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혼잣말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

타고난 본성인가 만들어진 환경인가

by 폐관수련인

사람 인상에 따라 필터 안 거치고 쉬운 말들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내 어리석게 생긴 인상 때문에 자주 들어왔으나 실상은 나도 그렇게 내뱉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쉽게 사람을 손절한다느니 인연을 끊는다니, 이런 것도 다 본인 편하자고 하는 소리인 것 같다.


그런 말들을 들을 때면 진지하지만 진지하기는 싫고 또 사람 믿지도 않을 거면서 겉으로 웃으며 반응하는 게 참 가식 덩어리다. 애초에 왜 성격이 이렇게 가시가 돋친 건지, 다가오려는 사람들이 머무르지 못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지나고 보니 사람 관계를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그만큼 상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황도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나는 사람관계는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혼자서 아무리 웃기고 떠들어도 맞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아직까지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한 것보다는 다가오는 사람들 하나하나 죄다 물어뜯으려 한 나의 행동이 원인이다.


성격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성격이 좋은 게 아닌데 멋대로들 판단하는 것이 거부감이 좀 들기도 하다. 성격이 좋아 보여야지 이미지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항상 청승맞게 혼자이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끌려가거나 선호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가식 없는 사람이 좋다. 그러나 스스로는 그렇지 못하지만, 멋모르는 20대에는 단순히 나와 반대되는 성향으로 사람이 끌린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에게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저 호감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저런 모습도 갖고 싶은 내 욕심이었다.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을 들으면 별 감흥 없이 웃어넘길 때도 있어야 하는데, 내 감정이 그러지 못하게 된다. 은연중에도 저런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신뢰를 보여야만 하는 내 모습이 비참해 보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믿고 싶은 마음에 상처받는 건지. 항상 화가 나는 건 그런 소리를 듣게끔 만든 내 행동이 문제인 것 같다.


한 번쯤은 진지함을 내려두고 아무 걱정 없이 지내고 싶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이상은 이상일뿐이다.


지는 오늘을 또 보내고 다가오는 내일을 바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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