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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렁큰드로워 Jan 07. 2019

25_부르고뉴 : 어디까지 갈거니(2017)

2017년 어느 날, 여행을 앞둔 옹다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 디종 와이너리에서 자려면 어떻게 해야 돼?

- 디종이 어딘데?

- 부르고뉴

- 내가 한번 공부해볼게

하고 ‘디종 와이너리’라고 구글에 검색을 해보는 순간


응 옹다 너...좋겠다...

한참 포도가 수확될 시기에 디종을 가는구나? 그렇구나..

부르고뉴 와인은 잘 마셔보지 않아서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디종에서 리옹까지 가는 옹다의 여행을 미리 공부해보도록 하자.


와이너리에서 잘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

그 수많은 곳들 중에 좋아하는 혹은 궁금한 포도밭이나 도멘이 한두 개 정도는 있는 게 좋겠지.

* 보르도 지역의 와이너리에는 ‘샤또’가 앞에 붙고 부르고뉴 지역의 와이너리에는 ‘도멘’이 붙는다

그래서 이번 글은 부르고뉴 화이트 시음회에 갔었던 것도 같이 정리해보는 글이다.


빨갛게 칠해진 곳은 나(옹다)의 여행코스. 그리다보니 프랑스 와인지도가 되었다. 별표는 내가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이다.


지도를 보니, 디종Dijon 과 리옹Lyon 사이에는 엄청난 포도밭들이 있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Marsannay

‘막ㅎ사네’ 라고 읽어야 할까? 시음회에서 마셔봤던 Marsannay 와인은

Michel Magnin, Marsannay Blanc 2014

미네랄 향이 올라왔던 건 외에는 크게 임팩트가 없었던 느낌이다.


조금 더 내려오면 Vosne-Romanée가 있다. Marsannay와 Beaune의 사이.

부르고뉴에서 가장 마셔보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단연 본 호마네 지역의 와인이다.

특히 DRC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는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나 라타쉬(LaTâche).

DRC는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를 말하는데 부르고뉴에서 가장 고가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

엄청 엄청 엄청 비싼 이 곳의 와인을 살 수 없겠지만 지나간다면 여기는 꼭 내려서 밭이라도 둘러봐줬으면!

그리고 인스타 라이브 해줘!

포도밭 냄새도 담아줘!

(결국 안 해줌!)


또 하나 눈여겨볼 곳은 Meursault

옹다와 내가 시음회 와인들 중에 가장 맛있다고 했었던 와인은 뫼르소(뫼흫소).

Vincent Girardin, Meursault 2014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마셔봤던 화이트 와인 중에 가장 맛있었던 와인 또한 뫼르소인데

그 와인은 Domaine des Comtes Lafon Meursault Clos de La Barre 2011

뫼르소에서 느껴지는 유질감과 바다의 돌 맛(ㅋㅋㅋ), 버터를 연상하게 하는 맛이 좋다

Comtes Lafon의 다른 밭의 와인도 굉장히 궁금하다

이 와이너리도 볼 수 있으면 봐줘!


그리고 CHABLIS

Olivier Leflaive, Chablis 2009를 마셔봤는데 샤블리는 내 입맛이랑은 좀 맞지 않았다.

비록 샤블리는 맞지 않았지만

화이트 와인에서 워낙 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도멘이라

가봐야 한다면 이곳이 좋을 것 같다고 매우 추천했던 Olivier Leflaive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호텔 또한 이탈리아의 와이너리와는 다른 느낌으로 고전적인 모습이었다.

그곳에서 잔다면 마치 드넓은 포도밭을 소유한 귀족이 되어 아침에 눈을 뜨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진짜 여긴데 딱 여긴데!


마지막으로 마콩 Mâcon을 지나겠지

우리가 마셔본 마콩의 와인은 Les Heritiers du Comte Lafon, Macon-Milly-Lamartine 2011.

세젤맛 보쌈과 함께하면 완벽한 마리아쥬를 보여주는 와인

미네랄 듬뿍의 오렌지 맛이었다.

또 먹고 싶은데?

더 수많은 곳들이 있겠지만 내가 가고 싶거나 널리 유명한 곳들 위주로 알아봤다.


꿈은 크게 꾸는 게 좋으니까

꿈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다음 글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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