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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Aug 07. 2023

프라하  안녕!, 잘츠부르크!

'누구나 한 번쯤'-오스트리아 1편 (잘츠부르크)

<프라하→잘츠부르크>






5일 차 1/4

  

   


|프라하 안녕!


하늘에 잔뜩 먹구름이 낀 토요일 아침 오늘은 잘츠부르크로 가는 날이다 

비 예보가 있어 혹시 몰라 케리어에 비옷을 입혔다 준비를 마치고 나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어비엔비 집주인이 어플 대화로 연락이 왔는데 욕실 부품이 망가져 우리가 물어내야 된다고 말을 했다


총 두 팀이 같은 욕실을 사용했지만 우리가 마지막으로 남아 그 대상이 된 것이다

그 부품은 나랑 친구들이 들어갔을 때 이미 망가져 있는 상태였었다 근데 우리 보고 계속 지불하라는 주인에게 우선 기차 시간 때문에 숙소를 나서야 했었다

현금지불/해외송금 둘 다 괜찮다고 해서 해외송금으로 지불한다고 연락 달라고 했다

(한국 와서도 에어비엔비 대화로 한 달 넘게 연락이 없어 지불은 하지 않았지만 에어비엔비 이용 시 단독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조심해야 될 부분)


프라하 중앙역으로 가기 위해 지도를 따라 입구를 찾아가는데 계속 맞게 갔는데 이상한 곳만 나왔다 사람들을 따라가도 다들 길을 헤매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지나가는 사람한테 묻기로 했다

때마침 앞에 기타를 맨 인상 좋아 보이는 두 남자분들이 오고 있길래 내가 앞장서 가서 입구를 물었다

친구 한 명과 나는 이분들이 잘 생기고 매너도 좋아서 기타 오빠들이라고 부르며 설레어했다

(프라하 기차 중앙역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육교를 지나 나오는 공원을 통과하시면 입구를 찾을 수 있을 거다)


기차표는 한국에서 미리 예매하고 표도 뽑아서 왔다 [프라하-잘츠부르크] 구간 'OBB' 기차표를 구매했다

기차 시간은 15:00이었고 일찍 도착하여 한 구석에 짐을 두고 안내판을 보며 기다렸다

     



|위기의 1000 코루나


친구 한 명이 화장실을 가야 될 거 같다고 했는데 화장실은 20 코루나 가량이었고 돈을 다 쓰고 와 10 코루나가 부족했다 기차에서 화장실을 이용하자고 했지만 친구는 결국 ATM에 돈을 뽑으러 갔다


ATM기기에서는 단위가 큰돈만 뽑을 수 있었다 친구가 뽑을 수 있는 최소 금액은 1000 코루나부터였다

(당시환율 52000원)

코젤 직영점 갈 때도 이제 코루나를 쓸 일이 없어 돈을 안 뽑았는데 결국 20 코루나가 없어 뽑게 되었다

그래도 친구가 돈을 뽑아서 나와 다른 친구도 덩달아 같이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었다 (고마워 친구야)


 

드디어 기차 탑승!! 사람들이 없어서 편하게 산 간식들을 먹으며 조용히 갈 수 있었다

중간에 환승을 한번 해야 되었는데           


Praha hl.n. (프라하중앙역) -  Linz/Donau Hbf (환승역)   - Salzburg Hbf (잘츠부르크중앙역)


근데 문제는 환승역에서 몇 시 기차를 타야 되는지가 적혀있지 않았다 이것 때문에 친구들과 나는 잠들었다가 환승역을 놓치는 거 아니냐며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기차표를 검사할 때 승무원 분께 여쭤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간단했다 표 하단에 작게 Hinfahrt라고 또 다른 시간표가 작게 있었고 그곳에 다음 기차 시간이 적혀있었다  여쭤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몰랐을 것이다

*Hinfahrt: 탈것을 이용한 어느 장소로의 여행, 가는 길



이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차 안에서 창밖을 볼 수 있었다 예보대로 비가 내리고 있었고 지나가는 유럽 시골의 풍경과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이 계속 눈앞에 펼쳐졌다 

친구들은 잤지만 나는 그 풍경을 담아두고 싶어 계속 창밖을 보며 멍을 때렸다 마치 빨간 머리 앤이 살 거 같은 마을들이 계속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계속 밖을 보다 보니 온 문자 한 통

오스트리아로 들어왔으니... 에 대한 안내 문자였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국경을 지나가 문자가 없었으면 넘은 것도 몰랐을 거다 우리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일이지만 여기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1시 30분. 드디어 우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성을 했다

너무 오래 앉아있어 힘들었고 배도 고파서 역에서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사고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였는데 우리가 늦게 도착했음에도 반갑게 맞아주시며 끝까지 기다려주셔서 감사했었다


숙소는 아늑하고 좋았다 비가 와서 신발 신고 들어가는 게 불편했지만 침대도 두 개 다 넓었고 화장실에 세탁기도 있었다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고 내일 스케줄을 정하였다

원래대로라면 내일 할슈타트에 가기로 했으나 비가 내일까지 이어져서 모레로 미루고 내일은 잘츠부르크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모든 게 다 끝나고 잘 시간!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긴 나는 이번에 혼자 침대를 독차지하였다

보다 편안한 밤을 보내며 모두 굿밤!







