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혼잣말

자기 계발의 유형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by 폐관수련인

나는 경쟁자가 있으면 내 능력을 더욱 끌어올리고는 했다. 처음 자기 계발을 하게 된 계기도 경쟁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이겨야만 한다는 이유만으로 동기부여를 손에 쥐었다. 초기에는 나보다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이후에는 압도적인 점수차를 만들어놔야 직성에 풀렸었다. 무엇이든 잘해야만 했고 이루어야만 했다. 무슨 카운터 머신도 아니고, 능력 있는 상대를 만나면 더욱이 나는 발전하고 성취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었다.


그런데 그런 방식으로 자기 계발만을 하다가 막상 외국에 오니 이곳의 다른 교육방식에 학위 초기에는 감을 좀 못 잡았었다. 이곳은 너도나도 안정되었고 여유가 있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경쟁의 의도는 내 약점도 숨겨가며 비열하게 발전하는 게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약점들도 극복하여 나아가는 것이었다. 자기 계발의 효율이 안정감에 의해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경쟁심에 의한 사람도 있지만. 나는 후자에만 경험이 있었다.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나 자신을 보고 싶다면서 자신과의 경쟁에서 가장 동떨어진 짓을 했었다는 거다.


절대 평가식 교육 방식은 경쟁 상대가 본인이다. 이들이 여유 있는 이유는 차분함에서 오는 자기 계발의 효율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점이 필요해서 이곳에 온 건데, 계속해서 겉돌면 주체성 없이 싸우는 병정 로봇이 따로 없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었고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보인다는 거다.


당장에는 내 부족한 인성 문제가 극적으로 바뀔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를 관찰해 나가다 보면 조금이나마 덜 뾰족한 사람이 되겠다. 아무리 혼자 일당백을 한다한들, 사람 몸이 하나라서 결국에는 사람들 속에 녹아들어 살아가야 한다. 당장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연기라도 하면서 이루어져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 구실이라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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