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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유가 Nov 07. 2018

와이너리 이야기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

Calistoga - Castello de Amorosa

    중세 성 모습으로 유명한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는 이탈리아어로 사랑의 성이라는 뜻이다. 성 모양이 건물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멀리서 봐도 멋있어 보인다. 이 성을 만들기 위해서 성을 짓는 기술을 배우고 자재를 가지러 이탈리아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중세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재현한 이 와이너리는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멋스러움이 묻어난다. 이름이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어 느낄 수 있듯이 이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스타일 와인을 만든다고 한다.

성 모양으로 지어진 와이너리

    인상 깊었던 것은 내부도 꽤나 세심하게 꾸며져 있다는 것이었다. 내부에 채플이나 연회홀 같은 것이 있어 진짜 이탈리아의 성 같았다. 이탈리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중세의 귀족들은 성당이나 자기 집 안에 개인 채플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미국 와이너리에서 볼 수 있다니. 어쨌든 덕분에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멋스럽다. 성 안쪽에서도 바깥쪽에서도, 기둥에 기대서서 찍어도 복도를 지나다 찍어도 말이다.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물론 나는 못 건졌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때때로 성 안에서 이벤트를 하는데 그럴 때면 중세의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좀 더 중세 분위기가 난다. 이벤트 이름도 'Medieval Festival'이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멤버십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듯했다.

파티 준비가 한창인 모습

    이곳의 투어/테이스팅 옵션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가이드 투어와 셀프 투어로 나눌 수 있다. 가이드 투어를 원한다면 예약이 필요하다. 셀프 투어는 알아서 성 내부를 둘러보고 스스로 테이스팅 룸으로 가서 원하는 와인을 테이스팅 하면 된다. 특이한 것은 초콜릿 테이스팅이 있다는 것인데, 추가 $5를 지불하면 와인과 함께 테이스팅 할 수 있다. (최근에 $6로 오른 듯하다.) 이 초콜릿이 와인과 꽤나 잘 어울린다.


    선택한 옵션에 따라 5~6가지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몇 번 친구들과 방문한 덕에 테이스팅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와인을 마셔볼 수 있었는데 항상 갈 때마다 사 오는 와인은 'LA FANTASIA'이다. 다른 Reserve 와인들도 상당히 맛있지만 라 판타지아는 조금 특이한 맛이 있어 매력이 있다. 나는 스위트 와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와인은 많이 달지 않아 한 잔 정도는 맛있고, 와인 병과 색이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좋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테이스팅 룸이 지하에 있다는 사실인데, 지하 술 창고를 컨셉으로 한 것인지 내부가 매우 어둡다. 물론 술을 마시는데 조명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어두운 느낌이 계속 들었다. 또 다른 하나는 테이스팅을 바 테이블에서 해야 해서 계속 서서 마셔야 한다는 것. 물론 미국의 바 문화가 많이들 서서 잔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마시기는 하지만 좀 편하게 앉아서 마시고 싶었다. 멤버십 소지자이거나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따로 방에서 테이스팅을 하는데 그쪽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와이너리들에서는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만끽하며 테이스팅을 할 수 있었는데 약간은 다른 분위기였다.

어두워서 사진도 다 흔들렸다... (아니 취해서?)

    테이스팅이 끝나고 와인이나 기념품을 사서 뒷문으로 나오면 잔디밭에 돌아다니고 있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울타리는 있지만 염소나 닭, 칠면조 등등의 동물들이 꽤나 넓은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있었다. 다만 햇빛이 너무 세고 덥다 보니 다들 그늘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동물들이 모여있는 잔디밭 뒤쪽으로는 포도밭을 볼 수 있다. 포도밭 옆 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성벽 바깥쪽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데 이 곳도 꽤나 멋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곤 한다. 이 와이너리는 어딜 둘러보아도 다 매력적이다.

    이 와이너리는 나파 와이너리들이 모여있는 중심가에서는 조금 멀리에 있지만 여러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한 번 방문해봄직 하다. 와인의 맛도 꽤나 괜찮고 둘러볼 곳도 많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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