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혼잣말

철부지 모질이

매번 느끼는 건 본인이 무능하다는 것임

by 폐관수련인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또 힘이 쭉 빠져서 나른할 때가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다 내가 자기 관리를 못해서 그런 거지.


언제부터인가 이 순간을 넘는다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 이런 마음보다는 당장에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치우기 급급해졌다. 일처리, 공부하는 재능이 없는 거다. 이미 알고는 있었다. 남들 1시간 하면 할 거를 나는 왜 2~3시간이 걸리는지...


항상 이런 고민의 끝은 자기 비하다. 뭐 어쩌겠나, 그만큼 더 해야지. 나아가야만 하는 사람이 난데, 내가 나를 안 믿어주면 누가 믿어줄까. 내 성격, 성향, 행동 다 바뀌었지만 공부를 한 이유는 바뀌면 안 될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열심히 살아 갈수록 항상 비교받는 가족이 있다. 학교 성적, 가족에 대한 기여도, 교우관계 등 흘려듣는다면 흘려들을 수 있지만, 그럴 수가 없었나 보다. 남의 가족을 비교하는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듣게끔 원인 제공한 사람도 문제이다. 가끔 내 동생을 대화하다 보면 아버지를 상대하는 것 같다. 딸은 아버지, 아들은 엄마를 닮는다는데, 가족들 너도 나도 자존심이 세서 대화의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본인 감정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 내가 알게 모르게 상처 준 것 같다.


나도 결국 내 앞길만 생각한 거다. 실력도 없는 놈이 가족이랑 다투면 더 꼴 보기 싫다. 철부지도 이런 철부지가 없지. 일단 사과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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