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혼잣말

사람관계에 대해서

결핍 있는 사람

by 폐관수련인

내가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없는 건 사람들과 친해지기 싫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하면서 커리어 쌓아 나갈 거면 일 얘기만 했으면 한다. 사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나서부터는 그 점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본인의 속마음을 보여줘서 좋을 게 있나 꼭 인생관에 대한 대화나 진중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사람이 성숙해지거나 발 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는 그게 맞는 사람도 있으며, 대화를 나누는 대상이 친구가 아닐 수 있다. 나에게는 가족들과만 그런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타인에게는 쉬운 상황도 아니고 거부감만 든다. 내가 내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나 불쌍하니까 들어달라는 것 같다. 공적인 관계만 오가던 사람관계가 갑자기 동정심이 들도록 만들어지는 그 상황이 싫다. 그런 것들 하나가 내 가족을 욕먹이는 짓이라 생각한다.


내가 말 주변이 없기 때문에 좋게 포장할 수도 없고 거짓을 말할 수도 없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연기하듯 사람을 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내 갈 길 가면 되는 거다. 언젠가는 마음 열고 털어낼 사람이 있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절실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