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낮게 코끝을 스치운다
그 바람에 살짝 재채기가 나오려다
결국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만다
3월
봄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시기
패딩을 입을지 코트를 입을지 망설인다
멋을 내고 싶어 선택한 코트
입고 나오자마자 품을 파고드는 추위에
살짝 후회를 한다
'그래도 이정도쯤이야'
라고 나를 달래며 밖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다
매 번 새롭지만
그렇다고 별다를 것도 없는
3월
따뜻한 햇볕
차가운 공기
상기한 두 뺨들
지쳐있는 눈썹들이
코트 사이로 바람처럼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