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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Jul 10. 2023

'누구나 한 번쯤'- 프롤로그 2

동유럽 편

시작




< 계획의 시작 >


이제 어떤 나라를 갈지부터 확정 지을 시간이 되었다

8월 무더운 여름날, 동네 패스트푸드 점에서 만나 어디를 가고 싶은지 서로 이야기하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비행기 표까지 샀다

내가 가게 될 나라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터키 이렇게 4개국이다


‘와 이제 진짜 다가왔다’


집 가면서도 집에 와서도 그 몇 백일을 디데이로 만들어 휴대폰 배경화면에 넣었다

설렘만 가지고 한 달이 지난 후, 계획을 세워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친구와  여행 책을 구매했다 각자 가고 싶은 곳을 체크해서 첫 만남을 가졌다

어릴 때 여행노트를 작성하던 내가 떠올랐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여전히 유럽에 대한 환상이 가득했고 후회 없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근데 유럽이라는 곳이 워낙 변수도 많고 볼 것도 많고 더구나 멀리 나가기에 걱정도 많이 되었다 그래서 나와 친구는 ‘분 단위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여행루트 정하기- 세부 일정 세우기- 숙소예매 - 교통편 예매]

이렇게 큰 틀을 잡아 순서를 나누었고 첫 단계인 루트는 다음과 같다  

                   

2019/ 12 / 30 23:20 비행기
         12 / 31  05:45 이스탄불 경유
                               - 09:05 프라하 도착
12 / 31 ~ 2020 / 1/ 4 프라하
                        1 / 4 - 7 잘츠부르크
                        1 / 7 -10 빈
                        1 / 10 -12 부다페스트
                        1 / 12 -17 이스탄불
                        1 / 17 -20 카파도키아
                        1 / 20   파묵칼레  
                        1 / 20 -23  셀축
                        1 / 23   19:40 이스탄불 출발
                        1 / 24   12:05 인천 도착


이제 만들어진 틀에 다음 단계인 세부적인 계획을 추가했다


내가 언제 또 가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지만 돈과 시간은 한정적이었다

우선순위를 정하여 추려진 랜드마크도 너무 많아 동선의 효율을 찾기 위해 나와 친구는 머리를 쥐어짜 내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우리는 여행 책 첫 페이지로 돌아가 거기서 추천해 주는 완벽한 코스를 선택했다

꼭 가야 되는 필수요소들은 두고 아니다 싶은 건 과감하게 지웠다


친구와 나는 주에 2~3일씩 만나며 계획을 세웠다 확실히 기간도 길고 필요한 것도 많았다 숙소와 중간마다 필요한 교통수단을 먼저 예매하였고 세부적으로 그 지역에 있을 때 미리 예약해야 되는 입장권들을 차례로 예매했다

     




< 준비시작 >


나는 한 달 전부터 무엇을 챙겨갈지를 생각했다 유럽 갈 때 필수 준비물들을 검색해 미리미리 사두었지만 필요한 물품은 계속 생겨났다


● 여권사본, 기차 이동 티켓

● 여행자보험 프린트

● 캐리어 덮개

● 각종 약

● 세안도구

● 김치, 고추장, 컵라면 등


리스트 외에도 필요한 것들이 많았는데 그중 가장 중요도 있는 것 하나는 ‘국제 학생증’이었다 

이게 있으면 가장 크게는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혜택 등이 있어서 필수요소였다

또한 돈을 잃어버릴 위험도도 낮출 수 있었다

*은행별로 ATM수수료도 달랐기에 가장 낮은 은행으로 골라서 발급받았다*


이제 준비물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짐을 쌀 때가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꽃은 ‘짐 싸기’라고 생각된다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유럽은 나에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에 너무 설레어 옷이며 물품이며 처음엔 그냥 일단 다 넣었다 입고 싶은 옷들은 많았지만 기념품 자리를 남겨두어야 되기 때문에 날마다 머릿속으로 옷을 뭐 입을지 그려보고 적어보며 설레는 짐 싸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젠 진짜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원래는 빨리 가던 시간이 너무나 야속했지만 이번엔 너무 반가웠다

   

  


< D-day >



새해를 2일 남긴 평범한 겨울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뜬 나는 비행기 표 예매를 잘못해 어제 먼저 도착한 친구가 보낸 사진을 보고 다시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가기 전에 언니와 같이 집 앞 가게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강아지 산책을 하고 같이 가는 친구와 마주쳤다


“이따 봐~~”


정말 반가운 말을 남긴 뒤 나는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갔다

사실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저녁 비행기라 계속 시간을 확인하며 점점 지쳐갈 때쯤 출발 시간이 다가왔다 친구네 어머니께서 공항까지 태워다 주시기로 하셔서 퇴근하신 엄마께서 길 건너 친구네 집으로 같이 가서 배웅해 주셨다


설레는 여행의 시작, 공항 가는 길!

나는 볼 빨간 사춘기의 여행을 내적으로 부르며 곧 내가 있을 하늘을 바라보았다





< 변수도 한 번쯤 >


공항에 여유롭게 도착하여 유심을 수령한 뒤 짐을 부치러 갔는데 특가할인 때 이미 매진이었던 상품을 예약하여 원래 비행시간에 자리가 없다고 했다

당황했지만 다행히 다음 비행기가 30분 뒤에 있는데 괜찮으시냐고 물으셨다 경유시간이 넉넉했고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기에 좋다고 했다


다음 비행기를 타는 대신 좌석을 맨 앞 비상구 쪽으로 배치해 주셨다

이 말은 즉, 앞 좌석이 없어 다리를 누구보다 편하게 남들과는 다르게 펴고 갈 수 있다는 뜻!! 행운이었다!!


행운을 얻었지만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지쳐있던 나에게 세워둔 계획에 또 변수가 생겼다 예약해 둔 투어 상품이 인원부족으로 취소된 것!

얼마 안 있으면 탑승 시작이라 그전에 예약을 해야 되기 때문에 손에 땀이 났다

투어가 아니면 가기에 힘든 곳이라 반드시 투어를 예약해야 했다  

그리고 발견한 무조건 출발확정 투어라는 문구가 붙은 상품!!!


아마도 비행기 시간이 밀리지 않았다면 취소된 것도 모르고 바로 대처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제 안정을 되찾은 나에게 보인 탑승 시작 줄!!! 나도 자연스럽게 그 줄에 합류하며


드디어 기다린 유럽여행이 시작되었다!

밤이라 어두운 인천공항 내부                        경유지 이스탄불 공항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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