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여자를 잘 모른다.
"나 머리가 좀 아파, 애드빌 먹어도 두통이 없어지질 않네, 좀 자러 갈 테니까 두통에 좋은 차 한잔만 갖다 줘"
먼저 두통에 좋은 차의 종류를 구글 검색하니 캐모마일, 국화차, 대추차, 계피 등이 나왔다. 신뢰성이나 과학적 근거를 따질 시간이 없다. 무조건 잠들기 전에 갖다 줘야 한다.
집에 있는 모든 차 종류를 늘어놓고 고르기 시작, 세 가지가 나왔다.
유통기한 확인, 모두 정상
캐모마일과 국화차, 그리고 대추차 중 어떤 게 더 효과가 있는지 다시 검색하는 중...
"아빠~, 지금 뭐 하는 거야? 우선 물부터 끓여, 그리고 차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아. 아빠가 보리차를 가지고 가도 엄마는 괜찮아질 거야"
"그래도 엄마가 두통에 좋은 차를... 가져오랬는데"
"그런 차가 어딨어? 그냥 아무거나 만들어서 쟁반에 담아서 가, 그리고 이거 마시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