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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Aug 14. 2023

겨울을 담은 그곳

'누구나 한 번쯤'-오스트리아 2편 (할슈타트)

<할슈타트>





7일 차 1/5




|겨울을 담은 그곳



설렘을 담은 6시 알람이 울렸다

원래는 어제 갈 계획이었지만 비 예보가 있어 미루었었던 오늘의 목적지는 할슈타트!

할슈타트는 여행계획을 세울 때 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마을에 사로잡혀 기대가 되었던 장소였기에 설렘이 가득했다


제일 먼저 눈을 떠 친구들을 깨웠다 너무 기대됐지만 가는 길을 찾아봤을 때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웠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일찍 준비를 시작했다 어제 마트에서 산 랩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역으로 갔다

     

-가는 길-
잘츠부르크 중앙역 앞 F정류장에서 150번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반 정도 가다 보면 종점인 바트이슐 역(Bad Ischl Bahnhof)에서 내린 뒤,
할슈타트행 기차로 갈아타면 약 15분 뒤면 도착한다 기차역에서
‘할슈타트 호수’ 쪽으로 내려오면 페리 표를 파는 곳이 있고 그곳에서 페리를 타고 할슈타트로 들어가면 된다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150번 버스를 운 좋게 금방 탈 수 있었다 티켓은 버스 아저씨께 직접 구매하였다

시외버스 느낌의 버스 내부에는 많은 사람이 탔고 멀미가 있는 친구는 맨 앞자리에 나와 다른 친구는 맨 뒷자리에 자리가 있어 그곳으로 가 앉았다 더 늦었으면 자리에 앉지 못할 뻔했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했다 창가에 앉은 나는 지나가는 잘츠부르크의 풍경을 눈에 담다가 잠들었고 일어나니 창밖의 세상은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진짜 이게 바로 겨울이다 할 수 있는 완벽한 겨울의 풍경이었다

저 너머에는 우리를 반겨주듯 무지개도 떠 있었다 진짜 잊지 못할 경관이었다



구경을 하다 보니 버스는 어느덧 종점인 ‘바트이슐(Bad Ischl)’정류장에 도착했다

사실 정류장처럼 보이지 않아서 어딘가 싶었고 눈치를 보니 다들 여기서 내기릴래 따라 내렸다

역 내부 기계를 통해 기차표를 샀고 기차도 금방 들어왔다 이제 기차를 타고 ‘할슈타트(Hallstatt)’ 역에서 내리면 됐다 걱정했던 것보다 너무 간단해서 다행이었다


-바트이슐 기차역                                                                        


드디어 기차는 할슈타트 역에 들어섰다 기차에서 내린 많은 관광객들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해 가고 있어 그곳으로 따라가 보니 페리를 타는 곳이 나타나 친구 한 명이 줄을 서고 나랑 다른 친구는 표를 사 왔다

줄이 굉장히 길었는데 금방 빠졌고 나도 곧 페리에 올랐다 주변 경관을 보며 감탄하는데 같이 타신 다른 한국분이 우리 셋이 너무 예쁘다며 먼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10분도 안되어 페리는 할슈타트에 다다랐다


-페리 표 (표 확인을 위해 찢어주셨다)
호수에서 본 할슈타트


눈 덮인 산맥과 마을. 그곳은 영화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였고 실제로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나라 ‘아렌델’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했다 선착장에 내려 옆길로 가보니 호수에 있는 백조무리를 볼 수 있었다

백조 한 마리가 날개를 펴며 뽐냈으며 물에서 무엇을 잡아먹는지 신기한 소리를 내었는데 백조 구경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반가웠던 백조를 뒤로하고 마을로 들어가 보았는데 아기자기하고 모두의 후기와 같이 동화 속 마을 같았다 

눈 쌓인 할슈타트의 마을은 꽃이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상점들도 많았는데 그중 내가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곳은 바로 기 념 품 가게이다

