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함부로 쓰지 말아라

by 취한하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말속에 뼈가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우리 속담에는 말에 대한 속담이 참 많지? 사실, 우리 속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속담에도, 유명인의 격언에도, 옛 성인의 말씀 속에도 '말'에 대한 말이 참 많아. 그리고 그 대부분은 말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


말은 그냥 말일뿐일 텐데, 왜 그렇게 말을 조심하라는 얘기가 많을까? 그것은 말이 단순히 내용만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야. 말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고, 말을 통해서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이지.


사람과 사람은 감정과 정서를 주고받아. 좋아하는 마음, 슬퍼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위로하는 마음, 그런 마음들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함께 공동체를 형성해 가지. 그런데, 그런 마음을 주고받는 수단이 바로 '말'이야. 지금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물건들과 도구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던 원시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도구는 오직 '말'뿐이지. 그래서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오고 가는 '말'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을 판단하게 되었어.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인 말을 한다면, 그것은 그냥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을 공격하는 마음, 혹은 미워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져.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위로하는 마음, 아껴주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지겠지. 이렇게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말이 사람을 아프게 하는 무기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사람을 치료하는 약이 되기도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나를 아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니까.


어떤 사람은 자신을 높이는 말을 많이 써. 그러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또 어떤 사람은 남을 높이는 말을 많이 써. 그러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 겸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거친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은 거친 사람으로 인식되고, 온화한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온화한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하지. 이렇듯, 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인격을 정의하는 수단이 되기도 해. 내가 실제로 거친 사람이 아니더라도, 온화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믿는 내 인격은 내 말에 의해 정해져. 그래서,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하는 거야.


이쯤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볼까? 내 입에서 나온 말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누굴까? 내 입에서 나온 말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고 바로 나야. 심지어 한 번이 아니고 세 번 듣게 돼. 그 말을 생각하면서 생각으로 한 번 듣고, 말하면서 입으로 한 번 듣고, 말을 내뱉은 직후에 귀로 또 한 번 듣게 돼. 그러다 보니 나 자신도 내가 한 말에 크게 영향을 받아. 거친 사람이어서 거친 언어를 쓰기도 하지만, 거친 언어가 사람을 더 거칠게 만들어 준다는 거야.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내 인격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진짜 인격을 다듬기 위해서도 내가 사용하는 말을 조심해야겠지.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말을 해. 하루에 하는 말만 해도 굉장히 많을 거야. 그 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도 달라지고, 우리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달라져. 그러니 너희들도 말을 함부로 쓰지 말았으면 해. 좋은 말을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말을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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