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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May 18. 2016

졸음

지금 할 일은

조는 것 뿐이다


꼬박꼬박 앉아서

두 손을 맞잡고

명치 언저리에 고이 놓아

꾸벅꾸벅 조는 일은

얼마나 황홀한 일이냐


생각 굴리기도 어려워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이것저것 떠드는것 보다야


그저

아무 말없이

졸아버리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렇게 한 숨 졸고 나면

다시 피어나듯

새초롬한 움직임이

꿈뻑 열리는 눈동자가

숨을 다지는 입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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