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아리 Sep 12. 2016

지진경보발령

땅이 흔들린다

물건이 아래로 떨어지고

유리창이 부서진다


방금 뭐냐?

지진이 일어났단다

아 나도 느껴보고 싶은데

머나먼 사람들에게 지진은 머나먼 나라의 일


우왕좌왕 사람들은 공원을 배회하고

묵묵부답 교실엔 공부하는 학생이 많다

좌불안석 독서실도 예외가 아니었다


땅이 흔들린다고

갈라진 입들은 모두 외쳤다

어디로 대피하라고?


요지부동 울리지 않는 휴대폰

수수방관 얼마나 큰일이라고

시선회피 입을 꾹 다물고 먼 산만 바라본다


땅은 흔들렸다

바닥은 가라앉고

기둥은 무너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