 고장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충격에 튼튼한 만큼 EPP의 부피가 저항을 만들어 바람 부는 실외 비행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6개의 모터를 제어하는 메인 모듈은 드론의 기본적인 센서를 착실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자세를 제어할 자이로센서(Gyro Sensor)와 비행 높이를 감지하는 기압 센서(Baro Sensor)까지 있습니다.
메인 모듈에는 USB로 충전되는 2S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비행시간은 8분 정도지만 평균적인 완구형 드론의 비행시간입니다.
에어 블록은 다른 완구형 드론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하지만
조종기 모양까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에어 블록의 앱은 드론의 움직임을 제어할 코딩 기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완구형 드론 중에 코딩 기능을 가진 드론은 DJI의 텔로(Tello)와 샤오미의 미 드론 미니(Mi Drone Mini) 정도뿐이었지요.
스마트폰과 에어 블록은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비행 거리는 10m입니다. 블루투스의 수신거리를 넘어 비행하면 신호를 잃고 추락해 버릴지 모릅니다. 그래도 추락한 드론 수색 범위는 10m 이내라는 게 안심입니다.
에어 블록은 드론의 매력은 크지 않습니다. 기압 센서와 초음파 센서로 안정적인 호버링 성능에 원하는 방향으로 360도 회전하는 플립(Flip)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완구형 드론의 기본 소양입니다. 내세울 만한 장점은 못되지요. 자석으로 연결되는 분리형 모듈도 에어 블록만의 특징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에어 블록은 분해 결합이라는 강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2개의 프로펠러가 지면에서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다른 4개의 프로펠러는 전진과 방향 전환을 담당합니다.
에어 블록은 하늘과 땅 그리고 물 위를 마음껏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 블록의 변신합체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모터 모듈의 동작을 각각 제어해서
모두 스크래치 타입의 코딩 도구가 있어 가능합니다. 코딩이 가능한 드론은 많이 있지만 분리형 모듈과 모듈을 각각 조종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지원되는 드론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코딩 기능을 앞세워 교제로 구입 승인을 허락받기 유리한 드론입니다. 에어 블록과 결합할 추가 부품을 더하면 변신 범위는 더 확장됩니다.
에어 블록은 기본적으로 하늘을 나는 드론이니까요. 하지만 변신을 위한 나무 부품들은 비매품입니다. 안 팔아요.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도면은 제공합니다. 나무 판재를 자를 레이저 커터만 있으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장비를 집에 구비한다면 등짝이 남아나지 않겠지만 ‘메이커 스페이스’를 검색하면 의외로 우리 주변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커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에어 블록은 레이저 커터가 없어도 무한 변신을 도와줄 부품을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블록을 이용한 기능 확장은 많은 드론들이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에어 블록은 블록 드론과 달리 프로펠러 방향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위를 바라보지 않는 프로펠러는 하늘을 날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블록 장난감을 만났을 때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물론 에어 블록에 블록 장난감까지 완비해야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드론은 좀처럼 만나기 힘듭니다. 다양한 변신을 위해 각 모듈을 제어할 코딩까지 다뤄야 하니 놀이가 학습으로 연결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드론은 재미있습니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 블록은 더 재미있는 드론입니다. 마음대로 기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참에 레이저 커터까지 구매하면 완벽하겠지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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