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세스칸스,담 광장,싱겔꽃 시장, 미술관 광장
인원 : 41세 남자, 10세 여자
기간 : 2015. 5. 20. ~ 6. 6. (17박 18일)
일정 : 파리(5박) - 런던(4박) - 암스테르담(2박) - 인터라켄(3박) - 파리(3박)
아이를 데리고 잔세스칸스에 다녀왔다. 네덜란드의 풍차 마을은 잔세스칸스 말고도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잔세스칸스가 암스테르담과 가깝고, 관광지로 정비도 잘 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았다.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 되는데, 왕복 이동에 한 시간, 마을을 둘러보는데 두 시간 생각하면 충분해서 반나절 코스로 다녀올 만했다. 전 날과 다음 날에는 비가 왔는데, 잔세스칸스에 가는 날에만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힘들었다. 우리가 갔던 날에만 바람이 많이 불었던 건지, 원래 바람이 많은 지역인지 모르겠다. 잔세스칸스에 가는 사람은 바람에 대한 대비를 좀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풍차를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한 여행지였는데, 풍차가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볼 만한 마을이었다. 마을 전체가 예쁘게 관리되고 있었다. 풍차도 생각보다 많아서 9개 정도 있는 것 같았다. 좋은 피사체가 많아서인지 아이는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바빴다.
중간에 치즈 가게가 있어 들어가 봤다. 아이는 치즈를 좋아하지만 나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맛이 생각보다 다양했고, 특별히 입에 맞는 치즈도 있어 시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정작 구매한 것은 치즈가 아니고 와플이었다. 물론, 와플도 무척 맛있었다. 나막신 만드는 공장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커다란 조형물도 있었고, 여러 가지 디자인의 나막신이 있어 볼만 했다. 중간부터 보기는 했지만, 나막신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었다. 아이가 상당히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풍차 중에는 들어가 볼 수 있는 풍차들도 있었다. 어떤 풍차는 입장료가 있었고, 어떤 풍차는 무료로 구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입장료가 있는 풍차의 경우, 2층에도 올라가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애초에 풍차가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들어가 볼 수 있는 풍차는 모두 들어가 봤다. 풍차 2층이라는 것이 막상 올라가면 별다른 것은 없다. 그래도 풍차에 올라가 봤다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
잔세스칸스에는 동물들도 많이 돌아다닌다. 오리, 염소 같은 동물들이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풍경이 무척 정감 있게 느껴졌다. 문득,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동물들에게는 관광객이 어떤 존재일지,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했다.
거리에 무료 지도를 얻을 수 있는 기계가 있었다. 레버를 돌리면 지도가 나오는 시스템이어서, 레버를 돌리고 지도를 얻었다. 그런데, 내가 레버를 돌리는 것을 보고, 다른 관광객도 똑같이 레버를 돌렸지만 지도가 나오지 않았다. 지도가 다 떨어졌나 싶어 내가 다시 돌려보니 지도가 '툭'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 지도를 꺼내서 먼저 레버를 돌렸던 관광객에게 주었다. 마치 오래된 콩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이와 함께 웃었던 생각이 난다.
잔세스칸스를 다 구경하고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왔다. 도시마다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잘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이용할 때는 개찰구가 개방되어 있고, 플랫폼에서 기계를 통해 알아서 티켓에 체크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던 것 같다. 중앙 역을 통과해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 같으면 별도의 통로를 만들어 놓았겠지만, 암스테르담에서는 그냥 개찰구를 개방해 놓고 운영하고 있었다. 이런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의도와 상관없이 무임승차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오전에 잔세스칸스 구경을 전부 마치고,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만, 숙소에서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나왔기 때문에(이런 것이 한인민박의 장점이다), 점심은 간단히 주전부리로 대체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유명한 감자튀김 집에서 감자튀김을 사서 먹었는데, 블로그에서 작은 사이즈를 사라는 얘기를 읽고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다. 역시, 작은 사이즈로도 아이와 나눠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맛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생각해보니 잔세스칸스에서도 이것저것 먹은 게 있어서 감자튀김만으로도 배가 불렀던 것 같다.
감자튀김을 들고 담 광장에 갔는데, 사실 광장에서는 볼 만한 게 별로 없었다. 사람이 많아서 북적였고, 여기저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서 아이와 오래 있을 수도 없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길거리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중심가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다른 도시와 달리 암스테르담에 대한 인상은 그리 좋게 남지 않았다.
담 광장을 나와 세계 유일의 수상 꽃 시장이라는 싱겔 꽃시장에 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꽃 시장이라는데, 예쁜 꽃들이 있기는 했지만 아주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타이베이에서 봤던 꽃 시장이 더 크고 볼만했던 것 같았다.
맥도널드에서 오후 4시쯤 이른 저녁을 먹었다. 나처럼, 낯선 음식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맥도널드의 존재가 여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와 함께하는 이번 여행에서도 3, 4번 정도 맥도널드를 이용했던 것 같다. 다행히 아이도 맥도널드 햄버거를 좋아했다.(쉑쉑 버거보다 맥도널드 햄버거가 더 좋다고 했다)
햄버거를 먹은 후 다음 날 공항버스 타는 곳도 확인할 겸, 미술관 광장으로 이동했다. 미술관 광장에는 유명한 'I amsterdam' 조형물이 있었다. 날도 좋고 해서 I amsterdam 조형물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한참 아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결혼식 일행이 나타나서 조형물을 전부 장악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제 막 결혼한 커플로 보였는데, 주변 사람들도 기꺼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결혼식 일행이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고 제안을 하였다. 그래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객이 되어 단체 웨딩 사진을 찍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우리도 참여할까 했지만, 아이가 부끄러워해서 참여하지는 않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만 했다.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이었지만, 너무나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다음 날 스위스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스위스로 갈 때는 여러 가지 이동 수단을 이용해야 했다. 그래서 다른 이동보다 신경 쓸 것이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