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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Aug 03. 2017

길냥이가 산다 2

  요즘 고양이들의 발정시기인지 아파트 주변에서부터 골목길까지 앙칼지게 우는 고양이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린 고양이들이 이 시기에 자주 눈에 띈다.

  어제는 일찍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그만 이녀석을 보고 말았다. 배가 고픈지 끼양끼양 울어대며 낯선 사람에게도 겁없이 다가온다. 그래서 황급히 편의점으로 달려가 키튼 전용 먹이를 사서 주변에 있던 플라스틱 컵뚜껑에 담아주었더니 허겁지겁 잘도 먹는다.

  먹이 줄 누군가를 찾으며 저곳에서 계속 울며 배고픔을 알렸다.

  아무래도 길가는 위험한 것 같아 장소를 옮겼더니 처음엔 잘 먹지 않고 아까있던 그곳만 찾았다. 그래서 구석진 곳으로 데려가서 손을 대고 있었더니 다시 잘 먹기 시작했다. 아마 어미의 정이 그리웠나보다 싶었다.

  맛있게 먹었는지 식후그루밍을 한동안 했다. 아무래도 데려오기 어려워 그루밍에 정신팔릴 때 몰래 빠져나왔다. 그리고 결국 일찍 나온 보람도 없이 집에 가야했지만 마음만은 흐뭇했던 하루.


마무리는 살짝 아쉬은 B컷 사진들로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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