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을 회복하는 수면 습관
설사를 자꾸 하거나 변비가 심하거나 뱃속이 더부룩한 경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주로 음식을 바꿔보고 유산균을 먹어본다던지, 장에 좋다는 복부운동,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방법들이 물론 장 건강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면 습관입니다. 의외로 잠은 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데요, 올바른 잠을 통해 장 건강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일주기 리듬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배가 고프고, 정해진 시간에 잠이 오기 마련이죠. 점심시간이 되면 배가 고프고, 군대 갔다 휴가 나온 사람들이 밤 10시에 정신을 못 차리는 것도 우리 몸이 시간을 기억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우리 소화기관도 이런 리듬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 시작은 잠에서 깨는 순간 시작됩니다. 기상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프고, 아침 배변 활동 신호를 보내며 다시 평소 습관 따라 한두 번 정도 끼니를 먹게끔 유도한 후 밤이 되면 휴식합니다. 만약, 잠을 잘 못 자거나 규칙성이 어그러져 있다면, 우리 몸이 장 활동의 기준이 되는 기상 시간을 정확히 잡지 못하기 때문에 스케줄이 엉키면서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늘 비슷한 시간에 주무시고, 비슷한 시간에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별 이유 없이 졸린데도 적게 자는 사람은 없겠지만, 충분한 수면이 장 건강에 도움 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 몸 어느 부분이든 필요한 만큼 휴식을 취해야 다음날 잘 움직인다는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잠을 잘 자기 위해 도움 줄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온도 조절입니다. 잘 자다가 중간에 한두 번씩 깨는 분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온도 조절을 못해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잠자는 환경이 너무 춥거나 덥지 않게 유지해주세요. 특히 자다가 더워서 깨는 경우는 이를 쉽게 알아채지만, 서늘해서 일어나는 경우 내가 왜 깼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만약 이유 없이 자꾸 새벽에 잠을 한 번씩 깬다면 온도를 체크해주세요.
우리 몸은 어떻게 하루가 시작되고 저무는 것을 체크할까요? 빛을 통해 체크합니다. 밤에 밝게 불을 켤 수 있게 된 것이 200년도 채 안된 일이기 때문에 아직 사람은 밤에도 밝게 생활하는 것에 완전히 적응하진 못했습니다. 따라서 잠들기 전에는 어둡게 지내고, 자다 잠시 깼을 때도 밝은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행동은 피해주셔야 합니다. 우리 몸은 그 빛을 신호로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게 되고 장은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죠.
덤으로, 식사 시간도 규칙적인 장 리듬을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줍니다.
아침을 먹는 것이 좋다, 안 먹는 것이 좋다 이야기는 언제나 결론내기 쉽지 않습니다. 단, 장의 규칙적인 운동을 생각해준다면 먹는 것이 낫습니다. 아침에 장운동을 깨우는 것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잠에서 깬 후 몸이 각성하는 과정에서 오는 호르몬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위가 움직이면서 장도같이 따라움직이게 만드는 신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음식을 먹게 되면 이 두 가지 신호가 한 번에 오게 되면서 장이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보통은 이 신호로 아침에 쾌변하게 됩니다.
야식은 정말 다방면에서 우리 건강을 해칩니다. 특히 잠자기 전 먹는 음식은 더욱 건강에 해롭습니다.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잠자는 사이 소화기관이 야근을 하게 되고, 이런 활동성 덕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 장운동의 규칙성도 깨어지게 됩니다. 나는 제시간에 자더라도 장은 나머지 업무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규칙적인 수면을 지키는 측면에서라도 야식은 끊는 것이 좋습니다.
Dr Uni는?
통합의학을 전공한 한의사. <굿바이 과민대장증후군> 저자.
바이플랜한의원에서 통합의학적 방법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