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를 처음 봤을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잠시 생각을 하고 나서야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소위 '꼰대'들의 과한 언사를 비꼬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라떼는 말이야'가 꼰대들의 특징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에 크게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것에서 벗어나서, 새 시대에 맞는 사고방식으로 갑자기 바뀐다는 것은 기성세대든, 지금 젊은 세대든 다 어려운 일일 것이다.
'라떼는 말이야'를 얘기하는 기성세대 중에서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것이 젊은 세대가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 사람들로서는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군대에서 선임들에게 구타와 얼차려를 당하면서 교육받았던 병사가, 자신의 후임에게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만 해도 아주 큰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후임의 입장에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질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누군가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고 있다면, '그때 정말 힘드셨겠어요'라고 한 마디 던져줘 보자. 아마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자신이 받은 것을 그대로 대물림하면서 라떼를 찾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 것이 보이고, 그래서 더 좋아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된다면, 야유보다는 응원을 보내보자. 세상은 한 번에 좋아지지 않으며, 모두의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서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