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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Aug 21. 2023

빈 숙소를 찾는다면 여기로

'누구나 한 번쯤'- 오스트리아 3편(빈)

<잘츠부르크→빈>




8일 차 1/7




|잘츠부르크를 뒤로하고


익숙해진 잘츠부르크를 떠나는 날.

아침 8시쯤 기상 후 성당의 종소리를 배경 삼아 여유롭게 마트에서 사 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잘츠부르크를 떠나기 전에 유명한 ‘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을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기에 거기도 여유롭게 준비해서 나갔다


‘미라벨 정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왔던 장소이기도 하고 사진을 통해 많이 접하면서 그곳만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기대가 컸던 곳이었다


정원 근처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일찍 와서인지 사람도 없었고 사운드 오브 뮤직 관광 투어 차도 있었는데 그냥 차만 주차되어 있었다

느낌이 쎄 했지만 우선 정원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정원을 보았을 때 사람이 없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미라벨 정원’ 하면 떠오른 아름다운 꽃밭의 풍경. 그 ‘꽃’은 곧 추운 겨울에는 없다 고로 내가 간 계절은 겨울이었고 눈도 안 쌓여 있었으며 칙칙하고 삭막했다

(미라벨 정원을 본다면 봄, 여름에 가는 것이 가장 예쁠 것 같다)

잘츠부르크를 언제 또 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대했던 풍경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미라벨 정원’ 구경은 그냥 아침 산책으로 끝이 났다


숙소에 돌아와 체크아웃 시간인 11시 전까지 쉬는 시간을 가졌다

기차역까지 도보 8분에 기차시간은 12시 12분이었는데 남는 시간에 할 일이 없어서 기차역에 먼저 가서 대기하기로 했다 마침 기차역 내부에 대기 장소가 있었고 거기 앉아서 남은 시간을 기다릴 수 있었다




|잘츠부르크→빈


기다리던 OBB기차에 드디어 탑승하였다 기차 내부에는 프라하에서 잘츠부르크로 갈 때보다 사람이 많았다

아무래도 빈이 큰 도시이기에 그런 거 같았다 

전만큼 여유롭게 앉을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나와 친구들이 앉을자리는 있었다

내 옆자리에는 다른 손님이 계셨고 나는 짐이 많아서 캐리어를 붙잡고 앉아있느라 온몸에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야 했다 옆에 분이 중간에 내리시면서 편안하게 의자에 몸을 맡겨 창문 너머 풍경을 구경했다


처음에는 허허벌판이었는데 점점 건물이 하나 둘 나타나더니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확실히 수도와 다른 지방도시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빈에 도착 후 숙소에 가기 위해 지하철 U3 라인을 타고 가다가 지하철이 야외로 나가게 되었는데 그때 확실히 도시의 풍경이 다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Volkstheater’ 역에 내려 올라가니 차도 사람도 훨씬 많고 건물도 높고 간격도 좁았다

'이곳이 빈 이구나'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


지하철역에서부터 도보로 12분 정도 걸으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프라하나 잘츠부르크에서는 숙소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여기는 바로 찾을 수 있었고 근처쯤에서 호스트분이 기다리고 계셔서 바로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건물이 아파트라고 명시되어 있어서인지 안에 엘리베이터도 있었고 한 층에 세대 수도 4~5 정도 되었다 짐이 많이 무거워서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예약한 숙소는 복도 끝에 위치하고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호스트 분께서 바닥 (나무 바닥) 보호를 위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된다고 하셨다

‘좌식’이 가능한 곳이었다!!


                                                   이곳이 내가 사용한 방이다


지금까지의 숙소는 다 좋았지만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점이 불편했었는데 이곳은 아니었다 숙소를 대충 둘러보고 간단한 서류작성과 설명 매뉴얼을 호스트 분께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호스트 분이 가시고 집을 둘러보며 감탄사가 연달아 나왔다 방이 2개에 거실 소파배드까지 총침대는 3개가 있었다 그 말은 1인 1 침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위바위보로 잠자리를 정하기 전에 각자 선호하는 곳을 말해보자고 했는데 다 달라서 바로 그렇게 결정되었다 내가 머문 방은 가장 끝 쪽의 작은 방이었다 침대도 낫고 공간이 여유가 있어 캐리어를 두기 좋았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 옆쪽에 작은 소파의자가 있는 점이 좋았다


각자 짐을 정리하고 나와서 저녁으로 한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갈 곳은 ‘서울 식당’이라는 곳이었다

지하철로 이동 후 주변을 구경할 겸 걸어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놀이공원이 있길래 잠시 그곳을 둘러보러 갔다 해가 진 시간이라 놀이공원은 아무도 없이 깜깜했고 운행도 하고 있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끝까지 가봤지만 결국 식당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서울 식당에 들어섰을 때 빈 안에 작은 한국 느낌이었다 인테리어며 메뉴판까지 드디어 제대로 된 한식을 먹게 되었다 메뉴가 많아서 무엇을 먹어야 되는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그리운 맛이 가득했던 식사였다

식사 후 마트에 들러 먹을 것을 사면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샀다 한국에 팔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완전 초면인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또 물을 구매하는데 다른 곳에선 길어야 2박 3일 있었지만 빈에서는 3박 4일을 있기 때문에 묶음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그동안 탄산수랑 물이 섞여 진열되어 있었고 한국처럼 물과 탄산수 브랜드가 나눠져 있는 듯했지만 그를  알 수 없었기에 복불복으로 집어와 탄산수를 마셔야 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 묶음을 직접 들어 흔들어도 보고 위아래로 뒤집어 본 뒤 탄산이 생기지 않는 걸 확인 후 물이라는 걸 확신하며 구매해 왔다

하 지 만 3박 4일 내내 탄산수를 마시게 되었다...



각자 씻고 나와서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모여 아이스크림을 먹고 잔돈 정리를 했다

이곳은 0.1센트 단위가 있었기에 생각보다 잔돈이 꽤 많이 생겼다 좀 더 활용성 있게 쓰기 위해 잔돈을 종류별로 모아 정리하였고 내일 일정을 다시 한번 체크했다

(작은 크기의 지퍼백은 동전 정리에 안성맞춤!)



잘츠부르크와는 확실하게 다른 수도 빈의 풍경은 앞으로의 여행을 더 기대되게 했다 이제 각자 방으로 들어갈 잘 시간이 되었다 날씨가 꽤 추워 라디에이터를 켰는데 별로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입었던 극세상 상의 잠옷과 기관지 보호를 위한 마스크를 꺼내었다 (훗날 이 마스크에도 사연이 생긴다)

 복도 불은 끝쪽에서 끌 수 있게 되어있어 끝방을 사용하는 내가 마지막으로 들어가기 전에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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