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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Jul 24. 2023

반가워, 비투스 성당은 처음이지?

'누구나 한 번쯤'- 체코 2편

             

2일 차 / 01. 01



마무리는 지어지지 않았다


먼저 온 친구는 벌써 시차적응이 되어 잠들었지만 나와 또 다른 친구는 새벽에 깨서 서로의 이름을 속삭이며 말하였다

“자니?”  “아니.”

그렇게 나와 친구는 깜깜한 새벽, 핸드폰 플래시의 작은 불빛에 의지하며 탁자에 앉았다 친구는 일기를 쓰고 나는 그림을 그리며 잠든 친구가 깰까 봐 조심스럽게 잠들지 못 한 긴 밤을 보내야 했다


밤이 지나고 창문너머로 새해가 밝아 올랐다 밖에 동네 풍경이 인형의 집, 동화 속 집 같아 내가 체코에 있음을 다시금 실감 나게 해 주었다


숙소 창문 밖 풍경


오늘은 프라하성 내부로 들어가기로 했다

하루 동안 탔다고 벌써 익숙해진 트램 22번을 타고 관광지로 나갔다 트램에서 내려 걷다 보니 점점 비투스 성당의 형태가 나오고 있었고 옆쪽에서 살짝 본 성당이 너무 정교해  기대감을 더 높였다



프라하 성으로 들어가자마자 높고 화려한 비투스 대성당이 우리를 반겼다

입장권은 성당 맞은편 인포센터에서 구매하면 됐다

종류는 3가지였고 우리는 그중 A형으로 국제학생증을 통해 할인가로 구매하였다


-프라하성 입장권 종류


입장 줄이 꽤 길었지만 그만큼 빨리 빠졌고 곧 우리 차례가 되었다 성당 입구에 있는 성수를 찍어 성호경을 긋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갔다



성당 입구는 성수가 있었다 성전 들어갈 때처럼 성호경을 그으려고 하니 친구가 본인도 알려달라고 해서 같이 성호경을 긋고 들어갔다


겉모습의 화려함에 내부는 어떨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어간 비투스 성당은 생각보다 더 웅장하고 엄청난 곳이었다 성당의 층고와 넓이는 그 웅장함을 더해주었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햇빛은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만들었다

옛날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박근형 배우님께서 비투스 성당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던 기억이 났다 사실 나도 같은 천주교 신자였지만 그때는 화면을 통해 보기도 해서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감탄을 멈출 수 없는 그곳에 서 있으니 나 또한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얼른 감췄지만 어느 순간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성당내부는 보이는 곳곳마다 아름다움이 자리해 있었다 친구와 나는 의자에 앉아 잠시 성당을 감상했다

섬세하게 만들어진 벽면과 빛이 조화를 이루어 눈에 끝없는 자극이 계속 들어왔다



이제 한 바퀴 돌면서 스테인드글라스로 십자가의 길을 표현해 놓은 것을 보았다 이 또한 정교하면서 아름다웠다 시간을 잘 맞춰와 계속 빛이 투과되어 성당이 오색 빛으로 찬란하였다

스테인드글라스 앞에는 조각상들도 자리하고 있어 더 많은 볼거리에 나 혼자 앞서 나가 구경을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오기 아쉬운 성당을 뒤로하고 성당을 보고 나오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프라하 성 광장을 따라 내려가며 나온 식당 중 한 곳에 들어가 무난하게 수프와 피자로 배를 채웠다  아직 남은 다른 볼거리들이 많았기에 기대가 되어 서둘러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기대에 부풀어 서둘러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근데 생각보다 비투스 성당이 너무 강했어서 다른 곳들은 사람도 많고 그저 그랬다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성 밖으로 나갔다

때마침 운 좋게도 근위병 교대식이 있어서 볼 수 있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그 유명한 프라하 성 스타벅스.

도시의 전경을 보기 딱 좋은 곳이었지만 수많은 관광객이 그곳을 방문했고 우리 또한 그중 하나였다


전망이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찼을뿐더러 우리가 앉을

자리도 겨우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가볍게 당충전만 하고 전경은 밖에 나와서 보아야 했다


                                        음료 주문 시 컵에 이름을 적어주었다 이름을             부르면 음료가 나온 것이다


로레타 성당을 구경하러 갔는데 1층엔 성전이 2층에는 전시장이 있었다 그곳에는 많은 천주교 조각들과 물품이 있었다 성당을 다니는 내가 작품을 보면서 ‘아 이게 이건 가봐’ 라며 이야기를 했고 친구들이 되게 흥미롭게 들어주어 고마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조각은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아래서부터 수직으로 표현해 놓은 작품이었다

나가는 입구에 성물을 파는 곳이 있었고 나는 그곳에서 예쁜 묵주를 하나 구입했다  


밖으로 나왔을 땐 이미 해가 져 있었다 시간이 안 되어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겉으로만 보고 지나갔는데 지금 찾아보면서 그곳의 도서관이 정말 멋진 곳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어 너무 아쉬웠다



저녁때가 되어 트램을 타고 식당에 가기로 했다

트램을 타러 가는 길에 밤이 되니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열었다

내가 있었던 때의 체코는 새해가 되었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곳곳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어 여행의 설렘을 더 추가해 주는 요소들이었다


비투스 성당 내부 크리스마스 장식
비투스 성당 앞 마굿간
프라하 성쪽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저녁을 먹기 위해 도착한 곳은 ‘Vapiano'라는 오픈키친 양식집인데 파스타 면부터 소스, 재료까지 내가 선택하면 바로 앞에서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영어로만 소통하고,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찌어찌해서 주문을 하긴 했는데 약간 복불복 느낌으로 선택을 해야 했었다 그래도 그중 내가 시킨 메뉴가 가장 맛있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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