6일 차 1/5





|안녕,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에서의 첫날 아침! 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서늘한 공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그동안 이동을 제외한 관광할 때는 비가 한 번도 안 왔었는데 오늘은 비가 오니 텐션이 좀 내려갔다 그래도 오늘 관광도 기대되는 날이다                    


잘츠부르크 관광에 필요한 필수요소! ‘잘츠부르크 카드!’ 

이 카드는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와 교통패스까지 포함되어 있어 잘츠부르크를 관광한다면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0년 기준      비수기   성수기

    24시간         26유로   29유로

    48시간         34유로   38유로

    72시간         39유로   44유로


카드는 24/ 48/ 72시간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우리는 계획을 고려해 24(h) 시간으로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다 수령 장소는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Main Station) 안에 있는 안내센터로 가면 된다

그곳에서 카드를 받고 관광지를 구경하러 나갔다



묀히스베리크(Monchsbergaufzug) 전망대를 갔다가 아래로 내려와서 호 앤 잘츠부르크 (Hohensalzburg Fortress)까지 구경하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관광을 시작한 시간은 9시 전이었기에 그 시간에 열린 장소인 잘츠부르크 대성당 옆 돔 박물관(Dom Quartier)이 9시에 개장을 해서 그곳으로 들어갔다


                         -성당 천장


돔 박물관은 대주교가 머물던 레지덴츠를 중심으로 주변 건물들을 잇는 복합 구조이며 오스트리아의 역사, 예술, 종교를 보여주는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구조가 복잡하여 길 따라 구경을 하다 보니 야외테라스로 나오게 되었고 테라스를 따라가다 보면 문이 하나 나오는데 그곳은 잘츠부르크 대성당 2층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대성당을 아까 구경 못 해서 아쉬웠는데 2층에서 미사가 진행되는 모습과 오르간을 사용하는 소리도 들어볼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박물관 구경을 맞췄을 때 미사도 끝나있었기에 1층에서 다시 한번 성당을 제대로 구경했다

유럽의 성당들은 화려하고 작품하나하나가 정교하여 볼 때마다 새로웠다



이제 예쁜 간판으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 (Getreidegasse) 향했다        

간판들은 우리나라의 정형화된 직사각형이 아닌 가게를 상징하는 모형으로 되어있었다 거리 자체가 예뻐 걷기만 해도 즐거운 곳이었다     


점심때가 되어 모차르트 생가 바로 근처 ‘NORDSEE'라는 가게에 들어갔다

신선하고 깔끔한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이곳은 해산물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고 가게 안에 부스가 4개 정도 나뉘어 마트 푸드코트처럼 원하는 곳에 가서 주문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었다 나는 새우요리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바로 근처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로 향했다 잘츠부르크 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면 입장료가 무료였 덕분에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갔다

모차르트가 생애 사용했던 악기와 직접 그렸던 악보 등 모차르트의 생애를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어서 호 앤 잘츠부르크 성 푸니쿨라 탑승장으로 갔다 이곳도 잘츠부르크 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면 입장료가 무료였다 푸니쿨라를 타고 성으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잘츠부르크의 전망을 보고 내부 구경하였다 안에는 옛날에 사용하였던 대포와 성의 전체를 표현한 모형등이 있었다

잘츠부르크 카드가 사용 안 되는 유료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은 들어가지 않았다


-푸니쿨라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내가 찾아간 곳은 바로 ‘Kim 168’이라는 이름만 봐도 반가운 아시아 요리 집이었다 한 명은 초밥을 먹었고 나와 다른 친구는 얼큰한 김치찌개를 먹어 몸을 녹였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일찍 일정이 끝나서 새로운 곳을 찾다가 빈에 가면 갈까 했던 ‘카페 자허’가 잘츠부르크에도 있길래 그곳에 가기로 했다


빈은 사람이 너무 많아 웨이팅이 길다는 후기들을 봤는데 이곳은 다행히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아늑하면서 고급졌다

오스트리아에 가면 꼭 먹어봐야 되는 자허토르테와 커피를 못 마시는데도 궁금한 비엔나커피를 주문했다

비엔나커피는 카페인이 안 맞는 나에게도 괜찮았고 커피 맛도 그렇게 세지 않아 맛있었다

특히 위에 올려진 크림이 느끼하지도 않고 부드럽고 담백했다



기대했던 자허토르테! 꾸덕하면서 초코의 맛이 진하고 적당히 달았으며 같이 나온 크림과 먹었을 때 또 새로운 맛이 났다 왜 오스트리아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하는지 알 거 같았다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내일 일찍 일어나야 돼서 아침거리를 사러 잘츠부르크 역 내부 단골 마트 'SPAR'에 갔다 여긴 갈 때마다 마트 구경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매번 재밌는 장소였다 한국에는 없는 음식들과 물건들이 가득했기에 30분은 기본으로 항상 있었던 거 같다



내일은 드디어 할슈타트에 가는 날이다 교통편이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려워서 내일 알아서 되겠지 하며 걱정되는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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