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유럽 여행 - 12일 차, 인터라켄

인터라켄으로 이동

by 취한하늘

인원 : 41세 남자, 10세 여자

기간 : 2015. 5. 20. ~ 6. 6. (17박 18일)

일정 : 파리(5박) - 런던(4박) - 암스테르담(2박) - 인터라켄(3박) - 파리(3박)


이 날이 가장 긴 이동이었나 보다.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데 하루를 다 사용했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이동한 얘기밖에 없다.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과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정에 넣지 않았던 도시다. 하지만, 알프스는 꼭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체 여행 일정을 2일 정도 늘리면서 인터라켄을 포함시켰다. 덕분에 이동 동선도 길어지고 여행 비용이 많이 증가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잘한 일이 되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데 비가 와서 난감했다. 다행히 건물 안쪽을 이용해 전철역까지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하는 방법을 찾아내서 우산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이 날의 여정은 원래 전철, 기차, 비행기, 버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여정이었다. 그런데, 암스테르담 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선로에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다른 경로를 찾아야 했다. 그래도, 며칠 전 기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미리 확인을 했기 때문에, 대체 경로도 미리 탐색할 수 있었다.(이래서 여행 중 이동할 때는 공지사항이 없는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대체 경로로 공항 가는 버스를 찾아봤는데, 'I AMSTERDAM' 조형물이 있던 뮤지엄 광장에 공항 가는 버스의 정류장이 있어 그 버스를 타기로 했다.


23416A3D563C37DB23 <기차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아서 다행이었다.>


전철과 트램을 타고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전날 뮤지엄 광장에 왔을 때 봤던 곳이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는 버스가 막 떠나가는 참이었다. 그래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다음 버스가 와서 금방 탈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공항 가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GVB에서도 공항버스를 운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탄 버스는 GVB 버스는 아니어서, 그동안 이용하던 GVB 카드는 이용하지 못하고 티켓을 따로 구입해야 했다.


뮤지엄 광장에서 30분 정도 달린 후에 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세계 3대 공항에 들어간다는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이었다. 처음에 공항에 들어갔을 때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왜 3대 공항에 들어가는지 의문이었는데, 돌아다녀 보니 시야에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넓었다. 인천 공항을 만들 때도 스키폴 공항을 많이 참고했다고 들었다.


2631293D563C380826 <인천 공항이 참고했다는 스키폴 공항>


처음에 전광판을 잘못 봐서 무척 당황했다. 우리 비행기 편이 목록에 보이지 않아서 취소되었는 줄 알았다. 예전에 유럽 여행 중에 기차가 취소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먼저 떠올랐던 것 같다. 다행히, 내가 잘못 확인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다.

탑승 수속은 간단히 끝났다. 원래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아이가 그다지 배고파하지 않았다. 그래서, 숙소 주인 할머니께서 싸주신 삶은 계란과 초콜릿, 와플 등으로 적당히 점심을 해결했다.


유럽에서 기차를 탈 때도 연착을 각오해야 하지만, 저가 항공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비행기가 연착해서 이륙 시간이 50분 정도 늦어졌다. 그래도 갈아타는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아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게다가, 항공사들도 연착을 감안해서 비행기 도착 시간을 공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연착이 일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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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을 기다리는 것도 여행의 묘미... 는 아닌데>


비행기가 도착한 곳은 바젤 공항이었다. 여기도 참 독특했는데, 바젤이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지역이기 때문에, 나가는 곳이 프랑스 쪽, 스위스 쪽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공항을 나가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버스 티켓을 기계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그 기계가 잔돈이 없는, 정확한 금액을 넣어야 하는 기계였다. 게다가 지폐는 유로도 들어가지만 동전은 프랑만 들어가는 기계였다. 결국 스위스프랑 동전이 필요했는데, 스위스에 처음 입국하는 우리로서는 스위스프랑 동전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공항으로 돌아가 크로와상을 하나 사 먹고 받은 거스름돈으로 티켓을 구입했다. 해외에서 방문한 외국인은 프랑 동전이 없는 경우가 많을 텐데, 너무 배려가 없는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했다. 실제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객들도 당황스러워했다.


262E1E33563C3BAD1B <기계에 당황할 줄이야>


버스를 타고 바젤 기차역으로 향했다. 바젤 기차역에도 프랑스로 가는 기차와 스위스로 가는 기차가 공존했다. 그중 인터라켄으로 가는 열차가 대기 중이어서 바로 탈 수 있었다.

스위스 내 열차 이동은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과 패밀리 카드를 이용했다.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은 국경이나 공항이 있는 도시에서 스위스 내 다른 도시를 저렴한 가격으로 왕복할 수 있는 티켓이다. 스위스 국내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하고, 외국에서 방문하는 사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티켓이었다. 트랜스퍼 티켓도 스위스 패스 중 하나인데, 스위스 패스를 이용하면 동반하는 어린이의 경우 패밀리 카드를 신청할 수 있었다. 이 패밀리 카드가 있으면 어린이는 어른과 동반 시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 트랜스퍼 티켓을 예약할 때 아이의 패밀리 카드를 같이 신청하였고, 둘 다 e-ticket으로 출력하여 가지고 갔다. 이런 정보는 모두 해당 국가의 철도 홈페이지에서 직접 찾아본 것들이다. 여행 후기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시간이 지나서 달라진 정보도 있으니, 가급적 현지 철도나 항공사 홈페이지를 직접 둘러보는 것이 좋다.(박물관 같은 곳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예정보다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전철, 트램, 버스, 비행기, 버스, 기차를 타는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인터라켄 숙소에 도착했다. 그나마 숙소가 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다행이었다. 그리고, 한인민박이었지만 욕실이 딸려 있는 방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편히 쉴 수 있었다. 숙소에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세탁을 맡기고 이 날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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