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상황들은 그것들 조차도 결국 나로 인한 것이다.
내가 부족한 능력과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하거나 계획에 하나라도 틀어지게 되면 화가 단단히 난다.
속에서 불이 타 들어가는 이 느낌은 내가 왜 그 시간에 집중하고 처리하지 못했고, 정신머리를 챙기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부터 시작한다.
많은 업무와 처리해야 할 잔업들로 어찌 되었든 시간 엄수를 못한 것에 타당한 이유라도 있던가, 그것도 아니고 밤새 하지 못한 내 책임이다. 내가 과연 온 힘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게 맞는 건가?
그 어떠한 부당한 일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나를 발전시키는 것들인데, 그것 하나 똑바로 못하는 나 자신이 싫은 거다. 그런 부족한 생각을 갖고 있거나 모질이 같을 때는 나는 항상 어디 하나 나사 빠진 사람 같다. 평소 웃고 떠들던 시간은 언제이고 이렇게 업무에 꼼꼼함을 보이지 못하면 평소에 업무 신뢰를 보여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다. 애초에 그렇게 웃어대며 보낸 시간들이 자만했던 것처럼 보인다.
일반인들의 절반도 못 따라가는 사고방식이면 그만큼 더 시간 들여 철두철미 해야지. 입으로만 떠들어대는 그 노력의 결과가 허투루 시간 보낸 사람이랑 다를 바 없다. 애초에 마음이 절실했으면 웃고 떠들 시간도 없지.
모든 원인과 결과가 나로 인한 것이다. 왜 이리 항상 세밀하게 신경 쓰지 못한 걸까.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건 맞다. 그러나 고작 온 독일에서 이조차도 못하면 어떠한 곳이든 살아남을 수 없는 거다. 유학에 절실하고 학위를 위해 사람관계 다 내쳤으면, 성과는 좋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