여행에서 가장 남는 것은 사진과 기념품이기에 나는 가는 곳마다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했었다

다 같이 신나서 들어가 그거 예쁘다를 거듭 반복하며 손에 하나씩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들고 나왔다

내가 구매한 것은 모든 기념품 가게에서 꼭 구매했던 지역 마그넷이다

특히 시즌한정처럼 크리스마스 느낌의 마그넷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고 귀여운 난쟁이가 같이 있는 마그넷을 구입했다



일찍 나와서 슬슬 배가 고파져 밥을 먹으러 갔다 어디가 가성비가 좋고 맛있을까를 검색하다가 괜찮아 보이는 가게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시킨 메뉴는 역시나 슈니첼! 슈니첼이 너무 맛있어서 가는 곳마다 슈니첼을 무조건 시켰다

특히 식당마다 슈니첼에 곁들여져 나오는 음식들이 달랐기에 뭐랑 같이 나올지 궁금해하며 먹는 맛도 있었다



식사 후 골목길을 따라가며 예쁘다 싶은 곳에서 사진도 찍고 할슈타트를 더 잘 보기 위해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겨울을 너무나 좋아하는 내겐 눈 덮인 할슈타트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이었다

더 보고 싶어 꽤 높이 올라가 전망이 잘 보이는 벤치에 앉았다 영화 겨울왕국의 'Into the unknown'을 무한반복으로 들으면서 겨울의 할슈타트를 감상했다


손 모양과 비슷한 건축물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고 계속 앉아있다 보니 손과 발을 녹일 겸 카페에 가기로 했다 카페 안에는 한국 분들도 꽤 있었는데 다른 음료는 가격이 적혀있으면서 케이크에는 가격이 적혀있지 않아 메뉴판을 뒤지며 찾고 있을 때 다른 한국분이 도와주셨다  



코코아를 한잔 마시면서 점점 얼었던 몸이 녹고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노곤노곤 해지고 있었는데 친구 한 명이 눈을 뒤집어 까며 자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ㅋㅋㅋㅋㅋ)


다들 피곤하기도 하고 볼게 더 없는 거 같아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금 알았지만 소금광산을 구경할 수도 있다고 하니 다른 분들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할슈타트 선착장에 내려서 걸어가면 안내판에 큐알코드가 있고 그걸 찍으면 할슈타트 어플을 받을 수가 있다

들어오면서 미리 받아 온 어플에는 페리시간표도 있었고 추운 곳에서 기다리지 않고 편안하게 쉬다가 페리를 타러 나갔다


페리에서 내려 기차를 타러 갔는데 1시간 30분 뒤에 온다고 되어있었다 그래서 호수 근처로 내려가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그래도 시간이 안 가서 앉기 위해 역 내부로 갔지만  매우 협소하였고 이미 자리가 다 차 있었다 친구 한 명은 따뜻함을 원해서 서 있겠다고 했고 나와 다른 친구는 앉아있고 싶어서 밖에 앉아 거의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림 끝에 기차를 탈 수 있었고 바로 150번 버스를 타고 생각보다 빨리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했다

배고픔에 오늘도 어김없이 ‘SPAR' 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고 숙소로 들어갔다


저녁시간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김치.  

조금씩 더 부풀어 오르는 김치를 여행 끝까지 가지고 다닐 수 없었기에, 10팩이나 있는 김치를 나 혼자 다 먹기 힘들었기에  

"얘들아 김치 안 먹고 싶니"

나는 친구들에게 김치가 당기지 않냐며 나의 숙성된 김치를 한 팩씩 건네주었다

고맙게도 친구들은 군말 없이 내 김치를 먹어주었다


내일이면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으로 가는 날이다 어린 시절 내가 보고 싶어 했던 유럽의 궁전들을 빈에 가면 보게 된다 이제는 짐 싸기 달인이 되어 캐리어를 정리한 후 또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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