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드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기술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었지만 돈만 없다는 소소한 문제만 남은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아쉬운 돈을 조금 보태면 분명히 그럴듯한 것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를 스타트업입니다.
투자에 대한 수익 대신 완성된 제품으로 보상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등장하면서 스타트업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매일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일 신기함으로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에 드론은 스타트업은 함께 널리 알려지기도 했지요.
하지만 주목받던 스타트업의 드론들은 아쉽게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출시되거나 아예 개발에 실패해 사라져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그럴듯해 보일뿐 허풍 가득한 제품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의 인기도 어느덧 시들해졌지요.
심지어 이미 있던 드론을 완전 신기한 새 제품처럼 포장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포장해 할인 행사를 하던 회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본래 누구나 감탄할 만한 아이디어로 시작합니다. 하늘을 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신기할 것이 없는 지금의 드론들 사이에서 스타트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드론은 꾸준히 우리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비행을 계속해서 준비 중입니다.
물론 펀딩에 실패하기도 하고, 혹은 펀딩에는 성공했지만 배송은 깜깜무소식이더라도 새로운 드론 아이디어를 살펴보는 일은 즐거운 법입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살펴볼 드론 이야기는 스타트업의 새로운 드론들입니다.
드론이 하늘을 날기 시작하고 그 드론에 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항공 촬영은 새로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더 멋진 영상을 담을 수 있다면 드론 가격이 조금 비싸 등짝을 두들겨 맞는다 해도 견딜만하지요.
세상의 드론을 짐벌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눌 정도로 짐벌은 드론 선택에 중요한 옵션입니다. 물론 모터가 들어 있는 값비싼 기계식 짐벌 없이도 안정적인 영상을 담을 방법은 있습니다. 촬영한 영상을 잘라 흔들리지 않도록 이어붙이는 전자식 떨림 방지(EIS) 기능이지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 소개된 디바(DIVA)는 앞뒤나 좌우로 기울어도 카메라를 고정하는 기계식 2축 짐벌을 가진 드론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촬영한 영상을 전자식 떨림 방지 기능으로 다시 손보는 두 가지 흔들림 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 커피에 달고나를 더한 그런 드론입니다.
앞에서 뒤까지 168mm 크기로 스마트폰과 비교할 만큼 작지만 4K 화질의 영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26분의 비행시간에 2km까지 비행할 수 있지요. 조종기에는 별다른 화면은 없지만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비행을 위한 GPS와 시각 센서, 설정한 사물을 따라다니는 팔로우미와 긴 시간을 짧게 촬영하는 타임랩스 기능에 손짓을 이해하는 제스처까지 다양한 기능이 충실하게 담겨 있습니다.
어쩐지 비싸게 느껴진다고요?? 맞습니다. 딱히 단점이 보이지는 않지만 비슷한 기능의 드론을 20만 원대에도 만날 수 있는 만큼 눈에 띄는 특징이 없는 것이 단점입니다. 물론 DJI의 매빅 미니에 비하면 저렴하고 기계식 짐벌과 전자식 짐벌 두 가지 모두를 적용한 아이디어는 맘에 들더라도 말이지요. 4월에 배송을 약속한 펀딩은 목표 대비 185%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직접 비행을 경험한 사람이 없어 정확한 판단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섬세한 조종 솜씨와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도 드론은 여전히 흔들립니다. 그래서 짐벌은 항공 촬영에 필수지요. 하지만 짐벌에는 적어도 모터가 2개는 필요합니다. 무겁지요. 이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드론은 더 큰 모터를 사용하고, 더 큰 모터를 위해 더 큰 배터리가 필요하고, 그래서 점점 비대해진 드론은 점점 비싸지는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듭니다.
마이크로 드론(Micro Drone) 4.0은 DJI의 소형 드론인 매빅 미니의 절반 무게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가벼움을 위해 마이크로 드론 4.0은 모터조차 브러시 모터를 사용합니다.
이미 이름처럼 크기도 120mm로 충분히 작으니 팔이 접히는 것은 기대하지 못합니다. 대신 프로펠러는 접힙니다. 비행거리는 210m로 운동장을 넘어가면 다시 돌아올까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정확한 비행시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격은 어쩐지 비싼 20만 원이 조금 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드론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지도 모를 이 드론은 목표의 1708%를 달성했습니다. 비록 약속한 배송에서 2달이 넘기고 있더라도 말이지요.
하지만 작고 가벼움이 자랑인 이 드론,
바다는 넓습니다. 육지보다 넓지요. 물론 그런 식으로 따지면 하늘이 훨씬 넓지만 비행 중인 드론이 내려올 곳은 바다 아니면 육지입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넓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데도 틀리지는 않겠지요. 여기 당당히 물 위에 내려앉는 것을 목표로 삼은 드론이 있습니다.
간넷 프로는 방수 드론입니다. 2축 짐벌에 2K 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1km의 거리를 25분을 비행할 수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방수 드론이니까요.
하지만 간넷 프로는 다릅니다. 스웰 프로 방수 드론이 최대 3kg의 화물을 들고 비행할 수 있다면 간넷 프로 드론의 최대 화물 중량은 5.5kg이나 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화물이 무거워 물 위로 추락해도 방수니까요. 화물도 물론 방수처리가 필수입니다.
간넷 프로는 DJI의 비행 제어장치를 사용합니다. 방수 성능과 화물 무게에만 집중하기 위해 다른 부분은 아웃소싱을 해서인지 비행 편의를 위한 기능은 부족합니다. 그러나 크라우드 펀딩에서 간넷 프로는 918%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 배송을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더라도요.
길어지는 코로나19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4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형태가 드론의 가장 흔한 구조지만 더 안정적인 비행을 위해 더 많은 프로펠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모터와 프로펠러가 많으면 갑작스러운 고장에도 고가의 장비와 함께 지면으로 곤두박질치는 위험은 줄어들 테니까요.
하지만 다른 드론이 팔을 접을 때 플렉시드론을 팔을 뽑아 다른 팔을 끼울 수 있지요. 물론 팔이 완전히 분리되는 드론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플렉시드론은 단순한 수리를 넘어 상하로 2개의 모터를 연결해 8개 프로펠러를 가진 X8 드론으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프로펠러 8개로 들어올릴 수 있는 중량은 6kg이나 됩니다. 이 변신 아이디어는 지난 2014년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 대비 1002%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품은 완성되지 못한 비운의 펀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새로운 드론은 계속 등장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 아이디어가 되었습니다.
외국의 하늘과 우리의 하늘이 크게 다르지 않듯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새로운 드론은 우리나라에서도 계속됩니다.
하지만 드론을 주는 것은 아니고 드론 구입 시 할인 혜택과 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었지요. 이미 여러 곳에서 상품화되었던 블록 구조를 가진 드론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드론은 국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지만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드론 시장을 두드리는 아이디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만으로 성급하게 도전한 드론이 제대로 호버링조차 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만큼 최근 스타트업의 드론은 더 철저한 준비로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비행을 시작하는 드론을 응원합니다. 그 도전 중에 제2의 DJI가 숨어있을지 모르니까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