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roads lead to Rome - Jean de La Fontaine(1621-1695)
이번에는 이태리로 향했다. 워낙 유명해서 많이들 가는 이곳은 내 여행 목표지가 아니었는데, 프라하와 더불어 비행기 값이 싼 곳을 골라 다녀오게 되었다. 유럽에 있으면서 값싼 비행기 티켓은 장점이지만, 사실 5월에 다녀오고 나서 이제야 기록을 남기는 거라 그렇게까지 디테일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이태리 여행 1일 차 이동 경로
비행기로 2~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더워 죽는 줄
브란덴 부르크 공항 터미널 2를 통해 들어가게 되었다.
4년 전에 독일에 왔을 땐, 테겔 공항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공항이 폐쇄되고 브란덴 부르크 공항이 주력이 된 것 같다. 2020년에 개장되어서 그런가 매번 올 때마다 공사 중인 곳을 볼 수 있는데,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 공항의 구글 평점은 05.09.2023 기준으로 3.2점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왜 평이 안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나에게는 공항이 20분도 안 걸리는 곳이어서 편리하게 이용하게 되었다.
진심 이 톱밥 샌드위치 노르웨이에서 먹어 본 것 같은데 이게 7-8천 원이나 한다는 게 말이 되나
두 덩어리 들어있다. 공항이란 곳이 물가가 높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이례 짐작할 수 있는데 이거는 좀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다. 맛이 정말 없다. 양심도 없다. 아니 그래도 호밀빵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너무 말이 심한 거 아닌 건가요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nanosize powder로 만들어서 8천 원이면 나는 감사할 수 있다. 그렇다 매번 먹는 내 잘못이다.
라이언 에어 타고 갔었다.
라이언 에어는 아일랜드의 항공사였다.
본인 기준으로 8시간 이하의 비행시간에는 저가항공만 이용한다.
알프스 산맥의 상공을 지나갔다.
피우미치노 공항 근처에는 그린벨트와 같은 풍경이 보여졌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급하게 뛰었다. 로마 패스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지금 기억에는 공항 내부에서는 판매처가 없었다.
황급히 공항 철도를 차고 테르미니역으로 갔다.
테르미니 역으로 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여기가 예전에는 로마 병사들이 지나갔을 것 생각하니까 소름 돋았다.
새치 장난 없다
테르미니 역에서 로마 패스 구입은 지하로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로마의 역들은 생각보다 좀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또 길 못 찾아서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구매하고 나서 다음 장소로 향하게 되었다.
아침에 일찍 올 것을 살짝 후회하기도 하고, 괜히 로마패스 50유로 넘게 주면서까지 살 정도는 아니었는데 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먼저 숙소 체크인을 하고 로마의 랜드마크인 콜로세움을 보러 가기로 했다.
주택가들이 참 많았다.
마치 우리나라의 자이, e-편한 세상 아파트 사이에서 문화재를 보는 느낌이랄까
콜로세움은 살짝 친숙하게 다가왔다.
보인다 보여
괜히 이 웅장한 건축물을 촬영하려다 차에 치이는 수가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집중되어 있었다.
콜로세움 내부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야 되는데, 소매치기는 조심 또 조심하자.
이곳에서 직원인지 소매치기인지 분간이 안 가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들이 매표소를 안내해 준다며 따라오라고 하는데, 믿고 갔다가 물건 털리고 몸도 다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안내해주겠다고 하면, 우리 측에서 직원 ID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거나 그냥 무시하고 갈 길 가는 게 좋다. 콜로세움 입장은 다른 한국인들이 블로그나 브런치에 잘 포스팅해 놓아주셨으니 그것을 참조하자.
오 아주 웅장하다. 여기서 검투사들이 싸운 건가
사진을 아주 잘 찍어주셨다.
나도 이 분 사진 찍어드렸다.
문화재를 보존 하는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몇몇 곳들은 부서진 곳이 그대로 보이고, 다른 몇몇 부분들은 펜스를 쳐놔서 보호해 놨다.
로마 개선문
조각조각 보면 굉장히 조밀하게 건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한국인 분들께 요청드렸다.
사실 한국인들께 사진 요청드리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하다.
소매치기 걱정도 없고, 사진 찍어주시는 센스도 넘사이다.
이 원형 건축물 각 부분마다 돌고 돌면서 사진을 요청했다. 사람들이 다들 친절하게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날씨가 좀 비 올 것 같은데?
근처에 작은 언덕이 보이길래 궁금해서 가 보았다.
저렇게 짓다 만 건물들은 다 유적지인건 확실한데, 뭔가 보존을 하는건가 아닌건가 그냥 냅두는건가
언덕길을 올라가다 개방된 성당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너무나도 더워서 미치는 줄 알았다. 유럽에서 간단한 마실 것은 무조건 필수이다.
콜로세움 근처 풍경
성당 내부 풍경
콜로세움 옆 성당
콜로세움 옆 유적지
사진 좀 많이 남기고 싶어서 사진만 주야장천 요청드리고 찍어놨다.
슬슬 배가 고파지니 이동해서 파스타를 먹어보려고 했다.
다음날 또 오게 되었는데, 이 때는 콜로세움 내부에 들어가려면 예약해야 된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지금 기억나는 건데, 길을 자꾸 못 찾아서 화가 잔뜩 났었다. 테르미니 역에서부터 콜로세움 오는 거리까지 날도 덥고 길도 못 찾고 매번 여행 갈 때마다 여유 있게 행동하지 못한 스스로에게 화나는 건 이제 일상이다.
여행 아닌 각 잡고 타임어택 하는 이 행동은 가만히 머무르는 게 불안한 성격으로 인한 것 같다.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이제 밥 먹으러 가자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는데 좀 많이 기다렸다.
20~30분 정도 기다리면서 해지는 모습을 보니 뭔가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해 지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료해지는 게, 나 혼자 여기서 뭐 하고 있나 싶었다. 마음에도 없는 나라를 오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왔었다면 달랐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