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에 대한 사념

사유하는 여자

by dropfairy

혼자 있음이 힘들었을까.
기다란 외로움에 지쳤던 걸까.

향내난 지금

꿈보다 아득한 빛깔로 몽쳐

비워낸 맘을 채워가려나.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벚꽃이 유난히 한데 모여서 꽃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갓 떨어진 벚꽃 위로 빗물이 엉기었나 보다.
여우비였는지 해가 비치고 알알이 겹친 꽃잎들이 반짝거렸다.
여린 분홍으로 물빛 광채를 품은 낱낱의 벚꽃
어쩐지 나는 숨이 채 지지 않은 발간 눈의 은어가 떠올랐다.
몸통에서 떨어지는 꽃잎의 선한 사위를 보며
퍼덕이는 은어의 허리를 누르고 벗겨낸 조각의 흩어짐이 기억났다.



-대학생이었던 나는 비에 젖여 떨어진 벚꽃 위에서 은빛 고기의 맑은 비늘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