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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Uni Nov 08. 2017

설탕 vs 올리고당,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라면?

때로는 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이 오히려 해가될 수 있습니다

A: 우리 애가 과민성 장염인 거 같아, 뭐 쫌만 먹으면 바로 화장실 가네. 신경 써줘야겠어.
B: 우리 애는 변비가 심해. 며칠씩 못가는 일도 허다해. 신경 많이 쓰고 있는데도 별 변화가 없네.
C: 설탕이 안 좋다는데 ~ 난 요리할 때 설탕 안 써! 대신 올리고당 쓰는데 장에 좋다 그러더라고.


우리 상식으로는 C의 말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본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릅니다. 설사, 변비, 복합형 등등 다양한 장문제 양상을 보이고 있죠. 이 대변 증상에 따라 설탕과 올리고당 선택이 달라지게 됩니다.

저포드맵 식단(Low FODMAPs diet) 들어보셨나요?


설사형 과민대장증후군 환자를 위해 연구된 식단입니다. 요즘 의학분야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호주에서 개발된 식단이죠. 저포드맵 식단으로 과민 대장 증후군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한 식단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도움될 것입니다. 저포드맵 식단은 이름이 좀 어렵지만 내용은 간단합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싱겁게 드세요'처럼 간단한 이야기죠. 저포드맵 식단은 간단하게 말해 '포드맵(FODMAPs)'을 적게 먹으라는 것입니다.
포드맵은 'Fermentable Oligo-, Di-, Mono-saccharides And Polyols’의 약자로, 장내에서 발효되기 쉬운 올리고당(oligosaccharides),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그리고 폴리올(polyol)을 뜻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먹고 나면 뱃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당분을 의미하죠. 


포드맵은 사과망고아보카도체리과일주스수박우유아스파라거스브로콜리양파마늘버섯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보통 포드맵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효되기 쉬운 당이 많으면 장내 미생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배변을 용이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보통은 건강에 이로운 것이죠. 하지만, 잦은 배변활동으로 인해 생활이 힘든 설사형 과민대장증후군 환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 올리고당은 설탕에 비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건강을 위해 설탕을 피하고 올리고당을 넣어 요리했는데, 오히려 설사 증세는 더 심해지는 것이죠. 설탕에 비해 칼로리도 적고, 다른 당류에 비해 혈당도 천천히 올라가는데 단맛은 똑같이 내는 올리고당, 설명만 들으면 모든 사람에게 좋을 것 같았는데 설사형 과민대장증후군에는 좋지 않다니 이제는 피해야겠군요. 

본인이 앓고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설사라면 올리고당 대신 설탕이나 메이플 시럽 정도를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반대로, 변비형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라면 장내 미생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배변을 용이하게 도와주는 올리고당을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Dr Uni는?

통합의학을 전공한 한의사. <굿바이 과민대장증후군> 저자.

바이플랜한의원에서 통합의학적 방법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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